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광온 "대의원제 개편, 근본적 치유법 아냐"… 이재명과 대립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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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박광온 원내대표가 '2021년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의 해법 중 하나로 부상한 '대의원제 개편 및 폐지'를 두고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이 대표는 쇄신책으로 대의원 개편을 주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반면, 박 원내대표는 대의원제 개편이 근본적인 치유법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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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박광온 원내대표가 '2021년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의 해법 중 하나로 부상한 '대의원제 개편 및 폐지'를 두고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이 대표는 쇄신책으로 대의원 개편을 주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반면, 박 원내대표는 대의원제 개편이 근본적인 치유법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이 대표와 박 원내대표가 입장 차를 좁힐 수 있을 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3일 민주당에 따르면, 이 대표를 비롯한 친명(친이재명)계 다수는 '대의원제 개편 및 폐지'에 힘을 싣고 있다. 대의원제 개편은 전당대회 때 대의원에게 할당된 표 비중을 30%에서 20%로 줄이고, 대신 권리당원 표 비중은 40%에서 50%로 올리는 방안이다. 전당대회 때 대의원이 행사하는 1표가 권리당원 60표에 해당해 표 등가성이 '당원 민주주의'에 맞지 않다는 지적을 반영한 것이다. 최근 '돈 봉투 의혹'이 맞물리면서 관련 논의가 힘을 받고 있다. 장경태·문진석 의원 등 친명계 의원들이 주도하는 당 혁신위원회도 대의원제를 대폭 손질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의원제를 폐지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검찰이 지난 2021년 전당대회 당시 9400만 원의 금품을 전달받은 주요 대상을 대의원으로 추정하고 있는 만큼, 문제의 소지를 없애야 한다는 논리다.
반면 박 원내대표는 대의원제 폐지에 제동을 걸고 있다. 그는 "폐해가 어느 정도 드러났지만, 그 폐해만으로 폐지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 박 원내대표는 공중파 방송과 인터뷰에서 "대의원제는 TK(대구·경북) PK(부산·울산·경남) 지역에 권리당원 수가 적기 때문에 당의 중요한 의사결정 과정에 그 지역의 의견이 반영될 수 있는 있도록 하는 제도"라며 존속에 힘을 실었다.
박 원내대표는 이런 문제를 비롯한 당내 현안에 대해 밤샘토론을 벌일 쇄신 의원총회 개최를 예고했다.
김한규 원내대변인은 2일 최고위원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3일 의총은 향후 쇄신의총에서 논의할 사항을 정하기 위한 상견례 자리 겸 준비 의총"이라며 "원내지도부가 간략한 계획을 설명드리고 그에 대해 의원들의 의견을 듣는 방식이로 진행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돈봉투 사건'과 관련한 당의 필요한 조치들에 대해 의원들별로 의견이 상당히 다양하다"고 말했다.
이소영 원내대변인은 "원내대표가 며칠 전 언론 인터뷰에서도 쇄신관 관련한 아젠다에 대해 폭넓은 의견을 듣겠다고 했다"며 "지금 가장 큰 이슈인 돈봉투 사건은 쇄신안 중 하나의 주제다. 그 외에도 당을 쇄신하고 변화시킬 수 있는 모든 주제를 논의하겠다"고 밝혔다.김세희기자 saehee012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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