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일자리수 2년만에 최저...미국 노동시장도 식어간다

미국 뉴욕에 자리한 모건 스탠리 빌딩. 로이터연합

미국의 3월 일자리수가 2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감소했다. 코로나 팬데믹에도 과열 양상을 보이던 미국 노동시장이 둔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 가운데 모건스탠리가 3000명을 추가 해고키로 하는 등 둔화 양상은 가속화할 전망이다.

미국 경제매체 CNBC 등에 따르면 미국 노동부는 2일(현지시간) 구인·이직보고서(JOLTS)를 통해 지난 3월 민간 기업들의 구인 건수가 959만 건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2021년 4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지난 2월(1000만 건)보다 소폭 감소했다. 전문가들의 전망보다도 낮다.

지난해 12월 이후 미국의 일자리 수는 160만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자리가 꾸준히 감소하고 해고가 증가하면서 자발적으로 직장을 그만두는 사람의 숫자도 줄었다. 자발적 퇴직자는 390만 명으로 2021년 이후 처음으로 3개월 연속 400만 명을 밑돌았다. 퇴직률은 2.5%로 역시 최근 2년 사이 최저치를 찍었다.

미국 언론들은 이같은 결과를 놓고, 미국 노동시장이 점차 악화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해석했다.

대형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2분기 말까지 3000명의 추가해고를 추진 중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이 전했다. 직원 8만2000명을 고용하고 있는 모건스탠리는 지난해 12월 1600명을 해고한 지 반년도 안 돼 2차 구조조정에 착수한 것이다.

골드만삭스도 지난 1월 3200명을 대량 해고했다. 씨티그룹도 최근 인력 감원 가능성을 시사했다. 김화균기자 hwakyun@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