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운 안녕, ‘가오갤3’[편파적인 씨네리뷰]
■편파적인 한줄평 : 헤어지기 싫어 늘어지고, 또 미적거리는.
여러모로 아쉬운 안녕이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이하 ‘가오갤’) 팬들에겐 마지막 선물이라 아쉽고, ‘머글’들이 보기엔 화려한 볼거리에 비해 늘어진 완성도가 아쉽다. ‘가오갤’ 패밀리에게 안녕을 고한, 영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볼륨3’(감독 제임스 건)다.
‘가오갤3’는 ‘가모라’(조 샐다나)를 잃고 슬픔에 빠져 있던 ‘피터 퀼’(크리스 프랫)이 위기에 처한 은하계와 동료 ‘로켓’을 지키기 위해 다시 한번 가디언즈 팀과 힘을 모으고, 미친 과학자 하이에볼루셔너리(척우디 이우지)의 카운트어스로부터 생명체들을 구하는 과정을 담는다.
‘가오갤’ 전작들처럼 볼거리는 꽉꽉 채워넣었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라바저스 멤버들이 하이에볼루셔너리 무리들과 벌이는 우주 전쟁은 방대한 스케일에 눈과 귀를 사로잡는다. 그 수위도 낮지 않다. 목이 꺾이고 피 튀기는 싸움들이 이어지는데, 그 안의 유머와 재치를 잃지 않으려고 메가폰은 곳곳에 웃음 장치를 심어놓는다. 타율이 그리 높지 않은 게, 함정이다.
‘가오갤’ 시리즈의 팬이라면 ‘로켓’의 전사에 눈물 흘릴 수도 있다. 유전자 조작 실험이란 미명 아래 이뤄지는 동물 학대 에피소드를 따라가다보면 ‘로켓’ 캐릭터가 새롭게 읽히면서도 마음 한구석이 아련해진다. 특히 또 다른 실험체들인 라일라, 티프스, 플로어와 ‘로켓’의 전사는 전형적이지만 국적과 성별, 나이를 초월하는 힘이 있다.
그러나 헤어지기 싫어서 계속 미적거리는 걸까. 아니면 하고픈 얘기가 너무 많아 방대하게 쏟아내느라 늘어진 걸까. 하이에볼루셔너리에게서 원하는 걸 얻은 이후에도 이야기를 꼬고 또 꼬아 속도감을 더디게 한다. 심도 있는 이야기가 아닌데 계속 꼬리에 꼬리를 물고 늘어지니 150분의 긴 러닝타임이 확 체감된다. 뭘 좋아할지 몰라 풍성하게 차린 한상인 듯 한데, 정작 먹고난 뒤 무엇을 먹었는지 기억이 안 날 수도 있다. ‘가오갤’ 팬이 아닌 일반 관객이라면 지칠 수 있다. 오는 3일 개봉.
P.S. 쿠키 영상은 2개다.
■고구마지수 : 2개
■수면제지수 : 1.8개
이다원 기자 eda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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