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빠르고 민원도 술술 해결"…중국 누리꾼 '마동석 프사' 도배

배우 마동석. ⓒ AFP=뉴스1 ⓒ News1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중국 누리꾼들이 빠른 서비스를 받거나 고객센터에서 무시당하지 않기 위해 프로필에 배우 마동석(52)의 사진을 올린다고 지난달 26일 영국 가디언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SNS 이용자들은 최근 프로필 이름을 마동석 본명인 'Don Lee'(돈리)로 바꾸고, 영화 '부산행' 또는 '이터널스'에 출연한 마동석 얼굴 사진을 올리고 있다.

프로필을 '마동석' 그 자체로 변경하는 현상이 유행한 이유는 "삶이 더 쉬워지기 때문"이라고. 중국 누리꾼들은 마동석을 이용하는 것이 지루한 분쟁과 불편한 민원을 해결하는 데 도움 됐다고 주장했다.

한 누리꾼은 "여자아이 사진을 사용했을 때는 고객센터에서 날 무시했다"며 "마동석의 사진으로 바꾸자 서비스 태도가 훨씬 정중해졌고, 심지어 가격 차이까지 메워줬다"고 말했다.

이런 유행은 중국판 인스타그램으로 알려진 SNS 겸 온라인 쇼핑몰인 '샤오홍슈'에서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누리꾼은 "부동산 관리인은 내 프로필 사진이 류이페이(유역비)였을 땐 내 요구를 무시하더니, 마동석으로 바꾸자 단 두 문장으로 몇 분 만에 문제를 해결했다"고 전했다.

중국 누리꾼들이 프로필 사진을 배우 마동석으로 바꾸는 추세가 증가하고 있다. (웨이보갈무리)

이후 유행은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와 위챗으로 빠르게 퍼졌다. 웨이보에서는 관련 게시물의 조회수가 2억5000만회를 넘어섰다. 특히 중국 유명 배우인 리셴(이현)도 자신의 게임 프로필 사진을 마동석으로 바꿨다고 한다.

아파트 마당에서 스쿠터를 도난당했다는 한 위챗 이용자는 프로필 사진을 마동석으로 변경하고 아파트 단체대화방에 말을 꺼내자, 30분 뒤 스쿠터가 원래 위치로 돌아왔다고 밝혔다.

일부 누리꾼은 정중하게 물어보는 것만으로 민원이 해결되지 않고, 마동석 사진까지 사용해야만 하는 상황을 한탄하기도 했다. 한 누리꾼은 "재미있고 유용하지만, 일종의 차별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슬프다"고 했다.

한편 이미 국내 누리꾼 사이에서는 해외 직구 플랫폼인 '알리익스프레스'에서 마동석 사진을 프로필에 걸어두면 배송이 빨라지고 판매자와의 소통이 원활해진다는 경험담이 나왔다.

하지만 알리익스프레스가 지난 3월 전속 모델로 마동석을 발탁하면서 누리꾼들은 "마동석 사진 프로필 사진으로 해도 효과 없어졌다", "이제 마동석 사진 걸고 판매자랑 협의하긴 글렀다", "하나의 꿀팁이었는데" 등 아쉬움을 드러냈다.

sb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