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와 한지붕 하이브 ‘위버스’, 팬덤 플랫폼 독주

최은수 기자 2023. 5. 3.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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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1분기 MAU 936만명 돌파…3분기 연속 10% 성장
유료 일대일 대화 서비스 오픈…'버블'과 맞불

[서울=뉴시스] AKB48 커뮤니티 및 DM 서비스 오픈. 2023.04.25. (사진 = 위버스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최은수 기자 = 하이브의 팬 커뮤니티 플랫폼 ‘위버스’가 독주체제 굳히기에 나섰다. 지난해 12월 네이버 브이(V)라이브와 통합 작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데 이어 SM엔터테인먼트 아티스트까지 합류시켜 경쟁력을 키웠다.

위버스를 운영하는 위버스컴퍼니에 따르면 올 1분기 위버스 평균 월간활성화이용자수(MAU)는 936만명을 기록했다. 이는 3분기 연속 10% 이상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2분기 604만명과 비교하면 약 54% 이상 증가했다. 유저당 평균 이용 시간도 작년 2분기 월 162분에서 올 1분기 월 251분으로 55% 늘었다.

특히 올 1분기 위버스 ARPPU(1인당 평균 결제액)는 방탄소년단의 콘서트가 있었던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도 결제 금액은 오히려 증가하는 추세여서 주목된다.

아티스트 36팀이 활동하던 위버스 커뮤니티는 최근 합류한 여자아이들을 비롯해 AKB48과 같은 일본의 아티스트들까지 합류하기로 하며 올 4월 말 기준 83팀으로 확대됐다.

이에 더해 올해 9월까지 12팀의 SM 엔터테인먼트 아티스트들도 위버스에 공식 커뮤니티를 오픈할 예정이다. 이는 지난 3월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 SM엔터테인먼트, 하이브가 논의한 사업 협력의 일환이다. 또 하반기부터는 일본에 이어 미국 아티스트들이 위버스에 합류할 예정이다.

이같은 성장세에는 작년 7월 네이버의 아티스트 스트리밍 서비스 '브이라이브'와 통합을 시작하며 선보인 위버스 라이브가 크게 기여했다는 분석이다.

앞서 지난 2021년 1월 네이버는 위버스컴퍼니(당시 비엔엑스) 지분 49%를 4118억원에 인수하고 위버스컴퍼니는 브이라이브 사업을 양수 받은 바 있다. 이어 작년 7월 위버스는 브이라이브의 라이브 스트리밍 기능을 추가해 '위버스 라이브'를 선보였고 12월 말에는 영상·이미지·텍스트를 포함한 모든 콘텐츠 서비스를 ‘위버스’로 통합했다.

아울러 위버스 컴퍼니는 네이버웹툰, 스노우 등 주요 네이버 계열사들이 입주해있는 판교 테크원타워에 이전해 시너지를 강화했다.

그 결과 올 1분기 위버스 라이브를 시청한 숫자는 4억6000만건. 지난해 3분기(1억6000만건)과 비교하면 3배 가까이 늘었다.

앞으로 위버스는 플랫폼 서비스 고도화에 나설 계획이다. 최준원 위버스컴퍼니 대표는 전날 진행된 하이브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지금까지의 위버스가 오프라인 팬 경험을 온라인으로 옮김으로써 효율적인 팬 경험을 제공하는 데 힘써왔다면, 이제부터는 플랫폼 자체로서의 새롭고 다양한 서비스들을 제공하며 한층 고도화된 플랫폼으로 진화하겠다”고 말했다.

그동안 숙제로 꼽혀왔던 위버스의 수익성 제고도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위버스컴퍼니는 지난해 매출 3077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28.5% 늘었다. 다만 영업손실은 15억원을 기록해 적자로 전환했다.

최 대표는 "위버스는 글로벌 전체에 서비스하고 있고 짧은 시간 안에 피크 트래픽에 대응해야 하는 여러가지 기술투자가 수반이 돼야 한다"라며 "내년부터 수익화가 탄력을 받는 진화의 흐름대로 계획해 왔다"고 말했다.

이 일환으로 위버스는 지난 2일부터 아티스트와 메시지를 주고 받을 수 있는 유료 구독형 서비스인 위버스 다이렉트 메시지(DM)를 시작했다. 위버스 DM은 아티스트와 팬이 비공개로 대화할 수 있는 채팅 서비스다. 친구와 대화하는 듯한 사용자경험(UX)을 구현했다.

올 3분기에는 다양한 서비스들을 한데 묶어 통합적인 경험을 제공하는 새로운 멤버십 서비스를 구독 형태로 출시하는 등 구독 모델을 다각화하고 있다. 새로운 멤버십 서비스는 글로벌 팬들이 오랫동안 기다려 온 실시간 자막 서비스를 포함해 팬레터, 손글씨 서비스 등의 새로운 기능과 혜택들이 포함될 예정이다.

보다 안정적인 실시간 영상 송출 환경 구축 및 서비스 제공을 위해 위버스 내 광고 도입도 계획 중이다.

또한 디지털 재화인 ‘젤리(Jelly)’ 를 도입해 다양한 국가 및 지역의 사용자가 손쉽게 DM과 아티스트의 VOD 등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했다. 서비스의 전체적인 UX와 UI를 대폭 개선할 준비도 하고 있다.

한편 팬덤 플랫폼 시장에서 위버스가 독주체제 굳히기에 나서면서 경쟁 플랫폼인 '버블'을 운영하는 SM 자회사 '디어유'와 격차는 더욱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당초 팬덤 플랫폼 시장은 위버스와 버블, 엔씨소프트의 유니버스가 3강 구도를 이루고 있었지만 지난 1월 엔씨소프트가 유니버스를 디어유에 매각하면서 양강구도를 이루고 있다.

두 플랫폼이 제공하는 서비스 성격이 달라 공생이 가능할 것으로 평가됐지만, 위버스가 시작한 유료 구독형 서비스 '위버스 DM'은 버블이 주력으로 내세우고 있는 프라이빗 메시지와 동일한 방식이어서 경쟁이 불가피해졌다.

이에 버블은 최근 모회사 SM을 인수한 카카오·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시너지를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버블과 카카오 메신저 '카카오톡'이 시너지를 낼 경우 해외진출에 보다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eschoi@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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