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취록 파문' 태영호-이진복 모두 "사실 아냐"...징계 수위 영향?

안재용 기자 2023. 5. 3. 0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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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호 국민의힘 최고위원의 발언을 담은 녹취록을 둘러싼 파문이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2일 정치권에 따르면 태 최고위원은 전날 녹취 공개와 관련 입장문을 내고 "오늘 MBC 뉴스데스크를 통해 본 의원실의 내부 보좌진 회의 녹취록이 유출되어 보도된 것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명한다"며 "녹취에서 나온 제 발언은 전당대회가 끝나고 공천에 대해 걱정하는 보좌진을 안심시키고 정책 중심의 의정활동에 전념하도록 독려하는 차원에서 나온 과장이 섞인 내용"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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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서울=뉴스1) 황기선 기자 = 태영호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자리하고 있다. 2023.5.1/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태영호 국민의힘 최고위원의 발언을 담은 녹취록을 둘러싼 파문이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태 최고위원 본인과 녹취에서 거론된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 모두 관련 대화를 나눈 사실 자체를 부인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미 4.3사건 관련 실언 등으로 당 윤리위원회에 회부된 태 최고위원에 대한 징계 수위가 이번 사건을 계기로 높아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2일 정치권에 따르면 태 최고위원은 전날 녹취 공개와 관련 입장문을 내고 "오늘 MBC 뉴스데스크를 통해 본 의원실의 내부 보좌진 회의 녹취록이 유출되어 보도된 것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명한다"며 "녹취에서 나온 제 발언은 전당대회가 끝나고 공천에 대해 걱정하는 보좌진을 안심시키고 정책 중심의 의정활동에 전념하도록 독려하는 차원에서 나온 과장이 섞인 내용"이라고 밝혔다.

태 최고위원은 "국회의원과 그 보좌진 사이의 지극히 공무상 비밀인 회의 내용이 불순한 목적으로 유출되고 언론에 보도된 것에 대해 다시 한번 강한 유감을 표명한다"고 했다.

MBC는 전날 "태 최고위원의 음성 녹취를 단독 입수했다"며 "지난 3월 일본 강제 동원 배상안 발표 직후 여론의 비판이 쏟아질 당시 이 수석이 태 최고위원에게 한일 관계에 대해 옹호 발언을 해달라는 취지의 요청을 했다"고 보도했다.

MBC는 녹취록을 인용해 태 최고위원이 보좌진들에게 "대통령의 한일관계 정책과 관련해 적극 옹호하지 않았다는 질책을 이 수석한테 들었다. 이 수석이 최고위원 기간 마이크를 잘 활용하면 공천 문제는 신경 쓸 필요도 없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 이 수석도 관련 발언을 한 적이 없다고 전면 부정했다. 이 수석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전당대회 다음날 여기 제방에 와서 차 한잔하면서 잠시 인사하는 상황이었다"며 "그런 얘기를 전혀 나눈 적이 없어서 저도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이 수석은 "지금까지 (제가) 금기사항으로 하는 거 중의 하나가 제가 관여하지 않아야 할 일에 (관여) 안 하는 것"이라며 "공천은 당에서 하는 거지 여기서 하는 게 아니다. 제가 누구 공천을 줄 위치에 있지 않은 사람이고 그런 논의 자체를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이 수석은 이날 국회에서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예방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태 의원이 거기에 대해 답을 충분히 했다. 당무 개입을 한 게 없다" "(태영호 의원실 내에서) 자기들끼리 한 이야기이고 나는 그런 이야기를 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당 지도부는 이 수석과 태 최고위원의 해명을 존중한다는 입장이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한미정상회담 성과와 과제' 세미나 직후 기자들과 만나 "태영호 최고위원 본인이 과장했다고 말을 하지 않았나.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고 그러는데 왜 있다고 그러냐"고 일축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이날 원내대책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본인의 입장을 일단 존중하고 사안을 지켜보겠다"며 "저는 사실이 아닌 거로 이렇게 해명한 거로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번 녹취록 사태가 태 최고위원에 대한 당 윤리위원회의 징계 수위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 대표는 '태 최고위원의 거짓말에 대해 당에서 조치가 있나', 녹취록이 보도된 이상 징계 등 절차가 필요하지 않나'라는 질문에 "사실관계 조사를 해보겠다"고 밝혔다.

안재용 기자 poo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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