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리뷰] '가오갤3', 10년 역사 마침표…'마블의 마지막 희망'은 되지 못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함께했던 시간은 이젠 추억으로 남기고 서로 가야 할 길 찾아서 떠나야 해요."
범죄자 출신의 영웅들, 한없이 가벼운 말장난과 B급 코미디 등 기존의 히어로 영화와는 다른 결을 선보이며 MCU(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에서 두터운 마니아층을 만들어왔던 영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이하 '가오갤') 시리즈의 마지막 작품인 '가오갤3'가 마침내 베일을 벗었다.
영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ume 3'.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함께했던 시간은 이젠 추억으로 남기고 서로 가야 할 길 찾아서 떠나야 해요."
(015B 노래 '이젠 안녕' 中)
범죄자 출신의 영웅들, 한없이 가벼운 말장난과 B급 코미디 등 기존의 히어로 영화와는 다른 결을 선보이며 MCU(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에서 두터운 마니아층을 만들어왔던 영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이하 '가오갤') 시리즈의 마지막 작품인 '가오갤3'가 마침내 베일을 벗었다.
지난 2014년 1편 개봉 이후 10년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하는 이번 작품은 개봉 전부터 '마블의 마지막 희망'으로 불리며 MCU 팬들의 높은 기대감을 샀다. '어벤져스: 앤드게임'을 마지막으로 MCU 페이즈3가 마무리된 이후 그간 마블이 선보인 대부분의 작품이 흥행 부진과 혹평에 시달려 왔기 때문.
익히 알려진 것과 같이 '가오갤3'는 유전자 변형 실험을 통해 높은 지능을 얻게 된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의 멤버 '로켓'에 관한 서사를 중심으로 진행된다.
전작에서 가디언즈를 없애는 데 실패했던 소버린 종족의 여사제 아이샤는 '아담'이라는 진화된 생명체로 공격에 나선다. 로켓은 치명상을 입게 되고 가디언즈는 친구를 구하기 위해 로켓을 만든 악당 하이 에볼류셔너리를 찾아 나선다.
이 과정에서 그간 베일에 감춰졌던 로켓의 전사와 함께 그가 시니컬하고 신경질적인 모습만 보였던 이유도 드러난다. 이후 영화는 로켓이 거대한 트라우마로부터 도망가지 않고 정면으로 맞서는 모습을 그리며 '세상을 구하는 것이 스스로를 구하는 것'임을 보여준다.
진지함과 거리가 먼 듯한 B급 유머를 선보이면서도 휴머니즘과 감동적인 코드를 놓치지 않았던 제임스 건 감독답게 그는 로켓의 과거와 현재를 통해 완벽하지 않은 나를 인정하며 자아를 찾아가는 것의 의미를 되짚는 데 공을 들인다.
스페이스 오페라, 액션, 코미디, 로맨스, 가족 등 다양한 장르와 다채로운 이야기를 한데 녹여내려는 욕심에 빠져 산만하다는 인상을 지우기 어렵다. 특히 '가오갤' 시리즈의 가장 큰 특징이자 호불호가 갈리는 멤버들의 어설픈 말장난은 영화 내내 끝없이 이어지며 산만함을 한층 가중한다.
또한 극 중 최대 빌런 중 한 명으로 예상됐던 아담은 다소 허무한 개그 캐릭터로만 소비되며 매력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다. 완벽함에 대한 광기 어린 집착으로 폭주하는 매드 사이언티스트 하이 에볼류셔너리 역시 악역의 전형성에서 벗어나지 못해 신선함이 느껴지지는 않는다.
지난 시리즈들의 여러 장면들을 차용하며 '가오갤' 시리즈의 오랜 팬들을 향해 인사를 건네거나, 노아의 방주, 미켈란젤로의 '아담의 창조' 등을 노골적으로 오마쥬하는 모습 역시 새롭기보다는 기시감이 가득해 뻔하게 다가온다.
'가오갤' 시리즈 10년의 마침표라는 상징성과 MCU 시리즈의 부진을 끝낼 구원투수까지.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3'가 지닌 무게는 실로 그 어떤 작품보다 가볍지 않다. 가벼움과 무거움 사이에서 갈피를 잡지 못하고 중구난방으로 흔들리는 영화가 만족감보다도 아쉬움만 짙게 남기는 이유다. 마블은 MCU와 함께했던 시간을 추억으로 남기고 떠나가는 팬들을 다시금 붙잡을 수 있을까?
영화 내내 수많은 명곡이 흘러나오지만 '함께했던 시간은 이젠 추억으로 남기고 서로 가야 할 길 찾아서 떠나야 한다'는 015B의 노래 속 가사만이 귓가에서 맴도는 이유다.
영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ume 3'. 제임스 건 감독 연출. 크리스 프랫, 조 샐다나, 데이브 바티스타, 빈 디젤, 브래들리 쿠퍼, 카렌 길런, 폼 클레멘티에프, 윌 폴터, 숀 건 등 출연. 12세 관람가. 러닝타임 150분. 쿠키 영상 2개. 5월 3일 개봉.
YTN star 김성현 (jamkim@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YT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日 정부, 韓 국회의원 독도 방문에 항의..."매우 유감"
- [자막뉴스] "저 XX한테" 임창정, 투자자들 앞에서...충격적인 발언
- [자막뉴스] "이례적인 상황입니다"...심각한 올여름 날씨 예고
- "아내가 도박에 빠졌어요" 신고...깊은 산 속 억대 노름판
- "승강기 갇힌 사람 구조하다가"...70대 관리인 추락사
- [날씨] 오늘 기온 '뚝'...내일 영하권 추위 온다
- "UFO 존재, 美 은폐" 국방부 전 당국자 증언..."이메일서 영상 삭제" [지금이뉴스]
- 배춧값 60% 넘게 '뚝'...유통가 "김장족·김포족 잡아라!"
- 밍크고래 목에 수상한 상처...우연 가장한 혼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