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와 집값 하락 걱정에”…생애 첫 집 매수자 역대 최소

조성신 매경닷컴 기자(robgud@mk.co.kr) 2023. 5. 3.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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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분기 6.8만명 생애 첫 내집 마련
생애 첫 내집 마련 절반이상 30대 이하
생애최초 주택구입자금 대출 [사진 = 연합뉴스]
올해 1~3월 전국 생애 첫 집을 마련한 매수자가 1분기 기준 역대 최소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생애 첫 주택 구매자를 위해 대출 규제 완화와 세금 감면 혜택을 내놓고 있지만, 금리가 여전히 높은 데다 집값 추가 하락에 대한 우려까지 더해지면서 실수요자들이 내 집 마련을 미루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3일 법원 등기정보광장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생애 처음으로 집합건물을 구매한 매수자는 총 6만8105명으로, 이는 법원 등기정보광장이 관련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10년 이래 1분기 기준 역대 가장 낮은 수치다.

집합건물은 한 동의 건물에서 구조상 구분된 부분이 독립적으로 사용될 수 있어 구분 소유권의 대상이 될 수 있는 아파트, 연립·다세대주택, 오피스텔 등을 말한다.

생애 첫 집합건물 매수자는 2021년 1분기 14만8961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한 뒤 2022년 1분기 8만7660명으로 낮아졌고 올해 들어 역대 최소치로 주저 앉았다.

생애 첫 집한건물 매수자 가운데서 30대 이하가 차지하는 비율(53.3%)도 역대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지만, 여전히 매수자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2010~2023년 1분기 전국 생애 첫 집합건물 매수자 수 [자료 =법원 등기정보광장]
지역별로 보면 올해 1분기 생애 첫 집합건물 매수자는 경기가 2만3510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인천 5635명, 서울 5172명, 부산 4966명, 충남 4698명, 대구 3326명, 경남 3209명, 대전 2768명, 광주 2492명, 전북 2471명, 경북 2417명, 전남 1781명, 강원 1651명, 충북 1536명, 울산 1079명, 세종 721명, 제주 673명 순으로 집계됐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얼어붙었던 부동산 시장에 조금씩 숨통이 트이고 있다”면서도 “금리 인하로 방향이 전환되지 않는 한 내 집 마련 실수요가 증가하기엔 제한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생애 최초 주택 구입 시 주택 실거래가가 12억원 이하라면 소득과 관계없이 200만원 한도 내에서 취득세를 전액 면제하는 제도가 2025년 12월 31일까지 한시적으로 시행됨에 따라 주택 구매가 늘어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기존에는 연 소득 부부 합산 7000만원 이하 가구 중 수도권 4억원·비수도권 3억원 이하 주택을 살 때 1억5000만원 초과 주택은 50%, 1억5000만원 이하 주택은 100% 감면 혜택이 있었다.

이번 감면 확대 규정은 정부가 대책을 발표한 지난해 6월 21일 이후부터 소급 적용된다. 납세자들이 이미 납부한 취득세는 환급 신청을 통해 돌려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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