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박광온 원내대표, '쇄신' 준비 박차…첫 의총서 쇄신책 논의

하지현 기자 2023. 5. 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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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박광온 원내대표 선출 후 첫 의원총회
'쇄신의총' 공약…이날 구체 방안 논의
비명계 "지도부, '돈 봉투' 결단 내려야"
윤관석·이성만 탈당 요구로 뜻 모을까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지난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3.05.02. amin2@newsis.com


[서울=뉴시스]하지현 기자 = 지난 2021년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에 휩싸인 더불어민주당이 3일 신임 원내대표 당선 이후 당 쇄신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첫 의원총회를 연다.

이번 돈 봉투 사건에 연루된 이성만·윤관석 의원의 탈당 등 지도부의 결단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꾸준히 제기되는 가운데, 이날 의총에서 당 쇄신을 위한 구체적인 방향과 일정 등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박광온 신임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3시 의원총회를 열고 '쇄신 의총'과 관련한 구상과 계획을 설명할 예정이다.

앞서 박 원내대표는 이번 원내대표 선거에 출마하면서 "쇄신 의총을 열어 밤을 새워서라도 쇄신 방안을 마련해 국민들께 보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의원총회에서는 ▲원내대표단 구성 보고 ▲원내수석부대표 인준 ▲원내 운영 방향 논의 ▲쇄신 의총 방안 논의 ▲기타 주요 현안 순으로 논의가 이뤄질 계획이다.

김한규 원내대변인은 전날 원내대책회의를 마친 뒤 취재진에게 "(오늘) 의원총회는 향후 '쇄신 의총'에서 논의할 사항을 정하기 위한 상견례 자리 겸 준비 의총"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어떻게 쇄신 의총을 열지 원내지도부가 계획을 간략히 설명하고 의원들의 의견을 듣는 방식으로 진행할 것"이라며 "사전 논의의 틀을 제시하는 것이지, 안건을 제안하지는 않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돈 봉투 의혹'과 관련해 당 차원의 적극적인 대응이 없다는 지적에는 "필요한 조치에 대한 의견이 상당히 다양하다"며 "의총에서 세부 사항을 논의하진 않겠지만 (관련한 의견들이)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의혹의 핵심 인물인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가 지난 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자진 출석하고 있다. 2023.05.02. mangusta@newsis.com


당장 비명(비이재명)계에서는 '돈 봉투 의혹'에 대한 지도부의 미온적인 대응을 지적하며 당 차원의 결단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이번 '돈 봉투 의혹'의 핵심으로 꼽히는 송영길 전 대표가 자진 탈당을 선언한 상황에서, 이성만·윤관석 의원 탈당 권유로 당의 총의가 모일지도 주목된다.

이원욱 의원은 전날 라디오에서 "당 지도부가 (이성만·윤관석 의원 등에 대한) 결단을 빨리 해야 한다"며 "(기소 시 당직 정지를 규정한) 당헌 80조가 있는 것도 빨리 정치적 책임을 지자는 것"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송영길 전 대표의 돈 봉투 사건을 법률적으로 기다려 보겠다는 태도를 취한다면 지도부의 실기"라며 "당 최고위원회가 이 문제에 대한 도덕적·정치적 책임을 어느 정도 중대한 사안으로 보고 처리할 것인가를 논의하고 결정하면 된다"고 촉구했다.

조응천 의원도 전날 "(당이) 강제 수사권이 없다는 이유로 (대응을) 포기하고 있다"며 "이재명 대표가 (본인의) 사법리스크 때문에 지나치게 위축된 것 아닌가 하는 걱정이 든다. 자신감을 갖고 이 건에 대해 원칙대로 대응하시라"고 조언했다.

향후 '쇄신 의총'에서는 연루 의원 탈당 조치, 진상조사기구 재논의 및 대의원제 비율 축소 등 다양한 요구가 분출될 수 있다. 이날 의총도 이러한 난상토론 가능성을 고려해 구체적인 논의안을 마련하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박광온 원내대표의 선출로 원내지도부 구성이 바뀐 상황에서, 민주당 의원들 역시 당 차원의 대응과 향후 행보에 촉각을 세울 것으로 보인다.

당내 한 초선 의원은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지도부가 (돈 봉투 의혹 관련) 입장을 정리해야 하는데 원내대표도 새로 바뀌었으니 일단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당 일각에서 쇄신책의 일환으로 대의원 표를 줄이고 권리당원 표를 늘리는 '대의원제 축소' 주장을 하는 것에는 "완전히 잘못 짚은 것"이라며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다른 중진 의원은 "모든 방식을 열어놓고서라도, 지도부가 뭐라도 하는 모습을 보이는 게 중요하다"며 "지도부가 윤관석·이성만 의원 등에 대한 탈당·출당 요구 등을 결단하면 되는 문제"라고 꼬집었다.

송갑석 최고위원도 전날 라디오에서 "최소한 당의 어떤 개인이 책임 있는 행동을 하는 것은 전체 진상이 밝혀지기 전에도 필요하지 않냐는 상당수의 의견이 있다"며 "(당에서) 자진 탈당 권유, 이런 것들이 있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날 논의를 거쳐 본격적인 '쇄신 의총'은 이르면 이달 중에 열릴 것으로 보인다.

☞공감언론 뉴시스 judyh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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