안민석 "황소 송영길답더라…하지만 핵심은 도덕적 해이"
출당 권유? 거부하면 더 단호한 조치해야
도덕성은 진보의 무기..좋은 평가 어려워
이재명 흔들기? 당 내부총질 경고 필요해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2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안민석 (민주당 의원)
송영길 전 대표 어제 검찰에 자진 출석을 했죠. 조사를 받지 못했습니다마는 그리고 민주당은 이 돈봉투 살포 의혹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습니다. 신임 박광온 원내대표가 돌파구 찾기에 부심 중이고요. 오늘 의원총회를 소집한다고 합니다. 일명 쇄신 의원총회. 그리고 밤샘 토론까지 벌일 예정이라고 이후에는 하고 있고요. 그런데 이 상황을 타개할 만한 비책이 여기서 나올 수 있을까요. 오늘은 민주당 중진이죠. 5선의 안민석 의원 연결해서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안민석 의원님 나와 계십니까?
◆ 안민석> 네, 안민석 의원입니다.
◇ 김광일> 네, 안녕하세요. 어제 업데이트 된 뉴스부터 좀 짚어보고 넘어갈게요. 우리 뉴스 연구소에서도 전해드렸지만 송영길 전 대표가 자진 출두를 갔다가 그냥 돌아오게 됐습니다. 여기에 대해서 검찰이 받아줄 만한 것도 아니냐, 조사할 법도 하지 않았냐라는 의견이 있는 반면에 조사를 안 하겠다라고 했는데 의미 없이 간 거 아니냐라는 의견도 당내에 같이 섞여 있는 것 같아요. 어떻게 보실까요?
◆ 안민석> 한 가지 양해 말씀드릴 것은 송영길 전 대표는 지금 탈당한 상태이기 때문에 그분이 왜 검찰에 갔을지 또 어제 한 행동에 대한 그런 판단이나 평가는 민주당 현역 의원인 제가 말씀드릴 게 아니라 송영길 전 대표의 몫이라는 것을 먼저 양해를 구하고요.
◇ 김광일> 전제로 하고요.
◆ 안민석> 어제 저는 개인적으로 말씀드리자면 송영길다웠다.
◇ 김광일> 송영길다웠다.
◆ 안민석> 그분의 별명이 황소거든요. 참 우직한 정치를 해온 분인데 지금 주변 인사들이 탈탈 털리고 본인도 후원자들까지 지금 탈탈 털리는 상황이지 않겠습니까? 20년 이상 정치했으니까 얼마나 많은 분들에게 신세를 받았겠습니까? 그분이 돈도 거의 없는 분인데요. 그런데 자기를 도왔던 분들에게 행해지는 검찰의 먼지털이식 이런 수사, 조사, 이런 것에 대해서 일단 굉장히 분노를 했을 것 같아요. 그리고 우리 주위 사람들 괴롭히지 마라, 내가 모든 걸 책임지겠으니까 내가 다 떠안고 가겠다. 그러한 입장의 발로였다고 보고요. 그러나 한 가지 꼭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검찰은 지금 이렇게 별건수사를 계속하고 있는데 이런 꼬꼬무 수사라고 그러죠. 꼬리에 꼬리를 무는 수사. 이정근 뇌물 사건으로 시작해서 노영민 비서실장, 노웅래, 이학영 의원 수사, 그리고 윤관석, 강래구 거쳐서 송영길까지. 완전히 꼬꼬무 수사에다가 먼지 털이식 수사, 이런 것들은 제가 생각해도 상당히 과한 거고요. 송영길 전 대표는 리더의 입장으로서 상당히 괴로웠을 것입니다.
◇ 김광일> 검찰의 지금, 저는 좀 말씀이 인상 깊게 들렸던 게 최근에 민주당에서는 검사 독재, 검찰 수사, 검찰들이 무리한 수사를 하고 있다. 이런 메시지를 좀 비교적 덜 받던 것 같아서 지금 수사가 어쨌든 과하다고 보시는 걸까요.
◆ 안민석> 물론 검찰은 의도했고 그리고 국면전환용으로 이 폭탄을 던졌을 거라는 건 맞아요. 그러나 돈봉투 사건의 본질은 저는 기획수사, 그쪽이 아니라 저희 민주당의 도덕적 해이가 본질이라고 봅니다.
◇ 김광일> 도덕적 해이.
◆ 안민석> 언젠가부터 민주당의 도덕성이 국힘보다 그다지 국민들에게 평가받지 않고 국민들은 민주당과 국힘이 뭐가 틀리지? 민주당이 더 도덕적이 맞아? 그러한 생각을 하게 됐는데요. 저도 동의를 합니다. 제가 처음에 정치했었던 20년 전에 그때는 열린우리당이죠. 그때는 저희들이 보수 정당보다 훨씬 더 민주적이었고 도덕적이었고 또 젊었거든요. 지금은 상대적으로 국힘보다 더 젊지도 않고 또 도덕적이지도 않다고 저는 봅니다. 그래서 도덕적 해이, 이 부분을 저희 민주당이 근본적으로 성찰하고 이번 기회에 도덕적 무장을 재무장하는 그러한 계기로 삼아야 될 것입니다. 다행히 아직 총선이 1년 가까이 남았으니까 그 사이 다시 저희들이 도덕적 재무장을 할 수 있는 시간은 충분하다고 봅니다.
◇ 김광일> 검찰 수사 얘기하다가 자연스럽게 당 얘기로 넘어왔는데 말씀을 주셨어요. 20년 전에 정치를 하셨다고. 사실 어떻게 보면 민주당에서 거의 박병석 의장님 제외하고는 최다선, 짬밥이 제일 많으시잖아요.
◆ 안민석> 그렇습니다.
◇ 김광일> 기존에도 사실 민주당한테 위기가 많았는데 그런 위기랑 비교했을 때 지금이 더 엄중한 위기라고 인식을 하시는 건가요?
◆ 안민석> 저는 분명히 그렇게 봅니다. 왜냐하면 진보의 무기는 도덕성이거든요. 이 도덕성의 무기를 상실하는 순간 저희들이 국힘보다 더 국민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을 무기가 없어요. 뭐가 있겠습니까? 부패 비리, 이것이 국힘처럼 아니면 국힘보다 더 하다고 하면 이건 저희들이 커다란 위기를 맞고 있는 것이죠. 그리고 실제적으로 이번 돈봉투 사건을 통해서 국민들께서는 민주당이 국힘보다 더 도덕적이라는 그런 믿음은 폐기하신 것 같아요. 그러면 이 문제는, 이 문제는 기획수사, 이쪽에 방점을 찍을 게 아니라 우리 저희 민주당의 도덕성의 실추, 따라서 도덕성 회복, 이쪽으로 답을 찾아야 된다. 사실 실제로 보면 제가 아는 그런 여러 가지 케이스도 지금 제 주위에 보면 음주운전 전과자나 사기 전과자, 심지어 불륜을 저지르고도 남의 가정을 파괴한 그런 분들도 선거에 앞으로 출마하겠다고 주민들에게 행세를 하고 있거든요.
◇ 김광일> 경기 오산 지역에 음주, 사기, 분륜, 이런 전과자가.
◆ 안민석> 제가 특별한 지역은 칭하지 않겠습니다만.
◇ 김광일> 민주당에서요?
◆ 안민석> 이런 사람들은 당 근처에 얼씬도 못하게 되는 것이죠. 이런 사람들이 출마하도록 하는 것, 출마 기회에 조금의 여지라도 주는 것은 당의 도덕성에 치명적인 회의를 국민들이 갖도록 하는 것이죠. 그래서 이번 기회에 이런 분들이 출마하지 못하도록 당이 쐐기를 박아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도덕성을 회복하는 그런 계기로 삼자,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 김광일> 말씀을 정리하자면 검찰 수사가 과하다고 생각하시긴 하지만 지금 우리가 거기에 초점을 맞출 것이 아니라 당의 지금 상황을 쇄신하는 데 있어서 초점을 맞출 시점인 것 같다라는 말씀인 것 같고요.
◆ 안민석> 네, 맞습니다.
◇ 김광일> 이거 그럼 도덕성 회복을 지금 말씀을 주셨는데 그럼 이거를 어떤 출마 기준을 강화해야 한다든지 그런 구체적인 방안까지 고민을 하시는 걸까요.
◆ 안민석> 우선 두 가지인데요. 첫째로 도덕성에 하자가 있는 분들은 당원 자격 자체를 다 박탈을 해야 됩니다.
◇ 김광일> 당원 자격을 박탈해야 된다고요.
◆ 안민석> 강한 부패 척결에 도덕성 회복의 강한 의지를 국민들에게 보여줘야 되고요. 지금 사즉생의 각오로 돈봉투 사건을 헤쳐 나갈 생각을 해야 한다고 봅니다. 그래서 첫 번째로 아무튼 도덕성에 하자가 있는 사람들은 당 근처에 얼씬도 못 하게 해야 되고.
◇ 김광일> 잠시만요, 잠시만요, 지금 말씀 주신 당원 자격 박탈이라는 얘기는 그러면 대상이 지금 논의가 되고 있는 송영길 전 대표나 윤관석, 이성만 의원, 이 돈봉투 의혹의 핵심 연루자로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는 분들한테 해당할 수 있는 얘기일까요.
◆ 안민석> 연관됐는데 제가 구분돼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첫 번째는 당 전반에 언젠가부터 도덕성이 해이해져 있는데 이것을 재무장하는 그런 계기로 삼기 위해서 도덕적 하자가 있는 사람들은 출당시키거나 당 근처에 얼씬도 못하게 하자. 두 번째로 지금 말씀하신 이번 돈봉투 사건 관련자들 있지 않습니까? 여기에 대해서도 아직 본인들은 억울해하고 부인하지만 이것이 만약에 사실이라고 그러면 단호한 조치를 해야 되는 것이죠. 그런데 이게 수사로 밝혀지기까지는 시간이 걸리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지금이라도 지금 언론에 회자된 당사자들에 한해서 저는 일단 자진 출당을 권유를 하는 게 맞다고 봅니다.
◇ 김광일> 자진 탈당 권유요.
◆ 안민석> 자진 탈당이요. 왜냐 그러면 2년 전에 부동산 의혹으로 12명 되는 분들을 자진 탈당을 권유한 사례가 있지 않습니까? 그리고 그분들 일부가 자진 탈당을 해서 다시 억울함을 해소하기 위해서 복당을 하셨어요. 그러한 사례를 준용을 해서 지금 돈봉투 관련자들에 대해서 단호하게 조치를 해야 된다. 단, 수사가 나오기 전까지는 지금 이름이 거론되는 분들에 대해서 자진 탈당을 권유해야 한다. 그리고 이것을 주저하지 말아야 한다.
◇ 김광일> 의원님, 권유라는 거는 결국에는 본인들이 수용해야 가능한 거고 어떤 구속력이 있지는 않지 않습니까?
◆ 안민석> 권유해서 듣지 않으면 그다음 더 단호한 조치를 저는 해야 될 거라고 봅니다.
◇ 김광일> 최고위에서 의결을 한다든지 윤리심판원을 통한다든지 이런 구조적인 해결까지 제도적인 해결까지 말씀하시는 걸까요?
◆ 안민석> 그것을 포함해서요. 어떤 상당한 위기다. 그리고 남 탓 하지 말고 우리들 내부의 도덕성 해이를 성찰하면서 이것을 다시 재무장하는 계기로 삼아야 하는데 그러려고 그러면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신속하고 과감하게 취해야 되겠죠. 그리고 이것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되었다. 저는 그렇게 봅니다.
◇ 김광일> 그 모든 조치 안에 혹시 진상조사기구 같은 걸 만드는 방안, 예전에 이상민 의원이라든지 몇몇 분께서 말씀하셨던 그런 정도의 과감한 조치까지 다 포함이 되는 걸까요?
◆ 안민석> 저는 이 사태가 터지자마자 두 가지를 제안을 공개적으로 했어요. 첫째는 자체 진상조사를 해야 된다. 한계가 있지만 내부적으로 할 수 있는 데까지는 최대한 조사를 할 수 있는 성의를 국민들에게 보이는 것이 책임 있는 공당의 자세이다. 첫 번째 말씀드렸고요. 두 번째 진상조사단은 100% 전원 외부인사로 꾸려야 된다. 그래야지 객관적이고 엄정한 조사가 될 것이다. 그 두 가지를 저는 제안을 해서 드렸습니다.
◇ 김광일> 그 말씀, 지금도 그 제안을 갖고 계실 것 같고 그러면 오늘 의원총회가 있고요. 조만간 쇄신 의원총회라고 불리는 또 추가적인 의원총회가 있을 것 같은데 여기서 워낙에 고참이시니까 직접 발언을 하지 않으시겠죠? (웃음)
◆ 안민석> 분위기 봐서요. (웃음) 저는 최대한 의총에서 발언을 하지 않는 편인데요.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어느 누구도 하지 않으면 용기를 내야죠. 그리고 오늘의 첫 번째 의총, 의총의 키워드는 쇄신뿐만 아닙니다. 그 전에 반성이 돼야 하는 겁니다. 반성과 쇄신이지 반성 없이 쇄신만 하자는 것은 아직도 이 위기를 위기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이기 때문에 왜 민주당의 도덕성이 이렇게 해이해졌는지 여기에 대한 반성 속에서 전화위복 계기로 삼기 위한 쇄신 방안들이 도출돼야 될 거라고 봅니다.
◇ 김광일> 청취자 질문이 계속 들어오고 있는데요. 송영길 전 대표와 이 돈봉투 의혹에 대해서는 과감한 조치를 하자고 하는데 말씀하신 그 도덕성, 도덕성에 대해서 이재명 대표의 사법 리스크, 여기에는 해당하지 않는 것이냐라는 질문이 들어오거든요. 어떻게 좀 답변하시겠습니까?
◆ 안민석> 저는 제가 볼 때는 이게 좀 딜레마인 듯 하지만 그런데 냉정하게 보면 이재명 대표가 돈봉투 사건에 무슨 연루가 돼 있습니까? 당 일에 관여가 돼 있지 않은 것인데 이게 마치 이재명 대표가 책임을 져야 한다는 듯한 그런 인식으로 이재명 대표의 리더십에 흠집을 내거나 이재명 대표의 거취를 이야기한다는 것은 저는 전혀 동의할 수 없고요.
◇ 김광일> 청취자 라이나 님이 주신 질문인데 아마 이 질문은 이재명 대표의 돈봉투 의혹이 아니라 사법 리스크, 다른 사건에 관한 질문인 것 같아요.
◆ 안민석> 그러니까 돈봉투 사건하고 사법 리스크하고는 별개로 구분해야 되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특히 돈봉투 사건 계기로 이재명 사퇴해라, 이재명 사법리스크 있으니까 사퇴해라라는 이야기에 제가 동의할 수 없다는 것이고요. 저는 제가 볼 때 지금도 당내에서 지도부 사퇴 이야기를 하고 계시는 아주 소수의 의원들이 계신데요. 아니, 그분들은 윤석열 정권과 싸울 생각은 하지 않고 이재명 대표하고 당원들하고 싸우는 이런 분들은 참 저는 정체성이 의심스럽고요.
◇ 김광일> 정체성.
◆ 안민석> 저는 이번 계기에 당의 기강도 바로 세워야 된다. 지금 시점에서 우리가 검찰 정권과 싸워야 되는 시점인데 당 지도부 사퇴 이야기는 더 큰 분열만 초래하고요. 지금 비대위는 더 나은 대안이 아닙니다. 저도 정치 20년 하면서 숱한 비대위를 경험했지만 성공한 비대위도 없고요. 특히 지금 당의 위기 상황에서 당 지도부가 굳건하게 세워져야지 이 상황을 헤쳐 나갈 수 있고요. 선출한 당 지도부를 일상적으로 흔드는 이런 내부 총질에 대해서는 저는 이제는 당 지도부가 엄중하게 경고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 김광일> 알겠습니다.
◆ 안민석> 당의 기강을 세워야 합니다.
◇ 김광일> 한 30초 정도 남았는데요. 정유라 씨 그러니까 최서원, 옛날 이름 최순실 씨가, 최순실 씨의 딸인 정유라 씨가 네티즌들을 무더기로 고소하고 있다라는 말씀이 있었어요.
◆ 안민석> 저도 최순실, 정유라 두 모녀에게 고소를 당했는데요. 그런데 두 사람이 제가 당하는 건 상관없어요. 그런데 한 2500건 정도를 지난해에 무더기 고소를 했다고 보도가 되었어요. 그리고 이분들이 최근에 법적, 정치적 대응을 공동으로 하기 위해서 시민단체를 결성을 했어요. 그래서 오늘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하는데요. 말하자면 국정농단을 했던 최서원 씨가 우리 국민들을 이렇게 무더기로 고소를 한다는 게 참으로 아직도 반성하지 못하는 것이죠. 그래서 정확한 숫자는 모르겠지만 수천 명 댓글 고발을 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여기에 대한 집단적인 대응을 오늘 하자는 그런 시민들의 기자회견이 국회에서 있습니다.
◇ 김광일> 기자회견까지 저희가 잘 지켜보겠습니다. 오늘 안민석 의원의 입장 확인했습니다. 말씀 잘 들었습니다. 민주당 안민석 의원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안민석> 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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