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0일만 SV' 트레이드 실패 평가 대반전, 고우석을 지웠다
[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고우석의 부상 이탈로 뒷문 비상이 걸린 LG 트윈스에 한줄기 빛이 있었으니. 바로 함덕주다.
함덕주는 2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와 원정경기서 9회 마운드에 올라 1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첫 세이브를 올렸다.
함덕주의 마지막 세이브는 두산 시절인 2020년 7월 16일이다. 무려 1020일만의 세이브를 거둔 것이다.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첫 타자 박건우를 1루수 파울 플라이로 잡았지만 대타 한석현을 3루수 실책으로 내보냈다. 그리고 천재환에게 안타를 맞아 1, 2루 위기에 몰렸다.
함덕주는 침착했다. 윤형준을 빠른 볼로 삼진 처리한 뒤 박세혁마저 유격수 뜬공으로 잡고 팀의 5-3 승리를 지켰다.
LG는 지난 2021년 3월 두산 베어스에 양석환과 남호를 내주고 함덕주와 채지선를 데려오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지난 2시즌만 놓고 보면 성적으로는 '철저한 실패'였다.
트레이드의 핵심 카드였던 양석환과 함덕주의 성적은 극과 극이었기 때문이다. 양석환이 240경기에서 48개의 홈런을 때려냈지만 함덕주는 잦은 부상으로 29경기 등판에 그쳤다.
하지만 올해 이 트레이드에 대한 평가가 달라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건강한 함덕주로 돌아온 것이다.
함덕주는 LG 불펜의 핵으로 부상했다. 시범경기에서 5차례 등판해 평균자책점 0.00과 4홀드를 거두며 홀드 부문 공동 1위를 차지했다.
개막 후에도 순항을 이어갔다. 15경기에 나와 13이닝 1승 4홀드 평균자책점 2.77로 중간다리 역할을 잘 해줬다.
함덕주의 진가가 나타난 것은 5월 첫 경기였다. 고우석이 허리 통증으로 1군에서 말소되면서 클로저가 사라졌다. 일단 집단 마무리 체제로 돌입했다.
마무리 부재 속에 바로 세이브 상황이 벌어졌고, 염경엽 감독의 선택은 함덕주였다.
함덕주는 마무리 경험이 있다. 2018시즌부터 마무리 투수로 전환했고, 그 해 27세이브를 올리며 클로저로 거듭났다.
그리고 그 경험을 살려 5월 첫 출발을 상쾌하게 만들었다.
[함덕주. 사진=마이데일리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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