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리뷰] '롱디', 단짠 조화 이룬 현실 연애 이야기

유은비 기자 2023. 5. 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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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롱디\' 포스터. 제공| NEW

[스포티비뉴스=유은비 기자] 웃음과 감동, 스릴러까지 단짠의 조화가 완벽한 현실 연애 이야기를 색다른 방법으로 담았다. '연애 빠진 로맨스'의 재치부터 '서치'의 긴장감까지 모두 더해진 영화 '롱디'다.

영화 '롱디'는 서른을 앞두고, 장거리 연애를 시작한 5년 차 동갑 커플 도하와 태인의 언택트 러브 스토리로다. 길거리에서 우연히 밴드 '연신굽신'의 무대를 보고 팬이 된 도하는 연신굽신의 매니저를 자처, 친분을 이어오다 연신굽신의 리더 태인과 연애를 시작한다.

▲ \'롱디\' 스틸. 제공| NEW

알콩달콩 4년째 연애를 이어오던 도하와 태인, 그러나 태인의 밴드는 메인 기타리스트의 탈퇴로 점점 와해되기 시작하고 결국 태인도 밴드 활동을 멈추고 광고 음악작업을 하며 생계를 이어간다. 해야 하는 것과 하고 싶은 것 사이의 간극이 깊어지던 어느 날, 태인은 곡 작업을 위해 고향인 거제로 내려간다는 폭탄선언을 하고 도하와 태인은 예정에도 없던 장거리 연애를 시작한다.

도하는 5주년 기념일에 맞춰 태인에게 프러포즈 준비를 하지만, 태인은 연락이 잘되지 않는 등 수상판 움직임을 보인다. 프로포즈 당일 도하는 초등학교 동창이자 SS급 고객인 제임스한(고건한)의 연락을 받고 인사만 하고 오겠다며 파티로 향하지만, 약속시간에 나타나지 않고 제임스 한의 유튜브 채널에는 취한 도하의 모습이 생중계된다.

영화 '롱디'는 연애 빠진 로맨스'와 '서치' 제작진이 공동 제작하고, 스크린 기기 속 화면만으로 구성된 '스크린 라이프' 기법의 영화로 화제를 모았다. 영화 '서치'의 촬영 기법으로 유명하지만 한국 영화로는 '곤지암' 이후 2번째, 로맨틱 코미디 영화 중에는 '롱디'가 최초 시도다.

결론적으로 도하와 태인, 두 사람의 이야기를 다루는 영화 '롱디'에서 SNS 화면 만으로 영화를 구성한 것은 득이 됐다. 두 사람의 감정, 상황을 멀리서 찍는 것이 아니라 더욱 가까이서 비춰주기 때문에 관찰자가 아닌 참여자의 입장에서 영화에 최고조로 몰입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다만, 모니터 화면이 고정돼 있는 촬영 특성상 배우가 유동적으로 동선을 선택할 수 없어 어색한 장면이 있는 점과 SNS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이 보기에는 SNS 화면만으로 구성된 장면이 이해가 어려울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 '롱디' 스틸. 제공| NEW

그래도 사랑과 SNS라는 익숙한 소재를 다루고 있는 덕에 타겟만 맞는다면 많은 것을 공감하고 함께 분노하며 영화를 즐길 수 있다. 연애를 시작하는 달콤한 순간부터 위기를 겪는 시기까지 연애에 관한 것을 현실적이고 직접적으로 담아내 '과몰입'을 불러일으킨다.

단순히 연애와 사랑만을 다룬 영화가 아니라는 점이 다른 로맨스 영화들과 차별화되는 점이다. SNS에 모든 것이 담겨있고, 누구나 쉽게 방송할 수 있는 세상 속 장난처럼 올린 영상 하나와 클릭 한 번에 도하의 모든 것이 서서히 망가져 가는 것은 우스꽝스럽게 포장됐지만, SNS의 현실을 한 번 더 되짚게 만든다. 흡사, 넷플릭스 영화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를 보는 것 같은 섬뜩함과 공포감이 느껴지기도 한다.

▲ \'롱디\' 장동윤. 제공| NEW

'오아시스'를 통해 청춘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한 장동윤과 '여신강림', '너와 나의 경찰수업' 등에서 당차고 시원한 매력을 발산한 배우 박유나의 합도 볼거리를 더한다. 장기 연애 커플을 연기한 두 사람은 신선한 마스크에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싱그러운 20대 커플을 잘 표현해 냈다.

▲ \'롱디\' 박유나. 제공| NEW

여기에 박유나는 출중한 노래 실력을 바탕으로 연신굽신의 보컬을 직접 소화해 내며 영화의 완성도를 높였고 남친짤 장인으로 불리던 장동윤은 귀엽고 찌질미 넘치는 연기에 감정선까지 섬세하게 드러냈다.

제임스 한 역으로 출연한 고건한의 활약도 눈에 띈다. 고건한은 도하를 위기에 빠트린 제임스 한 역을 맡아 얄미우면서도 미워할 수 없는 능청스러운 연기를 보여줬다. 또, 장동윤과 '우리가 계절이라면', '녹두전'에 이어 3번째 합을 맞춘 고건한은 영화 내내 찐친 케미를 보여주기도 했다.

공감되는 스토리, 웃음과 스릴러, 교훈까지 모두 잡은 '롱디'와의 거리가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 새로운 방식으로 여러 가지 맛을 담았지만, 조화로운 영화가 탄생했다는것은 '롱디'가 가진 최대 이점이 아닐까?

오는 5월 10일 개봉. 12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1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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