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0경기, 데뷔 19년만에 첫 선발 데뷔전 갖는 오승환, 구위와 자신감 되찾는 '신의 한수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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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판대장' 오승환(삼성라이온즈)이 데뷔 첫 선발에 나선다.
오승환 자신뿐만 아니라 코칭스태프에서도 어떻게 하든 구위와 자신감을 되찾아 주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시도한 것도 충분히 이해를 할 수 있다.
결국 그 방법의 하나로 오승환을 선발 등판시켜 많은 투구수와 이닝을 소화하게 함으로써 자신의 페이스를 찾아 주기로 한 것이다.
정현욱 코치처럼 오승환의 선발 등판이 구위를 되찾고 자신감을 회복하는데 신의 한수가 될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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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환이 선발로 나서는 이유는 간단하다. 올해들어 확연히 구위가 떨어지면서 2번의 블론세이브에 1패까지 기록하자 다시 구위와 자신감을 회복하기 위한 극약처방이다. 즉 이독제독(以毒制毒), 독을 독으로 풀겠다는 뜻이다.
올해 오승환은 10경기에서 10이닝 동안 47타자를 상대로 184개의 공을 던져 13안타를 허용했다. 이 중에는 2루타가 4개나 되고 노시환(한화이글스)과 최형우(KIA타이거즈)에게 홈런도 맞았다. 무실점으로 기록은 됐지만 마무리로 나서 안타를 맞아 승계주자 실점도 여러차례 있었다. 평균자책점 4.50, 피안타율 0.310, WHIP(이닝당 출루허용율) 1.80이다. 그저 평범한 투수로 바뀌었다고 해도 무리가 없는 기록이다.
이 바람에 나름 고민이 많았음은 불을 보듯 뻔하다. 오승환 자신뿐만 아니라 코칭스태프에서도 어떻게 하든 구위와 자신감을 되찾아 주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시도한 것도 충분히 이해를 할 수 있다.
결국 그 방법의 하나로 오승환을 선발 등판시켜 많은 투구수와 이닝을 소화하게 함으로써 자신의 페이스를 찾아 주기로 한 것이다.
이는 정현욱 투수코치가 자신의 경험을 오승환에게 적용하는 경우라고 볼 수 있다. 즉 마무리 전문인 정현욱 코치가 2012년 시즌 초반 성적이 좋지 않자 6월 9일 SK와이번스전(현 SSG랜더스)에 선발로 나서 4⅔이닝 동안 93개의 공을 던진 뒤 페이스를 찾았던 좋은 기억을 되살려 이를 오승환에게 시도하는 고육지책이다.
삼성 박진만 감독은 "오승환은 우리 팀에서 아주 중요한 선수다. 어떻게 하든 좋은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며 투구수는 최대 60개 정도를 던지게 하겠다고 밝혔다.
흔히들 투수의 한계 투구수는 평소에 던지는 투구수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말한다. 그래서 마무리 투수들이 20개 이상 공을 던지면 확연히 구위나 구속이 순식간에 떨어지는 경우도 흔히 볼 수 있다. 평소에 힘의 안배를 20개 정도에 맞추기 때문이다.
오승환은 지금까지 단 한번도 정규리그에 50개 정도 공을 던진 적이 없다. 지난해에는 5월 8일 사직 롯데자이언츠전에서 2⅔이닝 동안 11타자를 상대로 44개의 공을 던지며 3피안타 1실점한 것이 최다이닝에 최다투구수였다. 다만 2013년 두산과의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4이닝 동안 53구를 던진 적은 있다.
정현욱 코치처럼 오승환의 선발 등판이 구위를 되찾고 자신감을 회복하는데 신의 한수가 될수도 있다. 하지만 정현욱 코치가 당시 선발로 나섰을때는 34살이었다. 지금 오승환은 41살이다. 스스로는 인정하고 싶지 않겠지만 자연스런 에이징커브라고 봐도 무방할 나이다. 바로 오승환의 선발 등판이 현역 야구인생에 어떤 터닝 포인트가 될지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 가운데 하나다.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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