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거 父子-초대 헌액자' 신태용 감독 "가문의 영광... 이런 큰 상은 처음"[오!쎈 현장]

노진주 2023. 5. 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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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조은정 기자]2023.05.02 /cej@osen.co.kr

[OSEN=장충동, 노진주 기자] 'K리거 부자' 신태용 감독이 두 아들 앞에서 '한국 프로축구 전설'임을 보여줬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이하 연맹)은 2일 오전 11시 서울 장충동 앰버서더 풀만 그랜드볼룸에서 ‘K리그 명예의 전당’ 초대 헌액자 여섯 명에 대한 헌액식을 진행했다. '성남 레전드' 신태용 현 인도네시아 국가대표팀 감독이 헌액자 중 한 명이다.

연맹은 K리그 출범 40주년을 기념해 올해 'K리그 명예의 전당'을 신설했다. 올해를 시작으로 향후 매 2년마다 헌액자를 선정한다. 

선정 부문은 선수-지도자-공헌자다. 연맹에 따르면 선수 부문은 1세대~4세대로 구분, 선정위원회를 통해 세대별 15명씩 총 60명의 후보를 선발했다. 이후 선정위원회, 팬, 기자단, 25개 K리그팀 사무국 대표와 감독 투표를 각 25% 반영해 세대별 1명씩 선정했다. 

지도자, 공헌자 부문은 별도의 투표 과정 없이 선정위원들의 토론으로 선정했다.

초대 헌액자로는 선수 부문에 최순호, 홍명보, 신태용, 이동국, 지도자 부문엔 김정남 전 울산현대 감독, 공헌자 부문엔 故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이 이름을 올렸다. 

신태용 감독 추천인으로 현재 K리그에서 활약 중인 아들 신재원, 신재혁 형제가 나섰다. 두 형제는 단상에 올라 “아버지가 밟아온 길의 위대함을 프로무대를 밟고 나서 느꼈다”고 존경 섞인 말을 하며 트로피를 전달했다.

신태용 감독은 1992년~2004년까지 성남FC 전신인 일화 천마, 천안 일화, 성남 일화 등에서 활약했다. 통산 기록 401경기 99골 68도움을 남긴 전설이다.

신태용 감독은 2003년 K리그 최초로 60득점 60도움을 기록했다. 또 K리그 최초 400경기 출장을 달성하기도 했다.

[OSEN=조은정 기자]2일 서울 장충동 앰버서더 호텔에서 K리그 명예의 전당 헌액식이 열렸다.선수 부문 3세대에 헌액된 신태용 인도네시아 국가대표 감독이 성남 신재원, 안산 신재혁 선수와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3.05.02 /cej@osen.co.kr

이뿐만 아니다. 그는 성남에서 감독으로도 성공했다. 2009년부터 성남을 지휘한 신태용 감독은 2010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정상을 차지했다.

아들 신재원도 아버지처럼 성남과 연이 닿아 있다. 2019시즌 FC서울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하고 안산과 수원FC 등에서 뛰었던 '형' 신재원은 올초 성남에 새둥지를 틀었다. 측면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신재원은 윙 포워드와 윙백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멀티플레이어다.

성남 입단 당시 신재원은 "어릴 때부터 성남은 저에게 특별한 팀이다. 부모님께서도 엄청 좋아하셨다. 아무래도 부담감이 있긴 하다. 아버지가 성남 레전드이기 때문"이라면서도 "지금도 집에는 아빠 유니폼, 사진 다 성남 시절 것으로 가득하다. 어릴 때 노란색을 가장 좋아했다. 지금은 (성남 유니폼이) 검은색이지만"이라고 들려줬다. 

두 아들로부터 트로피를 건네받은 ‘성남 전설’ 신태용 감독은 “큰 상을 받을 수 있어 감사하다. 운동 선수들은 부모님들이 가장 힘들지 않나 생각한다. 두 아들이 헌액자로 추천해 줘서 고맙다”고 운을 뗐다.

[사진] 신재원 / 한국프로축구연맹.

신재원과 더불어 신재혁(안산 그리너스)도 K리그에서 뛰고 있다. “두 아들도 K리그에서 뛰고 있어 이번 헌액은 가문의 영광”이라며 신태용 감독은 이날 더욱 감격했다.

이어 "지금까지 이런 큰 상은 없었다. 외국에 있어서 언론을 통해 확인했다. 됐으면 좋겠다 싶었다. K리그에서 열심히 했기 때문에 기대했다. 그러나 실시간 투표 보면서 쉽지 않겠다 생각했지만 족적을 남기고 싶더라. 영광"이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전 사실은 국가대표보다 리그에서 이름을 널리 알렸다. 그래서 이 자리에 설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앞으로 K리그가 더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지금 성남 일화라는 팀이 없어지고 성남FC가 있지만 ‘원클럽맨’이란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후배들이 더 많이 K리그에 대한 자부심을 느꼈으면 좋겠다. (주변에서도) 노력해 주시면 감사하겠다. 큰 상 주셔서 고맙다”고 힘줘 말했다. 

/jinju21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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