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어린이는 권리의 주체이자 독립된 인격체이다

민동희 대전시 복지국장 2023. 5. 3.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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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를 재래의 윤리적 압박으로부터 해방해 그들에게 완전한 인격적 예우를 허하게 하라'.

소파 방정환 선생이 1923년 5월 1일 발표한 '소년운동의 선언(어린이 해방선언)' 중 일부 구절이다.

2023년은 방정환 선생을 중심으로 어린이들을 하나의 인격체로 존중하기 위해 어린이날을 정한 지 101주년, 어린이들을 과거의 낡은 윤리적·경제적 압박 등에서 구제하기 위해 어린이 해방선언을 한 지 100주년이 되는 해이다.

오늘날 어린이는 엄연히 권리의 주체이자 존중받아 마땅한 독립적인 인격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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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동희 대전시 복지국장

'어린이를 재래의 윤리적 압박으로부터 해방해 그들에게 완전한 인격적 예우를 허하게 하라'. 소파 방정환 선생이 1923년 5월 1일 발표한 '소년운동의 선언(어린이 해방선언)' 중 일부 구절이다.

2023년은 방정환 선생을 중심으로 어린이들을 하나의 인격체로 존중하기 위해 어린이날을 정한 지 101주년, 어린이들을 과거의 낡은 윤리적·경제적 압박 등에서 구제하기 위해 어린이 해방선언을 한 지 100주년이 되는 해이다. 일제 강점기의 억압 등 어려움 속에서도 어린이들의 인권을 위해 노력했음에도, 100년이 지난 오늘날에도 아동학대 사건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것을 방송매체에서 접할 때마다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전국적으로 지난 5년간 아동학대 사례는 계속 증가 추세에 있다. 2021년 기준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아동학대 사건의 83.7%가 부모에 의해 발생하고 있다고 하니, 모든 어린이가 안전하게 보호받고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가족 중심의 회복지원과 아울러 우리 모두의 따뜻한 마음과 시선이 절실히 필요한 이유다.

아동학대는 아동의 신체적, 정서적, 인지적 발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심각한 상황에서는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다. 올해 3월 인천에서 친부와 계모의 학대로 사망한 초등학생 사건을 보면 아동학대가 어린이들에게 얼마나 심각한 문제를 일으키는지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아동학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아동학대 예방·대처에 대한 정책과 제도 개선, 피해 아동에 대한 전문적인 상담·지원, 신고체계 강화 등 법적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지만, 이보다 더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어른들이 어린이를 사랑하며 존중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1923년 5월 1일 방정환 선생의 어린이날 선언문(어른들에게 드리는 글)에서도 이미 어린이를 어른과 똑같이 독립된 인격을 지닌 존재로 인정하기를 요구하기도 했다.

최근 주식투자 초보자 주린이, 요리 초보자 요린이 등 '~ 린이'라는 신조어가 등장하는 등 우리 사회는 어린이를 미성숙한 존재로서 부모에 종속된 대상으로 보는 인식이 여전한 듯해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오늘날 어린이는 엄연히 권리의 주체이자 존중받아 마땅한 독립적인 인격체다. 유연하고 창의적인 사고를 가지고 있으며, 세상을 탐구하고 경험을 쌓으면서 자신의 성격과 인격을 발전시키고 있다. 또한 어린이는 성인으로 성장하기 위한 기반을 다지는 단계이므로 어린이의 보호와 안전에 책임이 있는 성인들에 의해 존중과 보호를 받아야 한다.

대전시는 아동학대예방 인식개선, 위기아동 발굴 및 조기 개입 모니터링, 아동학대 예방을 위한 민·관 협력체계 구축 등 어린이가 안전하고, 어린이의 권리가 존중되며, 어린이의 목소리가 대전시정에 반영될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 노력의 일환으로 작년 11월 아동권리모니터링단 정책제언 컨퍼런스를 개최했는데, 이 자리에서 어린이들이 직접 자신들의 권리에 대해 고민하고 실생활에서 어린이들이 행복하고 살기 좋은 대전을 만들기 위한 여러 의미 있는 정책을 제안한 바 있다. 뿐만 아니라 올해 찾아가는 아동권리 교육, 중학생 문화재탐방, 어린이 텃밭학교 운영 등 4개 분야 145개 아동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어린 시절이 소중한 이유는 우리가 이때의 기억을 가장 오래 품고 살아가기 때문이다. 101주년 어린이날에는 어른의 시각이 아닌 아이들의 시각에서, 그들이 꿈꾸는 세상을 이해하면서 어린이들에게 따뜻한 사랑과 응원을 보내겠다는 다짐을 다시 한번 해보는 시간이길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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