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인 조르바가 마시던 내추럴 와인을 아십니까…신나는 와인페어가 온다 [최현태 기자의 와인홀릭]

최현태 2023. 5. 3.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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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 앤 버스커’ 5월 5∼7일 JW 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오아시스 선셋 와인 & 마켓’ 5월 13일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2023 디오니소스 와인페어 5월20∼21일 강서구 메이필드 호텔 벨타워가든서 열려
헬레닉 와인 수입 그리스 와인들.
밤하늘에 울려 퍼지는 감미로운 R&B 선율. 영혼을 일깨우는 신들린 기타. 어깨가 들썩이는 신나는 브라스밴드 연주. 그리고 비강을 가득 채우는 진한 와인향기까지. 봄날 도심을 와인향기로 물들이는 서울 와인페스트벌이 돌아왔습니다.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축소 또는 중단됐던 와인페어들이 정상화되면서 올해는 완전체로 돌아온 와인페어를 제대로 즐길수 있게 됐습니다. 봄날을 더 향기로운 추억을 남기는 와인페어로 떠납니다.
2023 와인 앤 버스커 와인 앤 버스커.
◆JW 메리어트 동대문 와인 앤 버스커
매년 봄·가을 두차례 동대문 일대를 와인의 향기로 물들이는 신나는 ‘와인 앤 버스커’는 5월 5∼7일 3일동안 JW 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 야외가든에서 열립니다. 올해는 공연진이 대폭 강화된 점이 눈에 뜨이네요. 우선 감미로운 R&B의 진수를 선보이는 브라운아이드소울의 정엽(7일)을 필두로 국내 ‘집시 기타계의 본좌’ 박주원 기타리스트가 이끄는 ‘박주원 밴드’(6일)가 무대에 나섭니다. 또 DD!(디디), 유민 with 맹세령, 재령, 리차드로 Bistro in Blue, Zip4, Hena Band, 김순영 탭댄스까지 R&B, 발라드, 팝, 재즈, 어쿠스틱 등 장르와 콘셉트를 넘나들며 감성을 자극하는 버스커들의 다채로운 음악이 펼쳐집니다.
정엽.
칼리스케 그리녹 쉬라즈.
150여종의 와인들이 소비자를 만납니다. 수입사는 비니더스코리아, 동원와인, 와이넬, 올빈와인, 몬도델비노코리아, 차르와인, 레드카이트, 헬레닉와인, CRS, 이음, 빈앤크루, 자스페로, Noah L&B, 에노테카코리아, 뱅가드와인머천트, 유와인 등이 참여합니다. 동원와인은 호주 최상급 쉬라즈 칼레스케 그리녹 쉬라즈와 샴페인 폴 루이 마르땅 브룻을 선보입니다. 칼리스케 그리녹은 무려 1999년에 심어진 올드바인 포도로 만듭니다. 쉬라즈 100% 와인이지만 일반적인 바로사밸리의 풀바디 와인과 달리 멋진 슈트를 차려입은 세련된 도시남자 스타일입니다. 당도와 오크향은 아주 절제됐고 산도가 잘 뒷받침돼 뛰어난 밸런스를 보입니다. 바로사밸리의 특징인 블루베리향에 블랙체리, 블랙베리향이 더해지고 다양한 허브향과 꽃향이 따라옵니다. 피니시는 은은한 코코아향으로 이어져 기분 좋은 복합미를 선사합니다.
콜린 클레멘스 돕크릭 피노누아.
앰버 내추럴.
미국 프리미엄 와인들을 수입하는 비니더스 코리아는 콜린 클레멘스 돕크릭 피노누아, 휴먼셀러스 루디 내추럴 리슬링 등을 선보입니다. 돕 크릭은 생산량이 1년에 약 7000 케이스(8만4000병)에 불과할 정도로 프리미엄 와인들을 선보이는 미국 오리건주에서도 50% 생산량을 책임지는 윌라맷 밸리(Willamette Valley)에서 생산되는 피노누아입니다. 콜린 클레멘스 와인은 국내에 돕크릭(Dopp Creek), 마고(Margo), 아드리안(Adriane)이 수입되고 있는데 모두 윌라맷 밸리 피노누아 100% 와인입니다. 11개월간 프렌치 오크에서 숙성하는 돕크릭은 레드체리, 블랙체리 등 신선하면서도 잘 익은 과일향, 꽃향, 미네랄이 환상적으로 어우러집니다.
옵틱 비엔 나시도.
플라바봄 바인 드라이드 쉬라즈.
와이넬은 ‘가난한 자의 돔페리뇽’ 로저구라트의 엑스트라 브륏 그랑 리제르바, 밀러 패밀리 옵틱 비엔 나시도 빈야드 시라 블록 넘버49, 호주 와이너리 스코트 크릭(Scotts Creek)의 플라바봄 바인 드라이드 쉬라즈(Flavabom Vine Dried Shiraz)등을 선보입니다. 플라바봄은 ‘Flavor’와 ‘Bomb’의 합성어로 이름 처럼 입안에서 향이 폭발합니다. 당도가 높아 알코올도수가 높게 나오는 ‘팜므파탈’을 닮은 프리미티보 품종으로 만듭니다. 포도나무에서 자연 건조한 포도로 만드는데 수분이 날아가고 맛과 향이 응축된 포도를 사용하기 때문에 집중도가 매우 뛰어납니다. 라즈베리, 블루베리, 다크체리의 과일향이 풍부하고 향신료 풍미도 따라옵니다.
와인 앤 버스커.
또 호주 타즈마니에서 샴페인과 같은 방식으로 빚는 녹턴 빈야드 스파클링과 탄닌과 산도를 섬세하게 담아낸 녹턴 싱글 빈야드 피노누아(레드카이트), 포도 본연의 향과 맛에 집중한 퀄리티와 소량 생산으로 유명한 부티크 와이너리의 텍스트북 나파 메를로(CSR), 최상급 호주 야라벨리 포도와 과일을 구현해 한정 수량만 생산하는 롭돌란 화이트 라벨 샤르도네(Noah L&B), 이탈리아 토스카나 최고급 산지오베제 와인 생산지 BDM의 라콜롬비나 브루넬로 디 몬탈치노(뱅가드와인머천트). 그리스 와인 전문 수입사 헬레닉와인의 게로바실리우 말라구지아, 가발라스 산토리니 등 다양한 전세계 와인들이 소개됩니다.
녹턴 빈야드 스파클링.
소비자들은 행사에 나온 와인들은 무료시음과 함께 대폭 할인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습니다. 페스티벌 기간 동안 총 주방장 박영진 셰프와 팀은 미국육류수출협회와의 협업을 통해 미국산 소고기와 돼지고기를 주재료로 한 와인 페어링 스페셜 레시피 메뉴들을 선보이입니다. 레드 와인과 페어링 하면 좋은 필리 치즈 스테이크, 존슨빌 소시지 플래터, 비프 칠리 프라이즈, 화이트 와인과 완벽한 마리아주를 이루는 샤퀘테리 컵, JW 치즈 박스 등 엄선된 식재료와 트렌디한 조리법으로 다채롭게 준비됩니다. 5∼6일은 오후 1시∼오후9시30분 7일은 오후 9시까지 진행되면 입장 티켓 가격은 5만원.
반얀트리 야외 수영장.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 ‘오아시스 선셋 와인 & 마켓’ 
서울 남산의 도심 속 리조트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도 올해 처음으로 와인페어에 가세해 5월 13일 오후 3∼9시  ‘오아시스 선셋 와인 & 마켓’을 엽니다. 반얀트리 서울의 야외 수영장에서 펼쳐지는 ‘오아시스 선셋 와인 & 마켓’은 5개의 와인 업체가 엄선한 200종 이상의 레드, 화이트, 스파클링 와인을 선보입니다. 수입사는 헬레닉와인, 비나로마, 올빈와인, 레드카이트, 씨에스알와인 등 5곳. 그리스 와인 전문 수입사인 헬레닉와인은 모든 와인을  시음할 수 있어 가장 인기가 높답니다.
사모스 내추럴 와인.
특히 무스캇 블랑 품종으로 빚은 사모스(Samos) 와이너리의 내추럴 와인 3총사는 놓치면 후회하니 꼭 맛을 보길.  프로피티스(Proitis)는 감귤류, 귀리, 건포로 시작해 라벤더, 바질의 매력적인 아로마가 이어지며 둥글둥글한 산도와 긴 피니시가 인상적입니다.  보우니티스(Vounitis)는 코에 갖다 대자마자 모과, 오렌지, 허브의 폭발적인 향이 올라오며 입안을 가득 채웁니다. 견과류 등 효모향도 어우러지며 치즈와 신선한 과일과 잘 어울립니다. 에르미티스(Hermitis)는 달콤한 오렌지, 베르가못, 벌집, 캐모마일 등 다양한 과일과 허브로 시작해 아몬드와 브리오슈 향이 따라옵니다.
헬레닉와인 관계자들.
헬레닉와인 수입 그리스 와인들.
와인페어 행사장에는 20여팀의 셀러가 준비한 패션, 뷰티, 악세서리 등 다양한 아이템까지 쇼핑할 수 있습니다. 오아시스 야외 수영장의 이국적인 경관과 활기 넘치는 마켓의 분위기가 어우러져 마치 해외 여행 중 만난 나이트 마켓에 온 듯 이색적인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은은한 노을이 지는 오후 6시30분과 7시30분에는 감미로운 라이브 공연이 20분동안 진행돼 낭만적인 분위기를 한층 더해줄 전망입니다. 다양한 와인을 맛보며 자신만의 와인 취향을 발견할 수 있도록 와인 시음과 치킨 세트가 포함된 입장권도 판매합니다. 와인 시음 포함 입장권은 1인 2만5000원, 와인 시음 및 치킨 세트가 포함된 입장권은 2인 9만5000원.
디오니소스 와인페어.
◆디오니소스 와인페어
디오니소스 와인페어는 5월20∼21일 오후 5∼10시에 강서구 메이필드호텔 벨타워가든에서 열립니다. 비냐로마, 뱅앤크루, 와인덕, 코스모앨앤비, 포도클럽, 이앤에스아인, 와이넬, 올빈와인, 한산W&B, 비니더스코리아, CSR, 와이브라더스, 플라토, 르셀리에가 참여해 200여종의 와인을 선보입니다. 2013년부터 매년 봄, 가을 두차례씩 열린 디오니소스 와인페어는 800여평에 달하는 넓은 잔디밭에서 라이브음악과 함께 와인의 향에 흠뻑 빠질 수 있어 와인마니아들에게는 놓칠 수 없는 행사입니다. 무엇보다 이국적인 건물 풍경과 중앙무대를 중심으로 펼쳐진 야외정원 테이블에 앉아 시원한 봄바람, 흥겨운 라이브 공연의 선율과 함께 와인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 매력입니다. 와인수입사들의 부스도 한눈에 볼 수 있게 잘 배치됩니다. 올해는 10여년동안의 노하우를 통해 와인을 보다 이색적으로 즐길 수 있도록 행사가 준비됩니다. 200여종의 와인 라인업과 페어링 메뉴, 겟올라잇의 꽃으로 불리는 ‘파티 브라스’와 ‘리얼 플레이어즈’ 공연이 축제 분위기를 돋울 예정입니다.
디오니소스 와인페어 공연.
디오니소스 와인페어 공연.
르셀리에는 프랑스 알자스 리슬링과 크레망 와인들을 선보입니다. 서기 1세기 로마 군대가 포도 재배 기술이 전파한 알자스의 포도 재배 역사는 무려 2000년이 넘는답니다. 그중 윌리 기셀브레슈트(Willy Gisselbrecht)는 17세기 오스트리아에서 흑사병을 피해 이주한 기셀브레슈트가 세운 와이너리로 알자스에서 최초로 와인을 병에 담아 판매하며 와인의 혁신을 이끌었습니다. 피노누아 100%로 빚는 크레망 블랑 드 누아는 18개월동안 병숙성을 거쳐 섬세하고 정교한 버블이 샴페인 못지 않습니다. 오크 숙성은 전혀하지 않았지만 죽은 효모와 함께 숙성하는 쉬르리(Surlees)를 통해 풍미를 높였고 잔당은 8그램 정도입니다. 리슬링도 오크 숙성은 물론 뾰족한 산도를 다스리기 위한 젖산발효도 하지 않아 리슬링 포도 자체의 특성이 잘 표현됩니다. 후추, 민트향이 매력적으로 올라오며 각종 씨푸드와 좋은 매칭을 보입니다.
윌리 기셀브레슈트 리슬링.
윌리 기셀브레슈트 크레망.
가볍게 즐길 수 있는 데일리 와인부터 유기농으로 생산된 내추럴 와인, 최상급 포도로 극소량 생산하는 컬트 와인, 보르도와 부르고뉴의 그랑 크뤼 와인까지 다양한 품종의 와인을 호텔 소믈리에와 각 와인 수입사들의 전문가를 통해 설명을 들으며 무제한으로 시음해 볼 수 있으며 할인된 가격으로 구매 가능합니다. 웰컴 스낵으로 트러플 감자칩을 제공하며 즉석에서 조리되는 야외 푸드 키친에서는 페퍼콘 찹스테이크, 고메치킨과 떡구이, 구운야채와 체리뇰라 올리브, 카빙 로스트비프&포크넥, 부리토, 치즈&샤퀴테리, 페낭 쌀국수 등 와인의 풍미를 더해줄 다양한 페어링 메뉴를 판매하며 전 메뉴는 테이블로 직접 제공됩니다.
메이필드 호텔  디오니소스 와인페어 선셋.
일몰 시간이 되면 드넓은 정원 너머 석양을 배경으로 보다 더 여유롭게 와인을 즐길 수 있습니다. 행사 분위기가 한 껏 무르익은 저녁이 되면 겟올라잇의 최정상 뮤지션인 ‘파티 브라스’가 트럼펫, 트롬본, 색소폰 등의 금관악기로 선보이는 파워풀한 사운드와 리얼 사운드 뮤지션 ‘리얼 플레이어즈’팀이 랩, 비트박스, 색소폰과 바이올린의 신선한 조합을 바탕으로 전하는 라이브 퍼포먼스 공연이 펼쳐져 축제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또 럭키드로우 추첨과 베스트드레서 이벤트를 통해 객실 숙박권, 뷔페 레스토랑 캐슬테라스 2인 식사권, 와인 등이 경품으로 제공됩니다. 와인 시음과 웰컴 스낵으로 구성된 1인 입장권은 3만5000원, 2인 입장권과 시그니처 디시 3종, 웰컴 스낵이 포함된 2인 고메 세트는 15만원.  최현태 기자 htchoi@segye.com

최현태 기자는 국제공인와인전문가 과정 WSET(Wine & Spirit Education Trust) 레벨3 Advanced, 프랑스와인전문가 과정 FWS(French Wine Scolar), 뉴질랜드와인전문가 과정 등을 취득한 와인전문가입니다. 매년 유럽에서 열리는 세계최대와인경진대회 CMB(Concours Mondial De Bruselles) 심사위원, 소펙사 코리아 소믈리에 대회 심사위원을 역임했고 2017년부터 국제와인기구(OIV) 공인 아시아 유일 와인경진대회 아시아와인트로피 심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프랑스 보르도, 부르고뉴, 상파뉴, 알자스와 호주, 체코, 스위스, 중국 등 다양한 국가의 와이너리 투어 경험을 토대로 독자에게 알찬 와인 정보를 전합니다.

최현태 선임기자 htcho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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