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재 넘은 김선형, 이젠 주희정과 양동근 기록 넘본다

이재범 2023. 5. 3.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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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이재범 기자] 김선형이 플레이오프 통산 득점과 어시스트로 20-10을 3회 기록했다. 허재의 2회를 넘어선 단독 1위다. 또 다른 기록에도 도전한다. 단일 시즌 챔피언결정전 최다 어시스트 1,2위인 주희정(59개)과 양동근(51개) 기록을 넘본다.

서울 SK를 이끌고 있는 김선형은 지난 1일 열린 안양 KGC인삼공사와 챔피언결정 4차전에서 23점 10어시스트로 20-10을 작성했다. 이번 시즌 플레이오프에서만 3번째 20-10이다.

김선형은 전주 KCC와 6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22점 11어시스트, 챔피언결정 1차전에서 22점 12어시스트를 기록한 바 있다.

역대 플레이오프에서 득점과 어시스트로 20-10을 3회 기록한 선수는 김선형이 유일하다. 기존 최다 기록 선수는 2회의 허재였다.

더불어 득점과 어시스트 더블더블은 6회로 4회의 2위(허재, 김승현, 양동근) 그룹과 격차를 더 벌렸다.

2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코트 훈련을 앞두고 만난 김선형은 플레이오프 통산 득점과 어시스트 20-10에서 최다 기록 선수가 되었다고 하자 “영광이다. 농구 대통령 허재 (전 국가대표) 감독님과 나란히 할 수 있는 게 대단하다”며 “내가 볼 때는 감독님의 전술과 선수들이 잘 넣어줬기에 가능하다. 그리고 피나는 연구가 빛을 발하지 않았나? 경기 전에 동선이나 어떤 선수와 같이 뛰는지, 상대가 어떤 선수를 버리고, 누구에게 더 도움수비를 가는지 등 이런 걸 많이 연구했다. EASL 그 기점부터 부상 선수가 빠지면서 몰빵 농구를 (감독님께서) 짜주셨다. 그 때부터 했던 거 같다”고 전희철 SK 감독과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무엇보다 의미가 있는 건 김선형의 더블더블과 20-10 기록이 모두 이번 시즌에서 나왔다는 점이다. 단일시즌으로 한정하면 앞으로도 진귀한 기록으로 남을 수 있다.

김선형은 “나에게 그만큼 역할이 주어져서 가능하다. 지난 시즌 선수 구성이었다면 못 했을 거다. 왜냐하면 지난 시즌 선수들이 더 좋았고, 할 수 있는 선수가 더 많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그런 걸 이뤄낸 건 자부심이 있다”고 했다.

이어 “플레이오프 와서 기록은 한 번도 신경을 쓰지 않았다. 신인 시절부터 전반에 더블더블이 가능하겠다고 하면 더블더블을 한 적이 없다. 그런 경험이 쌓인 뒤 경기가 다 끝난 뒤 이야기를 듣는다. 경기 중에는 경기에만 집중한다”며 “4차전에서도 그렇게 많이 (득점과 어시스트를) 한지 몰랐다. 어시스트도 5~6개 정도로 생각했다. 득점도 보니까 자유투(10/10)를 다 넣었더라. 그 점수가 쌓여서 그런 득점이 나오고, 워니에게 몰아줘서 어시스트도 늘었다”고 덧붙였다.

참고로 챔피언결정전에서 자유투 10개를 시도해 10개 모두 성공한 선수는 허재, 로드 벤슨, 문태영, 제러드 설린저에 이어 김선형이 5번째다.

창원 LG와 4강 플레이오프에서는 더블더블을 작성하지 못한 김선형은 “LG와 경기에서는 자밀 워니에게 들어가는 패스 동선까지 도움 수비를 들어와서 내 손에서 (패스가) 나간 뒤 두 번째 패스로 (슛을 던질 수 있는) 공간이 나왔다”며 “김선형에게 나오는 득점과 어시스트를 모두 죽여버리는 극단적인 수비를 했다. 그래서 허일영 형이 터졌고, 최성원도 터졌다. 내 기록은 잘 나오지 않았는데 그런 수비가 오는데 내가 무리한 패스를 했다면 오히려 팀은 지지 않았을까?”라고 했다.

이제 챔피언결정전은 2경기 또는 3경기만 남았다.

김선형은 “(1승 2패였던 4차전에서) 동률을 만드는데 죽기살기로 했다”며 “5차전이 제일 중요하다. 5차전을 이긴 뒤 원정(6,7차전)을 가는 게 맞다고 생각해서 4차전에 임했던 지면 끝난다는 마음가짐으로 경기를 치를 거다”고 다짐했다.

참고로 김선형은 현재 챔피언결정전 4경기에서 평균 16.3점 10.0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챔피언결정전에서 득점과 어시스트로 평균 더블더블을 기록한 선수는 2000~2001시즌의 주희정이 유일하다. 당시 삼성 소속이었던 주희정은 LG와 챔피언결정전에서 평균 10.8점 11.8어시스트(59개)를 기록했다.

김선형의 챔피언결정전 어시스트는 총 40개다. 단일 시즌 챔피언결정전 기준 최다 어시스트 1,2위는 59개의 주희정과 51개의 양동근이다. 양동근은 7차전까지 펼쳐졌던 2006~2007시즌 부산 KTF와 챔피언결정전에서 51어시스트(평균 7.3개)를 기록했다.

김선형은 지금과 같은 흐름이라면 양동근의 51어시스트를 넘어설 것이다. 승부가 7차전까지 이어지면 주희정의 59어시스트 역시 깰 가능성이 높다.

#사진_ 점프볼 DB(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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