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미' 동행한 K바이오, 성과는?…"빈손 아니지만,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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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바이오 기업들이 역대 최대 규모로 윤석열 대통령 방미 경제사절단에 참여해 관심을 모았으나 성과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하는 업계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기업이 필요로 했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부담 감소에 대해 명문화된 내용은 없고, 여전히 정부의 바이오 산업 육성의지만 확인한 수준이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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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IRA 구체적 해법없고 중·러 엄중해져"
[서울=뉴시스]송연주 기자 = 국내 바이오 기업들이 역대 최대 규모로 윤석열 대통령 방미 경제사절단에 참여해 관심을 모았으나 성과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하는 업계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기업이 필요로 했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부담 감소에 대해 명문화된 내용은 없고, 여전히 정부의 바이오 산업 육성의지만 확인한 수준이었다는 평가다.
3일 정부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윤 대통령의 지난달 국빈 미국 방문을 계기로 체결된 한미 기업 및 기관 간 양해각서(MOU)는 50건(27일 기준)으로, 이 중 절반 가까이가 바이오(23건)다.
정부는 이번에 6700억원 이상의 경제효과를 창출했다고 밝혔는데, 이 중 대다수가 6300억원 규모의 대웅제약 자가면역질환 신약 기술 수출 계약이다.
한미 정상 공동성명에서 양 정상은 AI, 바이오 기술, AI 운용 의료 제품, 바이오 제조에 대한 협력에 주목했다. ‘차세대 핵심·신흥기술 대화’ 창설을 포함해 핵심·신흥기술에 대한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여기에는 바이오 기술 및 바이오 제조도 포함된다.
업계에선 실행에 대한 구속력이 약한 MOU만 잔뜩 늘린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온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체결된 수출 계약의 경우, 기업 간 조심스럽고 긴밀하게 협상되는 기술 계약의 특성 상 그동안 기업끼리 협상해오다 이번에 계약 시기가 겹쳤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측했다.
이어 “바이오·헬스케어 업계에서 역대 최고인 21곳이 이번 방미에 참여하고, 출발 전부터 기대감을 키워 놓았다”며 “하지만 두드러진 성과가 없다. 복지부 발 획기적인 육성정책이 있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구속력 없는 MOU만 가득해 실망했다”고 말했다.
중국, 러시아와의 관계가 엄중해져 우리 기업의 긴장감이 큰 상황에서 더더욱 역부족이란 지적도 나온다. 지난 달 산업통상자원부는 군용 목적으로 전용 가능성이 있는 화학제품·기계 등 741개 품목의 러시아 수출을 추가로 금지했다. 이 중 화학물질이 113개에 달해, 러시아에 수출하는 제약기업의 타격이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경제 관련 성과는 사실 너무 미미하다”며 “업계가 필요로 한 건 바이오의약품의 자국 생산을 강조한 IRA에 대한 부담 감소 등 실질적인 지원의 명문화였는데 구체적인 해법이 없다”고 말했다.
지난 해 미국이 바이오 산업도 자국 내 제조를 강화하는 IRA 시행 의사를 비친 후 국내 기업은 긴장해왔다. 미국 생산시설 투자 확대에 대한 부담과 손실을 우려하며, 우리 정부가 나서 기업의 부담을 감소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구체적 해법이 없다는 지적에 대해 대통령실은 “양 정상간 한국 기업의 부담과 불확실성을 줄인다는 방향에 대해선 명쾌하게 합의했다”고 했다.
방미 성과가 긍정적이라는 시각 또한 있다. 경제사절단에 참여한 한국바이오협회는 미국바이오협회와 MOU를 맺고, 양국 바이오의 글로벌 공급망 안정화를 위한 정책 이슈를 협력하고 회원사간 파트너십을 활성화하기로 했다.
한국바이오협회 관계자는 “미국과의 기술 격차가 큰 만큼 미국 기업과 협력할 기회를 얻는 게 중요하다”며 “국내 벤처의 협력 기회 확대 면에서 의미가 있고, 공급망 강화 등은 다른 나라보다 선제적으로 협력의 물꼬를 텄다”고 말했다.
경제사절단에 참여한 기업 관계자 역시 “작은 벤처가 많이 참여했다”며 “정부의 공식 파트너로 참여했다는 점이 추후 타국 기업과의 계약에서 이점으로 작용할 것이다”고 기대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MOU 체결로 끝내지 않고 계속 이행점검을 하며 향후 계획을 이어갈 것이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ongyj@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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