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론, 메모리 가격 인하 멈췄다…"반도체 '바닥' 시그널 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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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한기를 겪고 있는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 가격 바닥 신호가 감지됐다.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1위 삼성전자가 공격적인 감산 기조를 선언한 데 이어 미국 마이크론도 메모리 가격 인하를 중단하기로 했다.
특히 메모리 업계 1위인 삼성전자가 감산을 결정한 이후 반도체 업황 '바닥론'에 힘이 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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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추가 감산 의지에…빅테크 실적 반등도 긍정 신호
(서울=뉴스1) 김민성 기자 = 혹한기를 겪고 있는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 가격 바닥 신호가 감지됐다.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1위 삼성전자가 공격적인 감산 기조를 선언한 데 이어 미국 마이크론도 메모리 가격 인하를 중단하기로 했다.
여기에 반도체 주요 수요처인 '빅테크'(대형 IT 기업)들이 '어닝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내면서 업황 개선 시기가 앞당겨질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3일 외신과 업계에 따르면 마이크론은 각 유통사에 D램과 낸드 가격을 더 이상 인하하지 않겠다고 통보했다. 2분기에도 공격적인 감산이 진행되는 만큼 가격을 더욱 내려 재고를 처리해야 할 만큼 최악의 상황은 지났다는 분석이다.
앞서 마이크론은 적자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지난해 10월 감산을 발표하고 연말부터 생산량 조정에 들어간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고객사에 완전한 '을'이 된 메모리 회사가 가격 인하 중단 통보를 한 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시장에서 가지는 의미가 있다"며 "고객사들의 심리적 가격 변곡점이 만들어졌고 가격 급락만은 제한적이라는 판단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은 이미 원가에 가까운 수준으로 떨어진 상황이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4월 PC용 D램 범용 제품인 DDR4 8Gb(기가바이트) 고정거래가격은 전월보다 19.89% 내린 1.45달러로 집계됐다. 올해 1월 2달러선이 무너진 이후 줄곧 하락해 1달러 중반까지 추락했다. 고정거래가는 기업 간 대규모 거래 때 활용된다.
여전히 재고가 쌓여 있지만, 업황 반등 가능성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은 높아지는 모습이다.
특히 메모리 업계 1위인 삼성전자가 감산을 결정한 이후 반도체 업황 '바닥론'에 힘이 실리고 있다. 세계 1위 업체의 감산 결정은 공급 과잉 상황이 머지않아 해소될 것이란 강한 신호를 준 것이기 때문이다.
삼성전자(005930)는 지난 27일 1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하반기에도 생산을 탄력적으로 운영하겠다"며 최근 추가 감산 의지까지 드러내기도 했다.
반도체의 최대 수요처인 미국 빅테크(정보기술 대기업) 기업들이 기대 이상의 올해 1분기 실적을 낸 것 역시 긍정적 신호다.
마이크로소프트(MS)1분기 매출은 시장 전망치를 웃돈 528억6000만달러(약 71조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 증가했다.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의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 증가한 697억9000만달러(약 93조원)를 기록했다. 아마존도 전년 동기 9% 증가한 1274억달러를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메모리 공급량 조정보다 IT 수요 회복이 더욱 절실한 상황"이라며 "통상 스마트폰, PC 등 전방수요가 '상저하고'인 만큼 빅테크들의 실적 회복을 통한 하반기 메모리 가격 반등 가능성은 높다"고 말했다.
m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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