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동석 얼굴 넣으면 인생 편해져” 프로필 사진 바꾸는 중국인들, 왜?
중국 온라인상에서 한국 배우 마동석의 사진을 이용해 온라인상 불만 사항을 처리하는 일이 유행하고 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보도했다.
지난달 26일(현지시각) 가디언에 따르면 중국 네티즌들은 최근 몇주 사이 자신의 온라인 프로필을 마동석 사진으로 바꾸고 있다. 영화 부산행, 이터널스 등에서 힘 센 역할을 소화해낸 마동석 사진으로 프로필을 설정하면 온라인상에서 빚어지는 크고 작은 분쟁을 보다 쉽게 처리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한 네티즌은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마동석의 일상 사진을 올리고 “마동석 프로필 사진으로 바꾸고 생활이 더 편해졌다”는 글을 올렸다. 또 다른 네티즌은 “프로필 사진을 여성으로 해놓고 고객 서비스를 받았을 땐 나를 무시했다”며 “마동석으로 프로필 사진을 바꾼 뒤엔 접객 태도가 훨씬 정중해졌고, 심지어 할인까지 해줬다”고 말했다.
이 같은 유행은 중국의 유명 리뷰 애플리케이션(앱) ‘샤오홍슈’에서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 앱 이용자는 “프로필 사진이 (중국계 미국 여배우) 유역비였을 때엔 숙소 관리자가 내 요청을 무시하더니 마동석 사진으로 바꾼 뒤 단 두 문장만으로도 몇 분 만에 문제를 해결해줬다”는 경험담을 틱톡에 올렸고, 이 틱톡이 여러 소셜미디어를 통해 퍼지면서 마동석 프로필 사진이 유행처럼 번졌다.
다른 네티즌들의 ‘마동석 효과’ 후기도 잇따르고 있다.
한 네티즌은 집 앞에 세워둔 스쿠터를 도난 당한 뒤 소셜미디어 계정 프로필 사진을 마동석으로 변경했다고 한다. 그는 “마동석 사진을 달고 아파트 단체 채팅방에서 도난 사실을 알렸는데 30분 뒤 (누군가) 스쿠터를 원래 자리로 돌려놨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정중한 태도보다 마동석 사진 한 장이 문제 해결을 쉽게 해내는 현실에 대해 “재미있고 유용하지만 일종의 차별을 보여준다는 게 안타깝다”는 반응도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마동석 사진으로 프로필을 설정해 온라인상 분쟁을 해결하는 방식은 국내 네티즌들 사이에서 이미 잘 알려진 내용이다.
특히 국내 온라인상에선 중국의 해외직구 쇼핑몰에서 마동석 사진을 프로필 사진으로 걸었더니 배송이나 민원 처리가 빠르다는 정보가 확산됐다. 이에 착안해 중국 쇼핑몰 알리익스프레스가 마동석을 직접 광고 모델로 내세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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