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방한’에 강제동원 피해자들 “이번엔 사죄해야”
[앵커]
앞서 보신 것처럼 이번 한일정상회담에서는 안보와 경제 분야를 중심으로 한일 협력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국내에선 강제징용 등 과거사 문제에 대한 일본의 사과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여전한 가운데 기시다 총리가 어떤 식으로 이 문제를 언급할지 관심이 쏠립니다.
황정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강제동원 피해자 15명 중 10명은 지난달 우리 기업이 주는 배상금을 받아들였습니다.
건강 문제 등으로 정부 해법을 수용했지만 일본이 사과해야 한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박재훈/일제 강제동원 피해자 유족 : "생존해 계시는 분들이 몇 명 안 남았지만 자기들이 잘못했으니까 사과를 하는 게 원칙이죠."]
지난 3월 강제동원 해법을 내놓으며 우리 정부가 먼저 손을 내밀었지만 외교청서와 교과서, 일본 정치권의 발언 등 일본의 성의있는 조치는 찾아보기 어려웠습니다.
국내에선 날선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강제동원, 굴욕 해법 폐기하라!"]
여론이 악화되는 가운데 이번 방문에서는 일본의 사과를 기대하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박석운/한일역사정의평화행동 대표 : "제대로 사과를 하지 않는 것은, 하지 않은 채로 한일 친선을 이야기하면서 한국 방문하는 것은 환영받지 못할 일이다..."]
하지만 이번 한일 정상회담 논의가 시작된 것은 불과 2주 전 쯤으로 짧은 준비기간과 일본 내 여론 등은 걸림돌입니다.
[최희식/국민대 일본학과 교수 : "과거 성명에 나와 있던 문구를 다시 한번 읽는 것, 이 정도는 최소한으로 해야 하지 않을까... 정치적 부담을 이겨 내면서까지 사죄나 반성을 표명할 건지는 회의적이긴 해요."]
한일 관계 복원을 원하는 미국의 의향을 반영한 한국 방문인 만큼 일본의 진정성 있는 사과는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황정호입니다.
영상편집:이형주
황정호 기자 (yellowcard@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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