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50년전 비행기서 성폭행"…또 다른 피해자 재판서 증언

박재하 기자 2023. 5. 3.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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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76) 전 미국 대통령이 30여년 전 작가 진 캐럴(79)을 성폭행한 혐의로 민사재판을 받고 있는 가운데 재판 과정에서 또 다른 여성이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성폭행당했다고 증언했다.

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와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이날 열린 트럼프 전 대통령의 손해배상청구 소송 심문기일에서 캐럴 측 증인으로 출석한 제시카 리즈(81)는 1978~1979년 사이에 뉴욕행 비행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성폭행당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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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진 캐럴 성폭행 혐의로 손해배상청구 소송
도널드 트럼프(76) 전 미국 대통령이 작가 진 캐럴(79)을 성폭행한 혐의로 민사재판을 받고 있는 가운데 캐럴 측 증인으로 출석한 제시카 리즈(81)가 자신도 50여년 전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성폭행당했다고 주장했다. 사진은 법정을 나서는 리즈(가운데). ⓒ 로이터=뉴스1 ⓒ News1 박재하 기자

(서울=뉴스1) 박재하 기자 = 도널드 트럼프(76) 전 미국 대통령이 30여년 전 작가 진 캐럴(79)을 성폭행한 혐의로 민사재판을 받고 있는 가운데 재판 과정에서 또 다른 여성이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성폭행당했다고 증언했다.

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와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이날 열린 트럼프 전 대통령의 손해배상청구 소송 심문기일에서 캐럴 측 증인으로 출석한 제시카 리즈(81)는 1978~1979년 사이에 뉴욕행 비행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성폭행당했다고 주장했다.

리즈는 "그(트럼프 전 대통령)가 옆에 앉아있다가 갑자기 내게 입을 맞추고 몸을 더듬었다"며 "나에게 키스하려 했고 자신의 몸쪽으로 나를 끌어당기려고 했다"고 말했다.

또 리즈는 이를 신고하자 승무원이 그에게 일등석에 앉으라고 권유하면서 서로 분리돼 상황은 일단락됐다. 리즈는 "그 남자는 자신을 도널드 트럼프라고 소개했다"며 "사건은 몇 초밖에 지속되지 않았지만 마치 영원한 것 같았다"고 회상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은 이를 모두 부인하며 리즈가 사건이 일어난 정확한 날짜를 기억하지 못한다는 점과 이제서야 증언을 한 점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앞서 캐럴은 지난 2019년에 낸 비망록을 통해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성폭행당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캐럴은 1990년대 맨해튼의 고급 백화점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탈의실에서 자신을 성폭행했다고 밝혔다.

강간 혐의의 공소시효는 25년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경우 이미 만료됐지만 캐럴은 한시적 특별법인 '성인생존자 법'에 따라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할 수 있었다.

2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 남부연방지방법원에 출석하는 E.진 캐럴. 패션잡지 엘르의 칼럼니스트였던 캐럴은 1990년대 백화점 탈의실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정윤영 기자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은 리즈와 캐럴 외에도 여러 건의 성폭행 사건에 대한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지난 2020년 대선 당시 전직 모델 에이미 도리스가 영국 가디언 인터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여년 전 자신을 성폭행했다고 폭로했다. 2016년 대선 당시에도 수십 명의 여성들이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성폭행당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캐럴과의 소송 외에도 여러 사건과 관련한 사법 리스크에 직면해 있다. 그는 앞서 자신과 성관계를 했다고 주장한 포르노 배우 스토미 대니얼스에게 입막음용으로 13만 달러(약 1억7000만원)를 지급하고 이를 숨기기 위해 회계 문서를 조작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다.

jaeha6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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