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百 본점, 내달 에르메스 복층매장 개장… 롯데 본점 유치 멀어졌다

김은영 기자 2023. 5. 3.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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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가 내달 신세계백화점 본점 매장을 복층(듀플렉스) 형태로 새롭게 선보인다.

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에르메스는 다음 달 서울 중구 소공동 신세계백화점 본점 본관 1층에 있는 매장을 2층까지 확장해 개장한다.

백화점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연 매출 1조원을 넘은 백화점 점포 중 에르메스가 없는 점포는 롯데 본점과 부산 본점 뿐"이라며 "명품 중에서도 최고로 치는 에르메스 매장이 없다는 건 그만큼 VIP를 유인할 카드가 부족하다는 걸 의미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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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르메스, 신세계 본점에 복층매장 선봬... 신라호텔점도 복층으로
시장점유율 1위 롯데百, 에르메스 본점 유치 계획 미지수

프랑스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가 내달 신세계백화점 본점 매장을 복층(듀플렉스) 형태로 새롭게 선보인다. 기존 1층에서 2층까지 매장을 확장하는 형태다.

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에르메스는 다음 달 서울 중구 소공동 신세계백화점 본점 본관 1층에 있는 매장을 2층까지 확장해 개장한다. 해당 매장은 2007년 신세계백화점이 본관을 명품관으로 새로 단장하면서 운영을 시작했다.

신세계 본점 본관 2층 에르메스 매장 공사 현장. /독자 제공

국내 백화점에 에르메스 복층 매장이 문을 여는 건 2019년 12월 현대백화점 압구정 본점에 이어 두 번째다. 에르메스는 올 연말 서울 중구 장충동 서울신라호텔 매장도 복층으로 새단장해 선보일 예정이다.

신세계 관계자는 “다음 달 에르메스가 복층 매장을 여는 건 맞으나, 구체적인 일자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에 시장에선 롯데백화점 본점의 에르메스 유치 가능성이 희박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브랜드 희소성을 지키기 위해 지역별로 매장 총량제를 운용 중인 에르메스가 국내에 운영하는 11개 매장(면세점 제외) 가운데 서울 강북권에서 운영하는 매장은 신라호텔과 신세계 본점 두 곳인데, 이들 매장 모두 올해 확장 개편함에 따라 인근에 있는 롯데 본점의 에르메스 유치가 더 어려워졌다는 것이다.

1991년 서울신라호텔에 첫 매장을 연 에르메스는 10개 매장을 운영하다, 지난해 현대백화점 판교점에 국내 백화점 매장 중 최대 규모인 신규 매장을 추가로 냈다. 현재 백화점 매장 9곳 중 신세계백화점 4개, 현대백화점 3개, 롯데백화점과 갤러리아백화점에 각각 1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명품 업계에 따르면 에르메스코리아는 당분간 신규 점포 개설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시장점유율 1위인 롯데백화점 본점 명품관에 에르메스를 유치하지 못한 이유는 롯데(롯데쇼핑)가 가진 ‘대중적인 이미지’를 원인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최우수 고객(VVIP)을 대상으로 하는 명품 업체엔 대중 친화적인 이미지가 마이너스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그래픽=정서희

2011년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직접 에르메스 회장을 만나며 본점 입점에 공을 들였으나, 2014년 서울 송파구 잠실에 개장한 롯데월드몰(에비뉴엘 명품관)에 입점한 게 전부였다.

이런 영향으로 점포 매출 순위에서 롯데의 위치는 하위권으로 밀려나고 있다. 롯데 본점의 경우 1979년 개장 이후 30년 넘게 전국 백화점 매출 1위를 기록했으나, 2017년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 1위 자리를 내줬다.

2021년엔 롯데 잠실점이 백화점과 롯데월드몰 합산, 연 매출 2조5982억원을 거두며 3위로 물러났다. 공교롭게도 모두 에르메스를 ‘품은’ 점포들이다.

백화점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연 매출 1조원을 넘은 백화점 점포 중 에르메스가 없는 점포는 롯데 본점과 부산 본점 뿐”이라며 “명품 중에서도 최고로 치는 에르메스 매장이 없다는 건 그만큼 VIP를 유인할 카드가 부족하다는 걸 의미한다”고 말했다.

본격적인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의 영향으로 올 들어 국내 백화점 명품 매출 신장률이 한 자릿수로 꺾이긴 했지만, 명품 소비는 꾸준할 거라는 게 시장의 중론이다.

이에 백화점 업계는 올해도 명품 모시기에 한창이다. 개점 2년 차인 더현대서울은 올해 루이비통 입점을 추진한다. 광주 신세계백화점의 확장 계획을 밝힌 신세계는 호남 최초로 ‘3대 명품’인 에루샤(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를 유치하겠다고 밝혔다.

롯데백화점은 본점의 본관과 에비뉴엘, 영플라자의 개편을 통해 국내 최대 상권인 명동의 부흥을 도모한다는 방침이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본점에 입점한 샤넬, 루이비통, 디올 등 주요 명품 브랜드를 강북의 ‘넘버원 매장’으로 만들기 위해 업체와 활발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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