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수십조원 적자’ 한전·가스공사, 자구책 응답 없어…국민에 염치 있어야”

유지혜 2023. 5. 3.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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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가스요금 인상이 이르면 다음주 단행될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정치권이 한국전력과 한국가스공사의 자구책 마련을 거듭 압박하고 나섰다.

또 그는 "졸속 탈원전으로 26조원 손실을 볼 때 한전 사장은 뭘 하고 있었냐"면서 "누적 적자로 경영 상태가 버티기 어려운 한계 상황에 도달했고, 그래서 요금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점은 우리 모두 다 알지만 국민에게 손 내밀 염치 있는 노력을 먼저 보여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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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승일 한전 사장 사퇴 압박도

전기·가스요금 인상이 이르면 다음주 단행될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정치권이 한국전력과 한국가스공사의 자구책 마련을 거듭 압박하고 나섰다. 특히 여권은 연일 문재인정부 당시 임명된 정승일 한전 사장의 사퇴 압박을 이어가고 있다.

국민의힘 박대출 정책위의장은 2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저는 에너지 요금 인상 문제가 시기의 문제가 아니라 여건의 문제라고 말씀드린 바 있다”며 “한전과 가스공사 두 회사는 지금까지 뭘 했냐고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박대출 정책위의장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 정책위의장은 “수십조원 적자에 비하면 몇 푼 안 되니까 그것을 국민이 다 나눠서 감당해 달라고 요구할 것인가”라고 반문하며 “국민에게 요금 올려 달라고 손 내밀기 전에 먼저 자구 노력을 보여야 할 텐데 아직 응답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렇게 수십조원 적자가 누적되는 일반 민간 회사라면 대규모 인원 감축과 임금 절감 노력이 있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박 정책위의장은 “한전 사장에 대해 사퇴 요구까지 했으면 최소한 자구책부터 내놓아야 하는데 아직 아무런 대답이 없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졸속 탈원전으로 26조원 손실을 볼 때 한전 사장은 뭘 하고 있었냐”면서 “누적 적자로 경영 상태가 버티기 어려운 한계 상황에 도달했고, 그래서 요금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점은 우리 모두 다 알지만 국민에게 손 내밀 염치 있는 노력을 먼저 보여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다시 한 번 촉구한다. 그런 노력도 못 한다면 자리를 내놓기 바란다”고 압박했다.

한전은 최근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적자에 사상 최악의 자금난을 겪는 와중에 여권의 ‘사장 사퇴’ 압박까지 끊이지 않자 난감해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전은 전기를 팔수록 손해인 적자 구조를 고려하면 2분기 전기요금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거듭 피력하고 있다. 전기요금 인상에 대한 국민들의 불만과 여권의 선구조조정 요구를 수용하기 위해 20조원 이상의 재정건전화 계획과 임직원들의 임금동결을 골자로 한 자구책도 마련, 조만간 발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엔 근로자의 날을 맞아 전 사원에게 지급한 온누리상품권 10만원도 다시 회수하기도 했다.

앞서 정 사장은 전국경제인연합회가 공개한 방미 경제사절단 명단에 포함됐다가 방미 직전 명단에서 빠지면서 전기요금 인상 등과 관련한 발언으로 여당은 물론 대통령실로부터 미운털이 박힌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다. 당시 한전은 “정 사장은 현장에서 자구 대책을 강구하기 위해 국내에 남기로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유지혜·정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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