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지오센트릭, 캐나다 ‘루프’와 합작법인 설립…플라스틱 재활용 공장 구축

울산 ARC 내 해중합 기술 적용 공장…연 7만t 규모
아시아시장 판매 독점권…“30년까지 공장 3곳 구축”

나경수(오른쪽) SK지오센트릭 사장과 다니엘 솔로미타 루프 CEO(최고경영자)가 온라인 화상연결로 진행된 체결식에서 합작법인 설립에 합의했다. [SK지오센트릭 제공]

[헤럴드경제=김은희 기자] SK지오센트릭이 재활용 핵심기술을 보유한 글로벌 기업과 손을 잡고 세계 최초 플라스틱 재활용 단지인 울산 ARC(어드밴스드 리사이클링 클러스터) 조성에 속도를 낸다.

SK지오센트릭은 캐나다의 루프와 합작법인 설립 계약(JVA)을 체결했다고 3일 밝혔다.

SK지오센트릭과 루프는 51대 49 비율로 지분 투자해 합작법인을 연내 설립할 예정이다. 이 합작법인은 SK지오센트릭이 2025년 완공을 목표로 구축 중인 울산 ARC 내 연 7만t 규모의 해중합 재활용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루프는 폐플라스틱 화학적 재활용의 하나인 해중합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해중합은 유색 페트(PET)병, 폐폴리에스터 섬유 등 플라스틱을 이루는 큰 분자의 중합을 해체해 플라스틱 기초 원료 물질로 되돌리는 기술이다. 폐플라스틱을 고품질 재생수지로 재활용할 수 있게 된다.

아시아는 글로벌 제조업 중심지로 페트(PET)와 폴리에스터 섬유가 많이 생산되는 지역 중 하나다. 특히 폴리에스터로 만든 스포츠의류, 봉제원단, 현수막 등은 현재 기술로 재활용이 어려워 주로 소각·매립되고 있다. 합작법인 공장이 설립되는 2025년 이후에는 폴리에스터 섬유도 재활용이 가능해져 쓰레기를 줄이고 환경오염 방지에도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합작법인은 아시아에서 해중합 기술 상업화의 독점적 권리도 갖게 된다. 양사는 2030년까지 아시아에서 최소 3개 이상의 해중합 공장 건설을 목표로 세웠다. 이를 통해 재활용 플라스틱 수요를 선점하겠다는 구상이다.

SK지오센트릭은 유럽에서도 루프와 협력하며 플라스틱 재활용 합작공장 설립을 추진 중이다. 양사는 프랑스의 환경전문기업 수에즈와 함께 프랑스 북동부 생타볼 지역에 오는 2027년까지 연간 7만t 규모의 재활용 공장설립을 목표로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계약 체결식은 나경수 SK지오센트릭 사장과 다니엘 솔로미타 루프 CEO(최고경영자) 등 양사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온라인 화상 연결로 진행됐다.

나경수 사장은 “이번 계약으로 재활용 공장 건설을 구체화한 것은 물론 세계 최고의 리사이클링 소재 기업이라는 목표에 한 발 더 다가서게 됐다”며 “루프와 지속적인 협력을 통해 글로벌 폐플라스틱 문제 해결에 기여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hkim@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