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굶어죽어야 예수 만나’ 케냐 사이비 종교 지도자 법정 출두

이재은 2023. 5. 3.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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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냐에서 추종자 100여명을 아사하게 한 혐의로 기소된 사이비 종교 지도자가 법정에 섰다.

2일(현지시간) AP통신과 현지매체 등에 따르면 폴 은텡게 매켄지 목사는 이날 지방 도시 말란디의 법정에 출두했다.

사건을 조사하고 있는 한 수사관은 매켄지 목사가 추종자들에게 단식 명령을 내린 것을 부인했다고 설명했다.

매켄지 목사는 2017년 '교육은 성경에서 인정하지 않는다'며 신도들에게 아이를 학교에 보내지 않도록 강요한 혐의로도 체포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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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켄지, 단식 명령 내린 것 부인
경찰, 총 사망자 수 109명으로 집계
부검결과 기아·교살·질식사로 숨져
48명 구조, 25명 체포…수색 작업 중

[이데일리 이재은 기자] 케냐에서 추종자 100여명을 아사하게 한 혐의로 기소된 사이비 종교 지도자가 법정에 섰다.

‘굶어 죽어야 예수를 만난다’며 신도들을 숨지게 한 혐의로 체포된 폴 매켄지 목사가 2일 케냐 말린디의 법원에 출두했다.
(사진=AP통신)
2일(현지시간) AP통신과 현지매체 등에 따르면 폴 은텡게 매켄지 목사는 이날 지방 도시 말란디의 법정에 출두했다.

매켄지 목사는 자신을 둘러싼 비난에 대해 공개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으며 범죄 혐의도 소명하지 않았다.

사건을 조사하고 있는 한 수사관은 매켄지 목사가 추종자들에게 단식 명령을 내린 것을 부인했다고 설명했다.

폴 매켄지 목사와의 연관성으로 조사 중인 에제키엘 오데로 목사의 지지자들이 지난 2일 케냐 몸바사 인근 해안 마을 샨즈의 법원 밖에서 그의 석방을 기도하고 있다. (사진=AP뉴스)
이날 법정에는 매켄지 목사의 교회와 같은 행정구역에 있는 또 다른 교회의 에제키엘 오데로 목사도 출두했다.

그는 ‘새 생명 기도센터교회’ 소속 신도들 수십 명의 사망 사건과 관련해 오는 4일까지 구금 기간이 연장됐다.

오데로 목사는 교회 구내와 다른 시설물, 인근 병원 영안실에 기록된 시신들과의 연관성 등으로 지난달 체포됐다. 그는 매켄지 목사와의 관련성 등에 대해서도 조사받고 있는 상태다.

오데로 목사의 추종자들은 이날 법정 밖에서 그를 석방해 달라는 기도를 하기도 했다.

지난달 24일 케냐 남부 해안도시 말린디 인근 샤카홀라 마을의 얕은 무덤에서 수십 구의 시신이 발견된 현장. (사진=AP뉴스)
앞서 매켄지 목사는 지난달 15일 자신이 목사로 있는 기쁜소식 국제교회에서 ‘굶어 죽어야 예수를 만난다’며 신도들이 죽음에 이르도록 한 혐의로 체포됐다.

경찰은 교회 인근 샤카홀라 숲에 있는 수십 개의 무덤을 발굴해 2일까지 시신 101구를 수습했다. 이 과정에서 생존자 8명이 병원 이송 중 숨지며 총 사망자 수는 109명으로 집계됐다. 시신 40구를 부검한 결과 사인은 아사와 교살, 질식사인 것으로 파악됐다.

사망자 중에는 어린이도 다수 포함됐다. 다만 시신 상태가 좋지 않아 정확한 어린이 사망자 수는 집계되지 않았다. 현지 언론은 시신 중 어린이가 절반 이상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매켄지 목사는 2017년 ‘교육은 성경에서 인정하지 않는다’며 신도들에게 아이를 학교에 보내지 않도록 강요한 혐의로도 체포된 바 있다. 이후 그는 2019년에 교회를 폐쇄하고 수백 가구가 거주 중인 킬리피 지역으로 이주했다.

지난달에는 부모 2명의 아이를 감금하고 굶겨 죽인 사건에 연루돼 구속 기소됐지만 보석금 10만 실링(약 97만원)을 내고 풀려났다.

경찰은 매켄지 목사 소유의 97만여평(800에이커) 땅과 근처의 목장에서 수색과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해안 지역 책임자인 로다 온얀차 행정관은 현재까지 48명이 구조되고 25명이 체포됐다고 밝혔다.

이재은 (jaeeu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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