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내라! 한국 여자골프… 5일부터 국가대항전 ‘한화 라이프플러스 인터내셔널 크라운’
코로나 사태 이후 집단 무기력증에 빠진 듯 힘을 못 쓰는 한국 여자골프가 국가대항전에서 반전을 노린다.
무대는 5일부터 나흘 동안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TPC 하딩파크(파72)에서 열리는 여자골프 국가대항전인 한화 라이프플러스 인터내셔널 크라운(총상금 200만달러). 이 대회는 한국이 우승한 지난 2018년 인천 대회 이후 코로나 사태 여파로 5년 만에 펼쳐진다. 세계랭킹 상위 4명인 고진영(28·세계 3위)·김효주(28·9위)·전인지(29·12위) 최혜진(24·25위)으로 팀을 꾸린 한국은 대회 사상 첫 2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2014년 첫 대회에서는 스페인이, 2016년 2회 대회에서는 미국이 정상에 올랐다. 한국은 첫 대회 3위, 2회 대회 준우승에 이어 3회 대회에서 정상에 올랐다.
한국 여자골프는 코로나 이전인 2019년 LPGA투어 대회의 절반 가까운 15개 대회에서 우승하는 등 명실상부한 세계 최강이었다.
하지만 2020년과 2021년 나란히 7번 우승에 그치더니 지난해에는 고작 4개 대회 우승으로 줄어들었다. 올해도 앞서 열린 8개 대회에서 미국과 호주 선수들이 나란히 두 차례 우승했고, 한국은 한 차례 우승에 그쳤다.
이 대회는 8개국이 이 두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벌인 뒤 상위 2개국이 4강에 진출해 토너먼트로 우승팀을 가린다. A조에는 미국·스웨덴·잉글랜드·중국이, B조에는 한국·일본·태국·호주가 편성됐다.
조별리그에서는 2명이 각자의 공으로 경기를 펼쳐 홀마다 더 좋은 점수를 팀 성적으로 계산하는 포볼 방식으로 승패를 가린다. 조별리그는 두 차례 포볼 경기를 치러 승리 1점, 무승부 0.5점, 패배 0점으로 승점을 부여한다. 4강 토너먼트부터는 같은 팀 선수 2명이 공 하나를 번갈아 치는 포섬 매치 1경기와 싱글 매치플레이 2경기로 펼쳐진다. 토너먼트에서는 먼저 승점 2를 따내는 팀이 승리한다. 현지에선 한국과 미국이 우승을 다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국은 세계 랭킹 1위 넬리 코르다(25)를 비롯해 올해 메이저 대회 셰브론 챔피언십을 포함해 2승을 올린 릴리아 부(26·세계 4위), 렉시 톰프슨(28·7위), 대니엘 강(31·16위)으로 팀을 구성했다.
한국은 에이스 고진영이 손목 부상에서 회복해 지난 3월 HSBC 위민스 월드챔피언십에서 우승하는 등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는 점이 고무적이다. 고진영은 셰브론 챔피언십에서 공동 6위에 오르는 등 올해 출전한 6개 대회에서 4차례 톱10에 올랐다. 팀 대항전인 만큼 선수들의 고른 활약이 중요하다.
3회 연속 한국 대표로 나서는 맏언니 전인지의 역할도 주목된다. 전인지는 5년 전엔 팀의 막내로 김인경(35), 유소연(33), 박성현(30)과 함께 출전해 4경기에서 모두 승리하며 한국의 첫 승리를 이끌었다. 당시 전인지는 상위 랭커 4명 안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고 차 순위에서도 최혜진, 고진영에 밀렸지만 박인비(35)를 비롯해 최혜진, 고진영이 출전을 고사해 참가 자격을 얻었었다.
전인지는 올 시즌 초반 허리 통증으로 고생하고 있지만, 대회 출전을 일찌감치 결정할 정도로 의욕을 보이고 있다. 한국이 대회 첫 2연패에 성공하면 전인지도 대회 사상 첫 2연속 우승을 차지한 선수로 이름을 올린다. 한국은 4일 호주와 첫 경기를 갖고 5일 태국, 6일 일본과 경기를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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