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과 이재명 만남이 먼저”… 野, 대통령실 회동 제안 거절

이현미 2023. 5. 3.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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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대표를 '패싱'한 대통령실의 회동 제안을 거절하며 윤석열 대통령과 야당 지도부의 만남이 또다시 무산됐다.

대통령실은 국빈 방미를 마친 윤 대통령이 그 시점에 출범한 민주당 '비명계'(비이재명계) 원내대표단을 초대해 여야 협치의 물꼬를 틀 것으로 기대했지만, 민주당은 "대통령과 당 대표의 만남이 먼저"라며 거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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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 길 먼 협치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대표를 ‘패싱’한 대통령실의 회동 제안을 거절하며 윤석열 대통령과 야당 지도부의 만남이 또다시 무산됐다.

대통령실은 국빈 방미를 마친 윤 대통령이 그 시점에 출범한 민주당 ‘비명계’(비이재명계) 원내대표단을 초대해 여야 협치의 물꼬를 틀 것으로 기대했지만, 민주당은 “대통령과 당 대표의 만남이 먼저”라며 거절했다. 윤 대통령 취임 후 야당 지도부와의 만남이 이뤄지지 않은 가운데 야당을 배제한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과 국회 다수석을 차지한 민주당의 ‘입법 폭주’가 반복되며 협치는 갈수록 요원해지고 있다.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를 찾은 이진복 대통령비서실 정무수석을 만나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스1
대통령실 이진복 정무수석은 2일 국회를 찾아 민주당 박광온 원내대표의 당선을 축하하며 약 10분간 면담했다. 이 수석은 비공개 면담에 앞서 박 원내대표에게 “국민이 생각할 때 여야 관계가 편안하게 (되고) 국민이 원하는 국회가 될 수 있도록 이끌어달라”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에 “(저는) 대통령실과 여당이 야당을 국정운영의 파트너로 생각하며 대화해나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여야가 한데 힘을 모으고 긴밀하게 협력할 것은 협력하면서 국가의 장래 위기를 해결하는 것이 국민이 바라는 모습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윤 대통령 취임 이후) 1년 동안 야당 대표와 만남이 없었다는 것이 아쉬웠다”며 “꼭 야당 대표와의 회동 같은 정치 복원의 순간이 만들어지도록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 수석은 비공개 면담에서 윤 대통령과 여야 원내대표 간 만남을 제안했지만, 박 원내대표는 이를 거절했다. 민주당 김한규 원내대변인은 면담 종료 후 기자들과 만나 “이 수석은 윤 대통령이 여야 원내대표와 만날 의향이 있다고 전했고, 박 대표는 대통령이 (민주당) 당 대표를 만나는 게 먼저 순서라고 이야기했다”며 “(윤 대통령과 이 대표의 만남이 성사되지 않은)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대통령과 여야 원내대표 간의 만남은 어렵다고 해석하면 된다”고 밝혔다.

이현미·김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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