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청년들, 한미 정상 겨냥 '화형식'…정상회담 반발 지속

노동신문, 청년단체 결의 모임서 '한미 정상 허수아비 화형식' 진행 보도
화형식 사진 공개는 안해…한미 적개심 고취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3월20일 "미제와 남조선 괴뢰 역적들에 대한 치솟는 분노와 적개심으로 전국적으로 인민군대 입대, 복대(재입대)를 열렬히 탄원한 청년들의 수는 19일 현재 140만여 명에 달하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북한이 한미 정상회담을 비난하는 청년들의 '복수결의 모임'을 열어 한미 정상의 '허수아비 화형식'까지 진행하는 등 적개심을 고조시키고 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3일 "반공화국 핵전쟁 기도를 노골적으로 드러낸 희세의 깡패 국가, 악의 제국 미국과 동족 대결에 환장한 괴뢰 역적패당을 단호히 징벌하기 위한 청년학생들의 복수결의모임이 2일 신천박물관에서 진행됐다"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모임에 참가한 토론자들은 윤석열 대통령의 방미를 "가장 적대적이고 침략적이며 굴욕적인 대미 굴종 행각, 핵전쟁 행각"이라고 규정하고 한미가 채택한 '워싱턴 선언'은 "상전과 특등 주구가 고안해 낸 모략 문서들"이자 "철두철미 우리에 대한 적대감이 골수에까지 들어찬 자들의 범죄적인 야망의 산물"이라며 "조선청년의 이름으로 준렬히 규탄배격했다"라고 신문은 전했다.

참가자들은 이어 "날로 무분별해지는 미제와 괴뢰들의 적대적 흉심과 대조선 압살 책동으로 조성된 오늘의 준엄한 정세는 우리 당과 국가가 취하고 있는 핵무력을 중추로 하는 국방력 강화 조치들이 얼마나 정당한가를 뚜렷이 실증해 주고 있다"며 "공화국을 상대로 망발을 줴친 극악한 무리들을 징벌하는 성전의 맨 앞장에 500만 청년들이 설 것"이라고 보복 의지를 다졌다.

토론 이후 참가자들은 "가증스러운 적들에게 죽음을 안기는 심정으로 침략자, 도발자들의 허수아비를 불살라버리는 화형식을 단행했다"라고 신문은 전했다.

신문은 다만 이날 복수결의모임이나 화형식 장면은 공개하지 않았는데 "'미국의 늙다리 전쟁 괴수'와 '특등 하수인인 괴뢰 역도'의 추악한 몰골들이 잿가루로 화할수록 징벌의 열기는 더더욱 가열됐다"라고 한 것으로 보아 윤석열 대통령과 바이든 미 대통령의 모습이 담긴 허수아비를 불태운 것으로 보인다.

이번 복수결의모임은 한미가 '핵협의그룹'(NCG) 창설과 핵탄도미사일잠수함(SSBN) 같은 미국의 전략자산의 상시 배치 효과 증대 등 북한의 핵 위협에 대한 강화된 확장억제 방안을 담은 '워싱턴 선언'을 발표한 데 따른 반발 차원에서 열린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지난달 29일 이번 한미 정상회담에 대한 김여정 당 부부장의 첫 공식 입장이 나온 이후 연일 관영매체를 통해 한미를 비난하는 논평과 연재물을 내며 반미 여론을 조성하고 있다.

북한은 앞서 한미 연합연습이 진행된 지난 3월에도 청년들의 인민군 입대 및 복대(재입대) 열풍 분위기를 조성하는 등 한미에 대한 청년들의 적개심을 부추겼다. 이날 사진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화형식까지 연 것으로 보아 이같은 주민 대상 여론전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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