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폭 용서 받은' 김유성…볼 하나의 소중함을 간절하게 느꼈다 [곽경훈의 현장]
[마이데일리 = 곽경훈 기자] '공손하고 겸손하게'
지난 2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진행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삼성의 경기 전 두산 베어스 신인 투수 김유성이 데뷔 후 처음으로 1군 엔트리에 등록되었다.
김유성은 팀 동료들과 함께 가볍게 스트레칭을 한 뒤 볼을 건네받고 가볍게 캐치볼을 했다. 22개의 불펜피칭을 진행했다. 불펜 피칭에서 직구과 슬라이더 위주로 피칭을 했으며 구속 체크는 따로 하지 않았다.
25일부터 1군 선수들과 동행했지만 우천 취소로 그라운드에는 26일 처음으로 나왔다. 1군 무대가 낮설었던 김유성은 선수들과 어울려서 스트레칭을 했다. 그 후 바람막이 자켓을 벗고 운동화끈을 조이며 본격적인 웜업에 들어갈 때도 표정은 긴장�榮�.
캐치볼을 위해서 볼을 건네 받을때도 고개를 연속으로 숙이며 글러브낀 왼손과 맨손으로 공을 받는 모습이 보였고, 22개의 불펜피칭을 마친 뒤에도 불펜 포수에게 공손하게 모자를 벗어서 연신 "감사합니다. 수고하셨습니다"라고 이야기 했다.
전날 두산 이승엽 감독은 김유성의 불펜 피칭을 직접 볼 계획이라고 이야기 했지만 직접 보지 않고 투수코치를 통해서 내용을 전달 받았다.
김유성은 중학교 시절 '학교 폭력 이력'으로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로부터 2021년 '1년 자격정지' 처분을 받았다. NC 다아노스는 김유성을 2021년 신인으로 1차 지명했으나, 계약을 철회했다.
이후 김유성은 고려대에 진학해 징계를 소화했다. 그리고 지난 2023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두산이 2라운드 전체 19순위로 1억 5000만원에 김유성을 지명했다.
프로 생활, 특히 1군에 올라오려면 피해자 측과 합의를 해야 한다. 김유성은 퓨처스(2군)리그에서 뛰며, 피해자와 합의하고자 애썼고 최근 용서를 받았다.
1군에 올라온 김유성은 "야구 선수에게는 꿈의 무대에 온 것이다. 최선을 다해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 야구장 안팎에서 모범적인 모습을 보이겠다. 팀의 우승을 이끌 수 있는 선수 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이야기 했다.
그리고 김유성은 피해자 측에 감사함을 전했다. 그는 "앞길 응원한다고 해주셨다. 용서해주셔서 감사할 따름이다"고 거듭 고개를 숙였다.
▲캐치볼을 위해 공손하게 볼을 건네받는 김유성
▲캐치볼을 하면서도 긴장된 표정의 두산 김유성.
▲김유성이 1군 선배들과 함께 첫 훈련을 시작하고 있다.
김유성은 팬들에게도 "거듭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야구장 안팎에서 모범적인 선수가 되겠다는 것이다. 야구를 열심히 하고, 내가 할 수 있는 것에는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한편 김유성은 28일 인천에서 진행된 SSG와의 경기에서 1군 데뷔전을 치뤘다. 1이닝 2볼넷 1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투구수는 29개, 최고구속은 149km를 기록했다.
[22개의 첫 불펜 피칭을 마친 김유성이 모자를 벗어 불펜 포수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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