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태그 스토킹 막는다"…애플·구글, 위치 추적 장치 악용 차단

기사내용 요약
에어태그로 스토킹 등 악용 사례 속출하자 대응 나서
연내 iOS와 안드로이드에 기능 업그레이드…추적 시 알림

(출처 =애플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최은수 기자 = 애플과 구글이 에어태그(Airtag) 등 분실물 추적 장치가 원하지 않는 위치 추적에 악용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기술 개발에 협력한다.

3일 애플과 구글은 블루투스 위치 추적 기기의 악용 문제를 퇴치하기 위해 제안된 산업 사양을 공동으로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 사양을 통해 위치 추적 기기는 승인되지 않은 추적 탐지와 호환되며, iOS 및 안드로이드 플랫폼에서 이용자들에게 경고 알림을 제공할수 있게 된다.

갤럭시 제조업체인 삼성전자와 블루투스 위치 추적기기 업체인 타일(Tile), 치폴로(Chipolo), 유파이 시큐리티(eufy Security) 및 페블비(Pebblebee) 등도 이 사양 초안에 대해 지지를 표명했다.

론 황 애플 감지 및 연결성 담당 부사장은 "애플이 에어태그를 출시한 것은 사용자에게 가장 중요한 물품이 어디 있는지 알고 안심할 수 있게 하려는 목적이었다"면서 "이 새로운 산업 사양은 기존의 에어태그 보호 기능을 발전시키고 구글과 협력해 iOS 및 안드로이드에서 원치 않는 추적을 퇴치하기 위해 중요한 한 걸음을 내딛는다는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데이비드 버크 구글 안드로이드 엔지니어링 담당 부사장은 "블루투스 트래커는 사용자에게 큰 이점을 제공하지만 원치 않는 추적이 발생할 가능성도 초래하기 때문에 이러한 문제의 해결을 위해 업계 전반에 걸친 조치가 필요하다"면서 "안드로이드는 사용자 보호에 대한 확고한 의지가 있으며 계속해서 강력한 안전 조치를 개발하고 업계와 협력해 블루투스 추적 기기의 악용 문제를 퇴치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기기 제조업체의 피드백 외에 다양한 안전 및 관련 단체의 의견도 사양 개발에 반영됐다.

앞서 애플은 지난 2021년 열쇠나 지갑 등 개인 물건을 추적하는 데 사용할 수 있는 장치로 25센트 짜리 동전 크기인 에어태그를 공개했다. 하지만 에어태그의 기능을 악용한 스토킹 피해 사례가 속출하면서 제품 악용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실제 지난해 12월 캘리포니아 북부 지방 법원에서 두 여성이 애플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이들은 에어태그로 추적 당한 적이 있다고 주장하면서, 에어태그가 악용되는 것을 막을 수 있는 안전장치를 따로 마련하지 않았다고 애플을 비난한 바 있다.

한편 이번 사양은 최고의 표준 개발 기업인 인터넷 엔지니어링 태스크 포스(IETF)를 통해 인터넷 초안으로 제출됐다. 관심 있는 당사자들은 향후 3개월 동안 초안을 검토하고 의견을 낼 수 있다.

의견 청취 기간이 이후에 애플과 구글은 협력해 피드백을 반영하고 올해 말까지는 원하지 않는 추적 경고 사양을 실제 제품에서 구현해 출시할 예정이다. 이는 iOS 및 안드로이드 향후 버전에서 지원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schoi@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