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를 위해 특수교육은 존재하는가 外[신간]
<누구를 위해 특수교육은 존재하는가>
윤상원 지음·교육공동체벗·1만5000원
“힘든 장애 학생들 돌보느라 고생이 많지?” 특수교사인 저자는 이 말을 분리와 배제를 담은 말로 해석한다. 그는 ‘장애라 명명된 아이’라는 말을 사용한다. 학교가 특정 약점이 있는 아이들은 ‘할 수 없는’ 상태로 설계된 것이지, 그 아이들이 원래 ‘할 수 없는’ 것은 아니라는 뜻이다. 그는 선천적 안면 기형과 한쪽 눈 실명으로 인한 사시로 태어났다. 특수교육과 동기들과 열띤 토론을 벌이며 신체적 손상이 아니라 사회가 ‘장애’의 원인임을 알게 됐다. 아이들은 “야, ADHD”라고 진단명을 이름 대신 부르며 친구를 괴롭힌다. 학교 사회가 그 아이를 이방인으로 낙인찍고 있기 때문이다. 동료 교사들은 장애라 명명된 학생을 수업에서 분리하며 특수교사에게 책임을 전가하려 한다. 특수교사가 분리와 배제의 선봉에 서게 되는 역설과 진짜 통합교육을 고민하게 한다.
▲분자 조각가들
백승만 지음·해나무·1만8500원
1886년 기생충 치료에 나프탈렌을 처방하려던 의사는 실수로 아세트아닐라이드를 내줬다. 환자의 열이 내렸다. 신종 해열제의 인기는 적혈구 이상이라는 부작용을 드러냈다. 이때 급하게 개발된 약이 현재의 아세트아미노펜, 즉 타이레놀이다. 입덧을 줄인다더니 기형을 유발한 탈리도마이드는 결국 혈액암 치료제로 반전을 이뤘다. 엄청난 속도로 개발된 코로나19 치료제는 에이즈 치료제의 덕을 입었다. 자신을 ‘분자 조각가’라 부르는 저자가 ‘현대의 연금술’로 불리는 신약 개발 과정을 소개한다.
▲북한 이주민과 함께 삽니다
김이삭 지음·나무발전소·1만4000원
고향이 “북쪽”이라 답한 남자. 그의 친구들은 “까치 여자친구는 어때?”라고 묻는다
(까치는 남한, 까마귀는 북한 사람이란다). 남자의 출신지역보다 술버릇이 더 걱정이었던 소설가 겸 번역가의 유쾌한 연애와 결혼 이야기다.
▲일복 같은 소리
비정규직 노동자 44인 지음 동녘·1만8000원
가로수길 술집 알바 대학생, 공사장의 연극배우, 빵공장의 파견사원, 백화점 주차도우미, 편의점 알바 노동자…. 세상 곳곳에서 일하고 있지만 눈에 띄지 않던 그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비정규직 노동자 44명이 직접 썼다.
▲그랜트의 식물 감성
그랜트 박상혁 지음·은행나무·2만원
방 안에 스민 한 줄기 햇살과 작은 화분의 만남이 네 평 공간에 식물 300여종을 키우는 ‘플랜트 맥시멀리스트’를 만들었다. 표지를 문지르면 피톤치드향이 나고, 눈이 맑아지는 사진과 인기 유튜버의 비법이 넘쳐나는 책이다.
임소정 기자 sowha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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