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영의 코인사이트]세계 최대 블록체인 행사 '컨센서스' 총정리-③인프라
파일코인·헤데라 등 메인 스폰서…영지식증명 상용화로 '레이어2'도 주목
[편집자주] 암호화폐·블록체인 산업은 정보 비대칭성이 심한 분야이자, 주요 용어가 대부분 외국어로 되어 있어 이해가 어려운 신생 산업입니다. 제4차 산업혁명을 이끄는 블록체인 기술 관련 소식도, 암호화폐 투자와 직결된 소식도 독자에게 제대로 닿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민영통신사 <뉴스1>은 이해가 어려운 암호화폐·블록체인 소식을 쉽게 풀고, 나아가 향후 전망이나 분석까지 담은 ‘코인사이트(Co;insight)’ 시리즈를 연재합니다. ‘코인사이트’는 암호화폐를 뜻하는 ‘코인’과 ‘인사이트’의 합성어로, 암호화폐·블록체인 분야의 주요 소식을 인사이트 있게 분석하겠다는 의미입니다.
이번 <코인사이트>에서는 '컨센서스 2023' 취재 및 참관 후기를 총 세 편에 걸쳐 총정리합니다. 총정리 1편인 '규제' 편과 2편 '지갑·DAO' 편은 앞선 기사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③"다시 인프라"…레이어1·2 블록체인에 쏠린 눈
규제 불확실성에도 불구, 블록체인 기술은 발전하고 있습니다. 컨센서스는 그 성장세를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행사인데요.
이번 컨센서스의 전시 부스를 둘러본 결과 가장 큰 특징은 '기업대소비자(B2C)' 영업보다 '기업대기업(B2B)' 영업을 위해 부스를 설치한 곳이 많았다는 점입니다. B2B 영업이 활발했던 이유는 블록체인 인프라 프로젝트들의 부스가 많았기 때문입니다.
컨센서스 전시 부스 중 사람이 제일 많이 몰린 곳은 단연 블록체인 플랫폼 프로젝트들의 부스였습니다. 레이어1 블록체인인 니어, 폴카닷, 네오등이 가장 큰 규모의 부스를 자랑했습니다.
레이어1 블록체인의 특징은 해당 블록체인 플랫폼을 기반으로 서비스, 즉 탈중앙화 애플리케이션(디앱)을 개발할 수 있다는 점인데요. 최초의 블록체인 플랫폼인 이더리움 이후에 확장성이나 거래 처리 속도 등 기능을 개선한 플랫폼들이 다수 등장했죠.
더 나아가 레이어1 블록체인들의 기능을 더 빛내주는 레이어2 확장성 솔루션들도 있습니다. 이번 컨센서스에서는 스타크웨어(Starkware), 호라이즌(Horizon) 등 레이어2 확장성 솔루션들이 '기업대기업(B2B)' 영업에 활발한 모습이었습니다.
또 이번 행사를 가장 큰 규모로 후원한 파일코인, 헤데라해시그래프, 스텔라 등도 모두 인프라 프로젝트죠. 특히 파일코인의 경우, 본래 분산형 파일 저장 시스템을 표방했기 때문에 일반적인 레이어1 블록체인들과 성격이 다소 달랐지만 지난달 스마트컨트랙트를 구동할 수 있는 'FVM(Filecoin Virtual Machine)'을 출시하면서 본격적인 레이어1으로의 도약을 알렸습니다.
사실 블록체인 플랫폼, 즉 인프라 프로젝트들의 황금기는 한 차례 있었습니다. 지난 2018년 초 가상자산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할 당시 '이더리움 킬러'를 자처한 프로젝트들이 가상자산공개(ICO)를 통해 많은 자금을 모집했습니다.
그런데 왜 인프라 프로젝트들이 다시금 주목받기 시작한걸까요? 이를 이해하려면 블록체인 업계의 지난 몇 년을 되돌아봐야 합니다.
2020년은 '디파이(탈중앙화 금융)' 프로젝트들이 유행했습니다. 디파이 서비스로 수조원의 자금이 몰렸고, 디파이 테마 코인들은 급등했지만 그만큼 사고도 많았습니다. 디파이 해킹 사고는 물론, 자금만 모으고 서비스를 폐쇄해버리는 이른바 '러그풀' 사례가 이어지면서 NFT 열풍이 도래했죠.
2021년은 NFT 열풍이었습니다. 원숭이 그림 NFT 하나가 수억원에 팔렸고, 기업들이 너도나도 NFT를 발행했죠. 이렇게 NFT 시장에 끼었던 거품마저 사라지면서 2022년엔 하락장이 이어지는 '크립토 겨울'이 왔습니다.
크립토 겨울을 겪은 블록체인 업계는 다시 기본으로 돌아가는 추세입니다. 디파이 및 NFT 열풍을 거치면서도 업계 종사자가 아닌 대중의 이목을 끌만한 서비스는 많지 않았고, 그런 서비스들이 나오려면 결국 서비스의 기반인 블록체인의 기능 자체가 탄탄해야 한다는 인식이 퍼졌습니다.
또 2018년은 레이어1 플랫폼들 간의 전쟁이었지만, 이후 몇 년 간 레이어1 블록체인들을 보완해주는 레이어2 확장성 솔루션들이 다수 등장했습니다. 예를 들면 현재는 여러 서비스들을 유치한 폴리곤도 이더리움 블록체인의 확장성 솔루션입니다.
이에 더해 영지식증명 등 레이어2 솔루션에 쓰이는 기술들도 상용화 수준으로 발전했습니다. 이 때문에 인프라 프로젝트들이 다시금 주목받기 시작한 것이죠.
아울러 몇 년 간 달라진 또 하나의 특징은 글로벌 대기업들이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웹3 시장에 진입하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이번 컨센서스만 해도 구글 클라우드, 마스터카드 등 글로벌 대기업이 웹3 시장 진출을 선언하는 자리가 있었습니다.
따라서 인프라 프로젝트들은 글로벌 대기업들의 서비스를 자체 플랫폼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고군분투 중입니다. 인프라 프로젝트들의 부스가 가장 컸던 이유이기도 합니다.
마리에케 플라멘트(Marieke Flament) 니어 재단 최고경영자(CEO)는 <뉴스1>과 만나 "블록체인 기업이 아닌 기존 기업들 중에서도 이미 가동되고 있는 서비스에 블록체인만 뒷단으로 붙이고 싶어 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 같은 기업들이 니어 부스를 찾고 있다고 귀띔했습니다.
이렇게 인프라 프로젝트들로 다시금 몰리는 관심을 컨센서스에선 읽을 수 있었는데요. 앞으로 어떤 레이어1 블록체인이 주목받을지, 또 영지식증명 등 레이어2 솔루션에 쓰이는 기술이 얼마나 상용화될지 주목됩니다.
hyun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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