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시티 2위로 끌어내렸다' 외데고르 멀티골+제주스 쐐기골 폭발! 아스널 EPL 1위 탈환, 수비 '와르르' 붕괴 첼시 3-1 박살냈다, '소방수' 램파드 6연패 참담
[스포츠조선 노주환 기자]아스널이 EPL 선두로 복귀했다. 두 경기를 덜한 맨시티를 2위로 끌어내렸다. 아스널은 외데고르의 멀티골로 런던 라이벌 첼시를 잡았다.
아스널은 3일(한국시각) 영국 런던 에미리츠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첼시와의 EPL 홈 경기서 3대1 승리했다. 주장 외데고르가 2골, 제주스가 1골을 터트렸다. 아스널은 최근 4경기 무승(3무1패) 사슬을 끊었다. 승점 78점으로 두 경기를 덜 치른 맨시티(승점 76)를 제치고 선두를 탈환했다. 첼시는 마두에케가 한골을 따라붙는데 그쳤다. 첼시는 리그 4연패에 빠졌다. 첼시 '소방수' 램파드 감독은 부임 이후 6연패로 부진했다. 첼시의 승점은 39점, 리그 12위에 머물렀다. 램파드 감독의 경우 EPL 사령탑으로 치른 10경기 연속으로 졌다. 에버턴 시절 4경기와 첼시서 6경기 연속이다. 이런 10연패는 1988년 2월 아서 콕스 감독 이후 1부 팀 사령탑으론 램파드가 처음이다.
아스널은 경기 초반부터 전체 라인을 끌어올려 전방 압박을 강하게 했다. 선수들의 움직임과 패스 타이밍은 굉장히 빨랐다. 볼점유율을 높게 가져가면서 좌우 측면을 계속 파고 들었다. 아스널은 전반 5분 자카의 슈팅이 상대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아스널은 4-3-3전형으로 나섰다. 최전방에 토르사르-제주스-사카, 허리에 자카-조르지뉴-외데고르, 포백에 진첸코-마갈랑이스-키비오르-화이트, 골키퍼 램스데일이 나섰다.
첼시는 경기 초반 아스널의 파상공세에 전체 라인이 아래로 밀렸다. 자연스럽게 전원 수비 후 역습 양상이 만들어졌다. 첼시는 아스널의 강한 압박으로 후방 빌드업이 매끄럽지 않았다. 또 첼시의 패스가 부정확해 흐름이 자주 끊어졌다. 첼시는 4-3-3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최전방에 스털링-오바메양-마두에케, 허리에 코바치치-엔소 페르난데스-캉테, 포백에 벤 칠웰-티아구 실바-포파나-아스필리쿠에타, 골키퍼 케파가 출전했다.
아스널은 전반 15분 사카의 헤더가 첼시 수문장의 선방에 막혔다. 계속 첼시 수비를 두들긴 아스널은 전반 18분 외데고르가 선제골(1-0)을 뽑았다. 외데고르가 자카의 땅볼 패스를 논스톱 왼발 중거리슛으로 연결한 게 첼시 골대를 맞고 골라인 안쪽에 꽂혔다.
첼시는 전반 24분 벤 칠웰의 결정적인 왼발 슈팅이 아스널 수문장의 슈퍼 세이브에 막혔다. 아스널은 전반 31분 외데고르가 두번째 골(2-0)을 터트렸다. 또 그의 왼발이 또 빛났다. 선제골 때와 비슷했다. 자카의 빵볼 패스에 외데고르가 빈 공간으로 달려들며 논스톱으로 왼발로 차 넣었다. 첼시 선수들은 외데고르의 움직임을 차단하지 못해 선 채로 당했다.
기세가 오른 아스널은 공세를 이어갔다. 경기 주도권이 아스널 쪽으로 넘어갔다. 첼시 수비는 밸런스가 완전히 깨져버렸다. 아스널은 전반 34분 세번째 골(3-0)을 추가했다. 제수스가 문전 혼전 상황에서 오른발로 강하게 차넣었다. 0-3으로 끌려간 첼시는 이렇다할 반격을 하지 못했다. 공격이 예리하지 못해 아스널의 수비를 뚫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결국 한골도 만회하지 못하고 전반전을 마쳤다. 아스널이 전반전을 3-0으로 크게 앞섰다.
첼시 램파드 감독은 후반전 시작과 함께 전반에 보여준 게 없었던 공격수 오바메양을 빼고 하베르츠를 조커로 투입했다. 그렇지만 첼시는 후반전 초반 경기 흐름을 바꾸지 못했다. 전반전처럼 아스널이 주도권을 계속 잡고 경기를 풀어갔다. 아스널은 후반 7분 자카의 왼발슛이 상대 골키퍼 케파의 다이빙 선방에 막혔다. 아스널은 후반 14분 토르사르를 빼고 마르티넬리를 조커로 투입해 공격의 고삐를 더 조였다.
첼시는 후반 17분 결정적인 역습 상황에서 마지막 패스 미스로 슈팅까지 연결하지 못했다. 첼시는 후반 20분에야 마두에케가 만회골(1-3)을 뽑았다. 코바치치의 공간 패스를 마두에케가 달려들어가면서 차 넣었다. 1-3으로 추격한 첼시는 후반 25분 갤러거와 무드리크를 조커로 동시에 투입해 공격에 변화를 주었다. 첼시가 경기 분위기를 빼앗아오는 흐름이 이어졌다.
아스널과 첼시는 선수 교체로 대응했다. 아스널은 후반 28분 진첸코와 사카를 빼고 티어니와 넬슨을 조커로 투입했다. 첼시는 후반 34분 지예흐까지 투입해 공격의 고삐를 더 조였다. 첼시는 적극적인 압박으로 아스널의 빌드업을 계속 차단했다. 아스널은 전반전 같은 민첩한 움직임을 보여주지 못했다.
아스널은 후반 37분 외데고르의 왼발슛이 첼시 수문장 케파의 선방에 막혔다. 3-1로 앞선 아스널은 후반 40분 롭 홀딩과 파티를 투입해 지키기에 들어갔다. 첼시는 후반 41분 찰로바까지 넣었다. 그렇지만 첼시는 추가골을 넣지 못했다. 아스널은 2골차 리드를 지켰다. 결국 아스널이 3-1로 승리했다.
통계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외데고르에게 가장 높은 평점 8.8점을 주었다. 경기 MOM(맨 오브 더 매치)도 외데고르였다. 자카는 8.1점, 제주스는 7.5점이었다. 첼시 선수들의 평점은 낮았다. 스털링은 6.0점, 오바메양은 5.7점, 마두에케는 7.5점이었다.
영국 BBC는 '아스널이 리그 선두로 올라섰다. 첼시는 램파드 부임 이후 6경기 연속으로 무너졌다'라고 평가했다. EPL 골키퍼 출신 전문가 마크 슈워저는 BBC라디오5에서 "아스널이 이길 만했다. 더 많은 찬스를 만들었고, 비교적 쉽게 승리했다. 첼시 수문장 케파의 폼은 좋았지만 첼시 공격수들이 전혀 위협적이지 않았다. 아스널이 전체적으로 쉽게 경기를 풀어냈다"고 평가했다.
승리의 주역 외데고르는 "우리가 오늘 다른 정신력을 보여주었다. 우리는 지난 맨시티전(1대4 패)과는 다른 팀이었다. 오늘 후반전은 약간 혼란스러웠다. 그렇지만 승점을 따냈다. 맨시티전 대패 이후 마음의 상처를 입었지만 우리는 다시 일어섰다"고 말했다.
첼시 주장 아스필리쿠에타는 스카이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매우 실망스럽다. 내가 이 클럽에 있었던 이후 지금이 최악의 상황이다. 팬들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매우 힘들다. 이런 상황을 기대하지 않았다. 이제 5경기가 남았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보여서 승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패장 첼시 램파드 감독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전반전은 좋지 못했다. 후반전이 좋아졌다. 우리는 전반전에 상대를 너무 편하게 대해주었다. 승리하기가 참 어렵다. 그렇지만 이게 우리 일이다. 더 열심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승장 아스널 아르테타 감독은 "경기 시작 후 60분 동안은 우리가 참 잘 했다. 스피드, 움직임 그리고 많은 팬들까지, 환상적인 분위기가 만들어졌다. 우리가 모든 면에서 잘 했다. 외데고르가 이번 시즌 14골을 넣었다. 팀에 헌신하고 있고 리더십도 좋다. 나는 그에게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스널의 다음 경기는 8일 뉴캐슬 원정이고, 첼시의 다음 상대는 6일 본머스 원정이다.
아스널은 이제 총 리그 4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상대는 뉴캐슬-브라이턴(홈)-노팅엄(원정)-울버햄턴(홈) 순이다. 반면 맨시티는 리그 6경기를 해야 한다. 웨스트햄(홈)-리즈(홈)-에버턴(원정)-첼시(홈)-브라이턴(원정)-브렌트포드(원정) 순이다. 그리고 유럽챔피언스리그와 FA컵까지 병행한다.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와 챔피언스리그 4강전 두 경기, 맨유와 FA컵 결승전까지 남았다. 촘촘한 경기 일정이다.
한편, 이날 벌어진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선 선두 FC바르셀로나가 홈에서 오사수나 상대로 알바의 결승골로 1대0 승리했다. 반면 2위 레알 마드리드는 소시에다드 원정에선 상대 구보 다케후사에게 결승골을 얻어맞고 0대2로 무너졌다. 바르셀로나가 승점 82점으로 선두를 질주했고, 레알 마드리드는 승점 68점에 머물렀다. 두 팀의 승점차는 14점으로 벌어지면서 큰 이변이 없는 한 바르셀로나의 리그 우승이 굳어지게 됐다. 유럽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노리는 레알 마드리드는 리그 3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승점 66)에 바짝 추격당하고 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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