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범죄 일어날라…관광지 불법 숙박업소 305건 적발

/사진제공=서울경찰청

서울경찰청은 서울시 주요 관광지 내 불법 미신고 숙박업 단속을 실시한 결과 총 305건을 단속하고 업주 85명을 적발했다고 2일 밝혔다. 마포가 127건으로 가장 많았고 중구 73건, 강남 66건, 용산 23건, 영등포 15건, 종로 1건 순이었다.

이번 단속은 외국인 관광객 증가에 따른 관광지 내 불법행위 근절을 위해 지난 3월20일부터 지난달 30일까지 6주 동안 이뤄졌다. 불법 미신고 숙박업소는 관리·감독이 없어 안전, 소방시설 기준을 충족하지 않거나 위생상 취약한 문제가 있다. 또 불법촬영이나 마약 등 범죄 발생 우려도 크다.

이번 단속에서는 1명이 1개 호실을 불법으로 운영한 업주 47명이 적발됐다. 1명이 10개 이상 호실을 기업형으로 운영한 업주도 9명 있었다. 이 9명이 운영한 불법 숙박업소는 전체 단속 건수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이들은 호실 전체를 신고 없이 운영하거나 일부 호실만 신고한 뒤 나머지 호실은 불법으로 운영했다.

건축 허가 없이 불법 증축한 건물에 13개 호실을 갖춘 업체, 건물 4개 층 중 1개 층 8개 호실만 숙박업 신고를 하고 나머지 3개 층 24개 호실은 신고 없이 영업 중인 업체 등이 적발됐다. 주택에 12개 호실을 불법으로 운영한 업체는 경찰관 방문 시 대처요령을 관광객들에게 사전 구두 교육해 단속을 방해한 사례도 있었다.

조병노 서울경찰청 생활안전부장 경무관은 "외국인 관광객이 증가함에 따라 불법 숙박업 외에도 관광 불법행위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주요 관광지 내 발생할 수 있는 관광 불법행위에 대한 시기별, 관광지별 데이터 분석을 통해 맞춤형 치안 활동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지성 기자 sorry@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