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타 압도적이진 않지만…" 강팀이 된 롯데, 비결은?
프로야구 롯데의 마지막 우승은 1992년이었다. 지난해까지 30년째 무관을 탈출하지 못했다.
가을 야구 무대도 최근 5시즌 연속 밟지 못했다. 지난 시즌에는 64승 2무 76패 승률 4할5푼7리를 기록, 8위에 머물렀다.
하지만 올 시즌 롯데의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지난 2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리그 KIA와 원정 경기에서 7 대 4 승리를 거두며 9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KIA 역시 5연승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었지만 롯데 앞에선 맥없이 무너졌다.
2008년 이후 무려 15년 만의 9연승이다. 2008년 7월 27일 사직 한화전부터 9월 2일 사직 LG전까지 기록한 구단 역대 최다인 11연승에도 가까워졌다.
롯데는 지난 4월을 5연승, 단독 1위로 마쳤음에도 불안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팬들이 많았다. '봄데'라는 오명을 얻었을 정도로 그동안 봄에만 반짝 활약했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에도 4월에는 14승 1무 9패 승률 6할9리를 기록, 2위에 올랐지만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5월 들어 9승 17패에 머물며 NC와 월간 승률 9위로 추락했다.
하지만 롯데 래리 서튼 감독은 "이번에는 달라질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면서 올 시즌 '봄데' 꼬리표를 떼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였다. 이어 "팀 정체성이 강해졌다고 생각한다. 시즌 첫 주에는 밸런스가 맞지 않았지만 최근에는 완벽한 모습을 보였다"면서 미소를 지었다.
단독 1위를 달리고 있지만 투타에서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진 않다. 현재 롯데의 팀 타율은 3위(2할6푼5리)로 준수한 정도고 팀 평균자책점은 9위(4.71)로 저조하다.
그럼에도 서튼 감독은 '원 팀'을 강조하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한 명에 의존하는 야구가 아닌 한 팀으로 싸우는 야구를 추구하려고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재 롯데는 선발진의 부진이 불안요소로 꼽힌다. 선발진 평균자책점이 5.06으로 최하위다. 올 시즌 5경기 4승 무패 평균자책점 1.34로 활약 중인 나균안을 제외하면 아직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준 선발 투수가 없다.
지난 2일 KIA전에 선발로 나선 박세웅은 4⅓이닝 6피안타 6사구 2탈삼진 3실점을 기록, 정규 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물러나면서 시즌 첫 승 사냥에 실패했다. 올 시즌 5경기 1패 평균자책점 5.25로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서튼 감독은 박세웅에 대한 신뢰를 보냈다. 그는 "본인이 가지고 있는 기량을 정상적으로 보여주지 못했지만 스스로 마운드에서 좋아지려고 노력하고 있음을 감독으로서 느낄 수 있었다"고 격려했다.
스트레일리, 반즈 등도 역시 부진하고 있지만 오히려 기대감을 드러냈다. 서튼 감독은 "선수들마다 사이클은 존재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점점 좋아지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시즌을 치르면서 그 선수들이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 어떤 결과가 나올지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선발진은 불안하지만 뒤를 지키는 불펜진은 견고하다. 불펜진 평균자책점은 전체 7위(4.24)에 불과하지만 가장 많은 승리(9승)을 올렸고 가장 적은 패배(2패)를 떠안았다. 홀드(21개)와 세이브(10개)도 나란히 2위를 기록 중이다.
그 중심에는 0점대 평균자책점을 자랑하는 김진욱(0.00)과 김상수(0.79)이 있다. 두 선수는 이날 KIA와 경기에서도 나란히 1이닝씩 책임지며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아직 시즌 초반이기 때문에 우승 가능성을 언급하는 건 시기상조다. 그래도 현재 롯데의 기세가 하늘을 찌르고 있는 건 사실이다. 서튼 감독은 현재 팀 분위기를 이어가기 위해 "꾸준한 경기력을 보여주고 부상 선수 없이 시즌을 보내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작은 부상이 나와도 이겨낼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거침 없는 행보를 보이고 있는 롯데가 마지막에도 웃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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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CBS노컷뉴스 김조휘 기자 startjoy@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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