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스포츠 사상 첫 '명예의 전당', K리그 홍명보의 '꿈'→신태용+이동국 '아들바라기'→최순호 '손자 사랑'

김성원 2023. 5. 3. 0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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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명예의 전당 헌액식이 2일 앰버서더 서울 풀만 그랜드볼룸에서 열렸다. 초대 헌액자로는 선수 부문에 최순호 수원FC 단장과 홍명보 울산 현대 감독, 신태용 인도네시아 대표팀 감독, 이동국 전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이 이름을 올렸고, 지도자 부문 김정남 전 울산 감독, 공헌자 부문엔 고(故)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이 선정됐다. 선수부문 헌액자 최순호 단장, 홍명보 감독,신태용 감독, 이동국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3.05.02/
K리그 명예의 전당 헌액식이 2일 앰버서더 서울 풀만 그랜드볼룸에서 열렸다. 초대 헌액자로는 선수 부문에 최순호 수원FC 단장과 홍명보 울산 현대 감독, 신태용 인도네시아 대표팀 감독, 이동국 전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이 이름을 올렸고, 지도자 부문 김정남 전 울산 감독, 공헌자 부문엔 고(故)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이 선정됐다. 홍명보 감독이 소감을 전하고 있다. 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3.05.02/

[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1983년에 슈퍼리그가 처음 시작됐을때 그 당시 동대문운동장에서 볼보이를 했다. 그 경기를 보면서 저 무대에서 뛰고 싶다는 목표를 세우고, 꿈을 가지고 축구를 했다. 몇년 후 꿈을 이뤘다. 그간 받았던 상 중에서도 가장 의미 있는 상이 아닌가 싶다." 홍명보 울산 현대 감독(54)의 울림이었다.

저마다 시작은 달랐지만 끝은 동색이었다. 최고 중의 최고, '레전드'로 역사에 기록됐다. 한국 프로스포츠 사상 첫 '명예의 전당'이 테이프를 끊었다. 올해로 프로축구 출범 40주년을 맞은 K리그 '명예의 전당' 헌액식이 2일 서울 앰버서더 풀만 그랜드볼룸에서 열렸다.

선수 부문에선 최순호 수원FC 단장(61), 홍명보 감독, 신태용 인도네시아대표팀 감독(53), 이동국(44)이 최초로 헌액되는 영예를 누렸다. 이들은 각 10년의 세대별 대표로 선정됐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초대 헌액자에게 트로피와 증서를 수여했다. 트로피에는 명예의 전당 상징물이 각인된 순금메달이 박혀 헌액의 권위를 더했다.

K리그 명예의 전당 헌액식이 2일 앰버서더 서울 풀만 그랜드볼룸에서 열렸다. 초대 헌액자로는 선수 부문에 최순호 수원FC 단장과 홍명보 울산 현대 감독, 신태용 인도네시아 대표팀 감독, 이동국 전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이 이름을 올렸고, 지도자 부문 김정남 전 울산 감독, 공헌자 부문엔 고(故)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이 선정됐다. 이동국이 자녀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3.05.02/

가장 먼저 무대에 오른 주인공은 '4세대' 이동국이었다. 최태욱 프로연맹 기술위원은 "90년대 K리그 르네상스를 이끈 주인공이다. 당시에는 크로스를 올리기만 하면 동국이 형이 어디선가 나타나 슈팅을 했다"며 "팬들에게는 아직도 은퇴가 믿기지 않는 레전드"라고 소개했다. 헌액자 가운데 가장 최근인 2020년 은퇴한 이동국은 K리그 역대 최다 득점과 최다 공격포인트, 필드플레이어 중 최다 출전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548경기에 출전, 228골-77도움을 기록했다. 그는 "너무 감사하다. 선수로 받는 마지막 상일 것 같아서 길게 이야기하겠다"며 웃은 후 "국가대표가 될 것"이라고 유혹한 초등학교 은사부터 최강희 전 전북 현대 감독까지 일일이 열거하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백미는 아들을 향한 메시지였다. 이동국은 "막내 시안이가 축구에 빠져있다. 아빠가 프로축구 선수로서 성공하고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는 말을 자랑스럽게 할 수 있는 날이 와서 기쁘다"고 미소지었다. 큰딸 재시와 막내 시안으로부터는 사랑이 듬뿍 담긴 꽃다발을 선물받았다.

K리그 명예의 전당 헌액식이 2일 앰버서더 서울 풀만 그랜드볼룸에서 열렸다. 초대 헌액자로는 선수 부문에 최순호 수원FC 단장과 홍명보 울산 현대 감독, 신태용 인도네시아 대표팀 감독, 이동국 전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이 이름을 올렸고, 지도자 부문 김정남 전 울산 감독, 공헌자 부문엔 고(故)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이 선정됐다. 신태용 감독이 두 아들 신재원(성남), 신재혁(안산)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3.05.02/

'3세대' 신태용은 '가문의 영광'이었다. K리거로 성장한 두 아들 신재원(성남) 신재혁(안산)이 포문을 열었다. 둘은 "아버지가 밟아온 길의 위대함을 프로무대를 밟고 나서야 비로소 느꼈다"고 합창했다. '그라운드의 여우' 신태용은 성남의 '원클럽맨'으로 리그 3연패를 두 차례나 일궈냈다. 또 신인상에 이어 MVP도 2회 차지했다. 그는 "두 아들이 헌액자로 축하해줘 기쁘다. 국가대표보다 K리그에서 이름을 더 날려 이 자리에 섰다. 후배들이 K리그에 자부심을 더 느꼈으면 좋겠다. 인도네시아에서도 K리그 전도사 역할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K리그 명예의 전당 헌액식이 2일 앰버서더 서울 풀만 그랜드볼룸에서 열렸다. 초대 헌액자로는 선수 부문에 최순호 수원FC 단장과 홍명보 울산 현대 감독, 신태용 인도네시아 대표팀 감독, 이동국 전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이 이름을 올렸고, 지도자 부문 김정남 전 울산 감독, 공헌자 부문엔 고(故)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이 선정됐다. 홍명보 감독이 허정무 대전하나시티즌 이사장에게 트로피를 받고 있다. 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3.05.02/

'2세대' 홍명보는 더 이상 설명이 필요없는 존재다. 포항 시절 스승이었던 허정무 대전하나시티즌 이사장은 "홍명보 선수를 언급하는 자체가 어불성설이다. 난 베켄바워를 좋아했다. 한국에서 가장 닮은꼴이 홍명보다. 수비수로서 탁월한 기술과 경기에 대한 리딩 능력, 그라운드에서 선수들을 이끈 능력이 탁월했다"며 엄지를 세웠다. K리그 첫 시즌부터 리그 우승, 베스트11, MVP를 석권한 홍명보는 "지금도 훈련 중인 울산 선수들, 매주 성원해주시는 팬들과 수상의 기쁨을 나누고 싶다"고 덧붙였다.

K리그 명예의 전당 헌액식이 2일 앰버서더 서울 풀만 그랜드볼룸에서 열렸다. 초대 헌액자로는 선수 부문에 최순호 수원FC 단장과 홍명보 울산 현대 감독, 신태용 인도네시아 대표팀 감독, 이동국 전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이 이름을 올렸고, 지도자 부문 김정남 전 울산 감독, 공헌자 부문엔 고(故)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이 선정됐다. 최순호 단장이 손자의 축하를 받고 있다. 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3.05.02/

이회택 OB축구회 회장은 '1세대' 맏형 최순호를 향해 "우리 축구사 한 세기에 한 번 나올까 싶은 불세출의 스트라이커"라고 극찬했다. 최순호는 "40년 전이 생생하게 기억난다. 요즘 K리그가 새 붐을 맞은 것 같다. 가슴 벅찬 순간에 그 당시 함께 뛰었던 선배, 동료, 후배, 아련한 추억속에 모두가 생각난다"고 화답했다. 또 손자의 꽃다발을 받은 후에는 함박미소를 지으며 꿈같은 시간을 만끽했다.

'K리그 명예의 전당'은 '선수(STARS)', '지도자(LEADERS)', '공헌자(HONORS)' 3개 부문으로 구성됐다. 프로연맹은 올해를 시작으로 2년마다 '명예의 전당' 헌액자를 계속 선정할 계획이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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