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드론 567대가 빚은 '밤하늘의 뮤지컬', 세계 기네스 기록 깬다
"드론 쇼는 단순히 몇백 대가 날아다니는 것을 눈으로만 즐기는 것이 아니다. 음악과 어우러져 다양한 감성과 마음을 담고 이야깃거리를 결합해 쇼를 구성하고 있다. 10분 동안 하나의 뮤지컬을 보는 느낌을 주려고 한다."
드론 스타트업 파블로항공의 이장철 부사장은 자사의 드론 쇼를 '하늘의 뮤지컬'로 정의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 부사장은 "관람객들이 10분 동안 '내가 한 편의 뮤지컬을 봤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쇼를 기획하고 준비한다"고 강조했다.
파블로항공은 서울시의 체험형 관광축제 '서울페스타 2023'의 일환으로 지난달 29일 오후 8시 뚝섬한강공원에서 '드론라이트쇼'를 진행했다. 추위에도 불구하고 쇼를 보기 위해 이른 저녁부터 1만명(서울시 추산)에 가까운 인파가 공원에 모여들었다.
오세훈 서울시장의 인사말이 끝난 뒤 파블로항공은 567대의 드론을 띄웠다. EDM(일렉트로닉 댄스 뮤직) 장르의 음악과 함께 군집 드론 100여대가 4개층으로 수직 비행하며 밤하늘을 밝히자 서울시민들은 함성을 질렀다.
이어 드론에 탑재된 LED를 통해 물결을 형상화하며 한강의 기적으로부터 탄생하는 서울의 모습을 표현했다. 물결 오른쪽에 북두칠성처럼 떠 있던 7대의 드론은 불꽃을 뿜으며 꿈과 소망을 기원하는 유성처럼 빠르게 떨어져 내렸다.
일반적인 드론 쇼의 경우 시속 3~5m/s 수준으로 운항하며 LED 점멸을 통해 '점' 중심의 표현을 한다. 하지만 파블로항공은 이보다 5배 빠른 25m/s로 비행하는 유성을 그리며 '선'을 표현했다. LED와 불꽃을 탑재한 스피드 드론을 공개한 것은 이번 쇼가 처음이다.
드론에 실제 불꽃을 탑재하는 것은 파블로항공의 핵심 기술력이다. 기체에 영향을 줄 수 있어 고도의 설계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LED만으로는 드론 쇼가 다소 단조로울 수 있는 반면 파블로항공은 한화와 함께 불꽃 드론을 개발하며 표현력을 한층 높였다.
한강 위 수상 드론은 폭죽을 터뜨렸고, 하늘에 떠 있던 드론이 한강의 물줄기를 표현하는 불꽃을 폭포수처럼 흘러내리며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켰다. 끝으로 서울의 새로운 도시 브랜드 'SEOUL MY SOUL'로 하늘을 장식하며 공연의 피날레를 마쳤다.
이장철 부사장은 "처음으로 수상 드론과 유성 드론을 선보였다. 군집 드론까지 3가지의 다른 이종 기체를 조화시켜 드론 쇼를 하는 것은 국내에서도, 전 세계적으로도 처음 도전하는 기술"이라고 강조했다.
이 부사장은 '한강 불꽃축제'의 원조 한화그룹에서 20년 이상 행사를 기획하다 파블로항공으로 옮겨왔다. 그는 "본래 예술과 기술은 하나였다. 수백 년 전에는 과학자가 곧 예술가였다"며 "드론 쇼를 스토리가 있는 문화예술 콘텐츠로 만들겠다"고 했다.
이날 띄운 567대의 드론 수는 국내에선 신기록이지만, 해외 기업(672대)에는 아직 미치지 못한다. 파블로항공은 오는 10월 1000여대 규모의 드론 비행을 통해 세계 기네스 기록을 갈아치운다는 목표다.
파블로항공의 한강 드론 쇼는 총 4차례 진행된다. 모두 각각의 테마를 갖고 있다. 이번 공연은 'Feel the Real Seoul', 지난 1일은 '한강에서의 즐거운 하루'를 주제로 밤하늘을 수놓았다.
오는 5일 어린이날은 이례적으로 낮 시간대인 오후 2시에 진행된다. 서울시 홍보대사인 핑크퐁·아기상어와 협업해 어린이의 꿈과 희망을 함께 응원하는 '상상놀이터'가 주제다. 6일 저녁에는 글로벌 관광 도시 서울의 가치와 자연 생태계를 표현한다.
한편 파블로항공은 드론 쇼 외에도 군집(swarm)과 동시 관제(PAMNet) 기술을 주축으로 드론 배송을 비롯한 도심항공교통(UAM) 분야에서 다양한 도전을 하고 있다. '세상을 잇겠다'는 기업 철학을 실현하며 항공 모빌리티 분야를 혁신한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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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범 기자 bum_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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