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1일 美디폴트' 경고에도…백악관 "협상 않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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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이르면 다음 달 1일 디폴트(채무 불이행)에 빠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지만 백악관은 부채 한도 문제에 대해서는 '협상 불가'라고 재차 못 박았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2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대통령은 부채 한도 문제에 관해 협상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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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이르면 다음 달 1일 디폴트(채무 불이행)에 빠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지만 백악관은 부채 한도 문제에 대해서는 '협상 불가'라고 재차 못 박았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2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대통령은 부채 한도 문제에 관해 협상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도널드 트럼프 전 정부 시절에도 부채 한도가 특별한 일 없이 세 번이나 증액됐다는 점을 강조했다.
미국 연방정부의 부채는 지난 1월 19일 의회가 정한 한도인 31조3810억달러에 도달했다. 이에 앞서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은 의회에 부채한도 상향을 요구했지만, 하원 다수당인 공화당은 대규모 재정지출 삭감과 연계하며 이를 거부했다. 미국 의회가 연방정부의 법정 부채한도를 제때 늘려주지 않으면 재무부의 자금 차입이 중단돼 미국은 부채 상환을 할 수 없는 디폴트 상황에 놓이게 된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은 전날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에게 보낸 서한에서 세수를 새로 추정한 결과 "정부가 모든 지불 의무를 계속해서 이행할 수 없는 시점을 잠재적으로 6월1일로 앞당길 수밖에 없다"며 부채한도 상향 혹은 부채한도 적용 중지를 촉구했다. 디폴트 우려 시점은 월가 이코노미스트들이 예상했던 것보다 한 달 넘게 빠른 것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행동에 나섰지만 난항이 예상된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옐런 장관이 디폴트 위기를 경고한 당일 의회 4대 지도자들에게 회동을 제안했다. 이에 따라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와 미치 매코넬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 매카시 하원의장, 하킴 제프리스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가 함께 오는 9일 백악관에서 모일 것으로 전망된다.
AP통신은 "이 회동은 경제 재앙 가능성을 피하려는 협상을 향한 첫 단계지만 아직 갈 길은 멀다. 양당 지도자들이 현재의 위험을 이해하고 있다는 걸 보여주지만 회의 그 이상의 의미는 아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장-피에르 대변인은 "대통령은 의회 지도부와 지출, 예산으로 무엇을 하고 싶은지에 관해 별도의 대화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부채 한도는 이전처럼 조건 없이 상향하고, 공화당이 문제 삼고 있는 정부 지출 조정은 따로 논의한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한 것이다.
박가영 기자 park080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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