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범택시 2’ 클럽 MD 빌런 김채은 “김아중-이보영-이제훈 선배와의 연기, 힘을 얻었던 계기”[스경X인터뷰]

하경헌 기자 2023. 5. 3. 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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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드라마 ‘모범택시 2’에서 윈디 역을 연기한 배우 김채은. 사진 LEAD엔터테인먼트



최근 막을 내린 SBS 드라마 ‘모범택시 2’는 실제 사건을 갖다 놓은 것 같은 구성으로 시청자들의 몰입을 한층 높였다. ‘n번방 성착취물 제작 및 유포사건’ ‘파타야 공대생 살인사건’ ‘사이비 종교’ ‘대리수술’ 등 공분을 자아내는 사건에 주인공인 김도기(이제훈)를 놓았다.

특히 사적복수집단인 무지개 운수가 빌런들의 집합소로 보이는 금사회와 일전을 벌이는 클럽 블랙썬과 관련된 에피소드는 2019년 대중을 충격에 빠트렸던 ‘버닝썬 게이트’와 닮아있다. 배우 김채은은 ‘모범택시 2’ 후반부를 책임졌던 이 에피소드의 빌런 중 한 명이었다.

“너무 많은 관심을 받은 작품이었어요.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서도 많은 피드백이 왔죠. 사실 대본은 11회부터 14회까지 먼저 받았어요. 16회까지의 중요한 이야기 중심을 보여주는 에피소드다 보니 더욱 집중해야 했습니다.”

SBS 드라마 ‘모범택시 2’에서 윈디 역을 연기한 배우 김채은. 사진 LEAD엔터테인먼트



그가 연기한 윈디는 클럽 블랙썬의 MD다. 지금이야 버닝썬 사건으로 MD의 역할이 많이 알려졌지만, 그렇다 해도 MD의 정확한 직무를 모르는 사람이 많다. 김채은도 그랬다. 서빙직원도 아닌, 웨이터도 아닌 MD는 클럽의 좌석을 예약해주고 고객을 관리하며 클럽의 전반적인 분위기도 관리하는 포괄적인 직업이었다. 참고할 만한 배역도 없어 그는 오롯이 스스로 배역을 만들어야 했다.

“본 적도 없고, 들은 적도 없었어요. 드라마나 영화에도 등장하지 않아 유튜브 콘텐츠 중에 직업을 소개하는 콘텐츠가 있었는데 거기에 MD분이 출연하신 분량이 있었어요. 굉장히 고된 직업이고 책임감이 필요하다고 하더라고요.”

MD 직종을 떠나 윈디는 ‘성깔’이 있는 캐릭터였다. 수익을 1순위로 생각해 손님의 등급을 나누고, 함께 일하는 사람들에게는 안하무인이기 일쑤였다. 실제 직원들을 병으로 때리는 장면도 있었고 늘 화가 나 있는 장면이 많았다.

SBS 드라마 ‘모범택시 2’에서 윈디 역을 연기한 배우 김채은 출연장면. 사진 SBS



“메이크업이나 복장도 세야 했어요. 메이크업은 평소의 세 배는 해야 했고요. 의상은 가죽바지에 호피무늬 등 화려하면서도 강한 느낌을 줘야 했어요. 보통 한 작품에 3~4벌은 갈아입었고요. 총 7~8벌 정도의 의상은 항상 준비해야 했습니다.”

지난해 말부터 김채은은 tvN ‘연예인 매니저로 살아남기’, JTBC ‘대행사’, SBS ‘모범택시 2’ 등 세 작품을 연달아서 해야 했다. ‘연예인 매니저로 살아남기’에서는 재벌가의 후손 신주경 캐릭터로 극 중 배우 김아중과 신경전을 벌였으며, ‘대행사’에선 유정석(장현성)의 딸 유지우로 나와 고아인 역 이보영과 호흡을 맞췄다. 이번에는 이제훈이었다.

“이제훈 선배님은 그 에너지가 무엇인지 느껴질 정도로 많이 도와주셨어요. 여러 느낌으로 리허설을 해보면 넌지시 ‘방금 게 좋았다’고 말해주고 가시곤 했죠. 감독님 칭찬 그 이상의 힘을 믿었어요. 김아중 선배는 진짜 ‘선배는 선배다’라는 느낌이 있었어요. 이보영 선배님은 제가 첫 데뷔를 ‘너의 목소리가 들려’ 이보영 선배님 주연작으로 했는데, 그때 이야기를 하면서 빠르게 친해졌던 기억이 나요.”

SBS 드라마 ‘모범택시 2’에서 윈디 역을 연기한 배우 김채은이 김도기 역 이제훈(왼쪽)과 함께 호흡을 맞추고 있다. 사진 SBS



대구 출신으로 고등학교 때까지는 아나운서를 꿈꿨던 김채은은 연기의 꿈을 갖고 학원에 다니기 위해 서울 전학을 감행했다. 꿈을 위해 과감하게 자신을 던지기로 하고 경기도 남양주에 있는 이모집에서 학원을 다니면서 단역으로 데뷔했다. 그때가 10년 전이지만 각오나 열정은 여전하다.

“다행히 부모님은 제 꿈을 지지해주셨어요. 당장 결과가 나지 않더라도 그것에 대한 조급함이 나오지 않게 해주셨죠. 아직은 매일 촬영을 하러 가는 일이 너무 설레는 것 같아요. 혼자 대본을 볼 때 재밌고, 오디션 볼 때도 즐거워요. 윈디 역을 계기로 많은 관심을 받게 됐는데 올해는 일을 많이 하는 한 해였으면 합니다.”

대구 출신은 그는 사투리 연기를 꼭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사극연기도 한 번 제대로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최고의 이혼’에서 차태현, 배두나를 만났는데 너무 조심스러워 소극적으로 대했던 기억이 안타까워 꼭 다시 만나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는 후회를 남기지 않아야 한다.

SBS 드라마 ‘모범택시 2’에서 윈디 역을 연기한 배우 김채은. 사진 LEAD엔터테인먼트



“많은 역할을 통해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렸는데요. 늘 최선을 다해도 후회는 남더라고요. 그렇기 때문에 더 열심히 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늘 기다려주시는 분들께 감사드리고, 많은 작품으로 신선한 자극도 드리면서 위로도 공감도 드리고 싶어요.”

하경헌 기자 azima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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