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구금 팔 무장단체 인사 86일 단식 끝 사망

유태영 2023. 5. 3.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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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에 구금됐던 팔레스타인 무장단체의 고위급 인사가 86일간의 단식 끝에 숨지자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을 향해 로켓이 발사되는 등 양측 간 긴장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아드난 사망 소식이 전해진 후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에서는 이스라엘을 향해 로켓 3발과 박격포탄 1발이 발사됐다고 이스라엘군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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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 혐의로 체포·수감된 아드난
로켓 보복… 양측 긴장 다시 고조

이스라엘에 구금됐던 팔레스타인 무장단체의 고위급 인사가 86일간의 단식 끝에 숨지자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을 향해 로켓이 발사되는 등 양측 간 긴장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2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 닛잔 교도소에 수감 중이던 카데르 아드난(45)이 이날 감방에서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다고 이스라엘 교정당국이 밝혔다. 그는 응급처치 후 현지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사망 판정을 받았다.
이스라엘 교정 당국은 2일(현지시간) 닛잔 교도소에 수감 중이던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이슬라믹 지하드의 고위 간부 카데르 아드난(45)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2월 테러 혐의로 체포돼 구금된 뒤 86일간 단식투쟁을 벌여왔다. 사진은 2015년 7월 12일 요르단강 서안 도시 제닌 인근에서 열린 집회에서 아드난이 연설하는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이슬라믹 지하드’에 속한 아드난은 지난 2월 테러 혐의로 체포·수감된 후 단식 투쟁에 돌입했으며 진료와 치료를 거부했다. 학생 시절부터 지하드(성전) 조직에 가담한 것으로 알려진 그는 이스라엘에 12번 구금됐으며 옥살이한 기간만 8년에 달한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전했다. 옥중 단식 투쟁도 2004년 이후 5차례 벌였다. 안보에 위협이 되는 인물은 정식 기소나 재판 절차 없이 구금을 무제한 연장할 수 있게 한 이스라엘의 ‘행정 구금’에 항의해 2015년 55일간 단식한 적도 있다.

현지 의료인권단체는 지난달 23일 아드난을 면회한 뒤 당국에 가족 면회 허용 및 병원 후송을 요청했으나 거절당했다고 주장했다.

이슬라믹 지하드는 성명을 내고 “우리의 싸움은 계속된다”며 “점령세력(이스라엘)은 아드난 사망의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드난 사망 소식이 전해진 후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에서는 이스라엘을 향해 로켓 3발과 박격포탄 1발이 발사됐다고 이스라엘군이 밝혔다. 가자지구 접경 마을에 공습 사이렌이 울렸지만 포탄이 공터에 떨어져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라엘군은 추가적인 교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대비에 들어갔다. 또 이스라엘 각지 교도소는 폭동에 대비해 경계 태세에 돌입했다고 이스라엘 일간 하레츠가 전했다. 이스라엘 인권단체 하모케드는 지난달 기준 행정 구금된 사람이 1016명으로, 2003년 이후 20년 만에 최다라고 밝힌 바 있다. 이 중 이스라엘 유대인은 4명에 불과하다.

유태영 기자 anarchy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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