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라이더] 尹, 박광온 먼저 만나나?...박광온 "이재명 먼저"[띵동 정국배달]
[앵커]
어제 검찰에 자진 출두한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 결국 검찰의 거부로 조사는 이뤄지지 않았죠.
이어 기자 회견에서 "주위 사람 괴롭히지 말고 나를 구속하라"고 외쳤는데요.
검찰 소환 통보도 받지 않고 출석한 이유를 묻는 기자들에게 이런 말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송영길 /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 제가 파리에 놀다 있게 온 게 아니지 않습니까? 제가 파리에 국가적인 약속으로, 프랑스의 레종 도뇌르 국가 훈장을 2개 받은 유일한 대한민국 정치인입니다. 대한민국 주불 대사의 초청으로 파리 경영대학원 교수로 임용돼 강의실을 배정받고 연구실 배정받고 강의를 하고 있는 사람을 검찰이 사실상 소환한 거 아닙니까? 언론에 다 유출해서. 그렇게 왔더니 제 발로 걸어온 사람을 출국금지 시켰습니다. 그리고 수사도 안 하고 있습니다. 파리 경영대학원에서는 언제 끝나고 돌아올 수 있는지 계속 문의가 옵니다. 내년 6월에는 저를 명예박사 학위를 주기로 예정돼 있습니다. 이런 문제를 제가 협의해야 되지 않겠습니까?]
프랑스 훈장을 두 번이나 받고 현지에서 연구하고 있는 사람을 검찰이 사실상 소환한 것 아니냐, 그런데 왜 조사는 안 하느냐며 억울함을 드러낸 송 전 대표.
국민의힘은 '꼼수 출두쇼'라며 절차를 무시하고 멋대로 수사 일정을 통보하는 건 특권의식의 발로라고 비판했는데요.
민주당에서는 정확하게 조사하라는 본인의 의지를 보여준 거라고 평가하는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여야 반응을 이준엽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윤재옥 / 국민의힘 원내대표 : 송 전 대표가 지금 할 일은 위장 탈당쇼, '꼼수 출두쇼'가 아니라 돈 봉투 의원들과 함께 솔직하게 모든 진상을 밝히고 국민 앞에 사죄하는 것임을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송갑석 /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 주변에 대한 압수수색 등이 들어가고 이런 상황에서 정면으로 본인한테 물어볼 것 있으면 정확하게 조사해라, 이런 본인의 의지를 표명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다만 민주당 내 비명계를 중심으로 구속을 피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곱지 않은 시선은 여전합니다.
[조응천 / 더불어민주당 의원(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 : 나는 도주의 의사가 전혀 없고 도주할 수도 없다. 이런 점을 실증적으로 보여드림으로써 구속영장 기각의 명분을 쌓겠다.]
특히 탈당 요구가 빗발치고 있는 녹취록 등장인물, 윤관석·이성만 의원을 향한 불만의 목소리가 당 지도부로까지 향하면서 계파 갈등으로 확산할 조짐마저 보이고 있습니다.
[이원욱 / 더불어민주당 의원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 : (돈 봉투 의혹 관련) 법률적으로 우리는 한번 기다려볼게, 라는 태도를 취한다면 당 지도부가 그 문제에 대해서는 실기하고 있는 문제라고 보입니다.]
[앵커]
민주당에서는 오늘 의원총회가 예정돼 있는데요.
이 자리에서 윤관석, 이성만 의원에 대한 탈당 요구가 거세게 나올 거라는 전망도 있습니다.
더 이상 당에 부담을 줘서는 안 된다는 여론이 있는 건데, 오늘 의원총회 결과가 주목됩니다.
정치권에서는 국민의힘 태영호 최고위원 녹취록 파문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진복 정무수석이 태영호 최고위원에게 총선 공천을 거론하며 한일관계 옹호 발언을 요청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태 최고위원은 보좌진 독려 차원에서 나온 과장 섞인 내용이라며 공천 관련 얘기를 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죠.
보도가 나온 다음 날 마침 국회를 찾은 이진복 정무수석도 그런 얘기를 나눈 적이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진복 / 대통령실 정무수석 : 일본 문제라든지 공천 문제라든지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에요. 공천 이야기는 아예 이야기도 안 했고 일본도 마찬가지죠. 그걸 최고위원 혼자서 할 수 있는 일도 아니잖아요. (마이크를 잘 활용하면 공천은 문제없다. 이런 취지의 얘기를 했다고 하는데?) "마이크, 그게 무슨 뜻이에요. 마이크를 잘 활용하면? (최고위원으로서 이야기하는 마이크를 잘 활용하면….) 그런 일반적인 이야기들은 일반적으로 할 수 있을는지 모르지만 나는 그런 이야기를 안 했어요.]
김기현 대표는 당사자들의 설명을 믿는다며 당무 개입은 없었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김기현 / 국민의힘 대표 : (이진복 수석이 태영호 최고위원한테 공천 관련 발언을 했다고 하는데?) 없다는데? (본인은 과장해서 얘기한 거라고 입장을 내셨는데.) 없다고 그러는데 왜 있다고 그래요. (녹취록에서는 공천 관련 발언….) 본인이 과장했다면서…. (과장해서 말한 거라면 그 발언 자체에 대해서는 문제가 있다고 보시는지, 일각에서는 대통령의 정무개입이라는 비판이 나오는데?) 당무 개입을 안 했는데 했다고, 안 했다고 그러는데 했다고 하면 어떻게 하죠? (녹취록에서는 태영호 최고위원이 보좌진한테 이진복 수석이 이런 말을 하더라 하면서 공천 관련 언급을 했다고.) 그러니까 자기가 부풀렸다고 그랬잖아요, 그런 말 한 적이 없는데. 아니 왜 자꾸 안 했다고 하는데 했다고 질문하세요. 자기가 거짓말했다고 그러잖아요. 자기가 부풀렸다고 하잖아요.]
하지만 국민의힘 비주류에서는 비판이 터져 나왔고요.
민주당은 대통령실의 당무 개입은 민주주의에 대한 심각한 도전이라며 배후를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박광렬 기자 리포트 보고 오시죠.
[기자]
유승민 전 의원은 대통령실의 불법 공천 개입이 아닌지, 검찰과 경찰이 수사할 의무가 있다고 주장했고, 유승민계로 꼽히는 김웅 의원도 보도가 사실이면 당무 개입, 공천권 개입이라는 중대 범죄라고 지적했습니다.
김 의원은 이어 반대로 태 최고위원이 전혀 없는 일을 꾸며내 거짓말을 한 것이라면, 태 최고위원은 대통령실을 음해한 책임을 지고 의원직을 사퇴하라고 촉구했습니다.
민주당은 맹공을 퍼부었습니다.
대통령실이 여당 총선 공천에 분명한 개입 의지를 드러냈다며 누구의 지시와 의중에 따라 태 최고위원을 압박했는지 한 점 의혹도 남지 않게 해명하라고 비판했습니다.
[권칠승 /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 : 녹취 내용대로 대통령실이 공천을 미끼로 당무에 개입했다면, 민주주의의 근간인 삼권분립을 훼손하는 폭거이자 불법행위입니다.]
[앵커]
민주당은 대통령실의 당무 개입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고 비판하기도 했는데요.
이준석 전 대표 징계 당시 논란, 전당대회 당시 '윤안연대'를 언급하던 안철수 의원을 향해 경고 메시지를 냈던 걸 지적한 겁니다.
이렇게 민주당이 대통령실을 향한 공세 수위를 끌어올린 가운데 대통령실이 여야 원내대표를 만날 의향이 있다는 윤석열 대통령 뜻을 민주당 박광온 원내대표를 만나 전달했습니다.
여야 원내대표가 부르면 대통령이 올 수도 있다는 건데, 박 원내대표는 이재명 대표와의 만남이 먼저라며 사실상 거절했습니다.
대통령실과 여당은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이 대표와의 일대일 회담에는 여전히 부정적인 가운데 양측 사이 대화의 물꼬를 틀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나혜인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이 윤석열 대통령의 난을 들고, 민주당 박광온 원내대표를 예방했습니다.
취임 축하 인사와 함께 덕담을 건넸습니다.
[이진복 / 대통령실 정무수석 : 일부러 그러진 않겠습니다만 지금까지 조금 국민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면 우리 박 대표님께서 잘 좀 이끌어주시고, 저도 할 역할이 있으면 열심히 하도록 하겠습니다.]
박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 취임 1년이 다 되도록 야당 대표와 대통령이 만나지 않은 것에 대한 아쉬움을 내비쳤습니다.
[박광온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취임) 1년 동안 야당 대표와 회동이 한 차례도 없었다는 것이 저희로서는 참 아쉬운 대목입니다. 대화정치 복원의 첫 출발이 될 수 있도록 각별히 관심을 가져주시면 좋겠다….]
비공개로 이어진 회동에서 이 수석은 대통령이 여야 원내대표와 만날 의향이 있고, 여야 원내대표가 만날 때 부르면 대통령이 올 수도 있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박 원내대표는 이재명 대표를 먼저 만나는 게 순서라며 사실상 거절했습니다.
비명계로 꼽히는 박 원내대표가 대통령을 먼저 만날 경우 자칫 당내 갈등이 비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고려한 반응으로 해석되는데, 이 대표는 말을 아꼈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 (대통령께서 여야 원내대표 회동 제안하셨는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
[앵커]
어제 국회에서는 여야 원내대표의 첫 회동도 있었는데요.
민생 우선, 정치 회복의 원칙에 뜻을 모았습니다.
어제 여야 원내대표 발언 들어보시죠.
[윤재옥 / 국민의힘 원내대표 : (21대 국회) 마지막 1년이라도 국민께 희망과 신뢰를 드리는 성숙한 국회의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박광온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민생 우선, 정치 복원에 중요한 과제를 우리 두 당이 정말로 긴밀하게 협의하면서 선의의 경쟁을 하면서….]
하지만 여야는 전세사기 특별법 등 쟁점 법안을 두고는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고 있어 앞으로 협치를 이룰 수 있을지 궁금한데요.
국회 국토교통위원회는 오늘 법안심사소위를 열고 전세사기 특별법 처리를 시도합니다.
앞서 정부·여당이 전세사기 피해자 인정 요건을 완화하는 수정안을 제출했지만, 야당은 지원 대상을 전세사기로 제한하는 건 지나치게 협소하다는 입장입니다.
보증금 반환 문제를 두고도 양측 의견이 다른데요.
오늘 국토위 소위 상황이 주목됩니다.
지금까지 정국 브리핑이었습니다.
YTN 김대근 (kimdaegeu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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