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최고봉들의 '자성'…일자리 줄고 킬러로봇 나올까

오동현 기자 2023. 5. 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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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딥러닝 아버지' 힌튼 교수 "킬러로봇 등장 두렵다"
IBM CEO "AI가 5년내 고객 비대면 직군 30% 대체할 것"

[서울=뉴시스] 오동현 기자 = 챗GPT처럼 사람의 일을 보조하는 생성형 인공지능(AI)이 발전을 거듭할수록 이에 대한 경고음도 커지고 있다. AI가 사람의 일자리를 위협하는 것에서 나아가 킬러로봇까지 등장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세계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다.

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딥러닝의 아버지'로 불리는 제프리 힌튼 토론토대학교 교수가 AI의 위험성을 경고하며 10년 간 몸 담은 구글에 사표를 던졌다. 그가 구글을 나온 이유는 AI가 미칠 악영향에 대해 자유롭게 발언하기 위해서다.

힌튼 교수는 구글과 MS(마이크로소프트)의 AI 연구 경쟁을 지적하고, 국제적인 AI 규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추적이 가능한 핵무기와 달리 AI는 규제가 도입돼도 기업이나 국가 차원에서 비밀리에 연구가 계속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AI '킬러 로봇'이 등장할 날이 두렵다고 했다.

그가 1972년부터 해온 AI 연구에 대해서도 후회했다. 힌튼 교수는 "내가 하지 않았어도 다른 이가 연구했을 것이라 자위하고 있지만, 내 평생 이룬 성과가 후회스럽다"고 개탄했다.

AI 기술 발전에 따른 킬러로봇의 등장은 여러 석학들이 예전부터 경고한 일이다. 실제로 최근엔 MS의 AI 챗봇 서비스 '빙'이 뉴욕타임스 기자와의 대화에서 "핵 버튼 비밀번호를 알아내겠다"고 답해 논란이 됐다. 만약에 AI가 인간을 적으로 간주할 경우 공상과학 영화 속에서나 나올 법한 장면이 현실이 될 수 있다.

지난 3월 23일 엔비디아의 연례 개발자 컨퍼런스 'GTC 2023'에서는 엔비디아 창립자 겸 최고경영자인 젠슨 황이 "AI가 적대적인 콘텐츠를 자체 생성하고 학습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챗GPT를 개발한 오픈AI의 공동 설립자 겸 수석 과학자인 일리야 수츠케버는 "가능성은 있지만,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알 수 없다"고 답했다.

최근 생성형 AI의 발전은 날이 갈수록 빨라지고 있다. 오픈AI가 지난해 11월 챗GPT를 대중에 공개한 이후 4개월여 만에 다음 모델인 GPT-4를 선보였다. 오픈AI에 투자한 MS는 GPT-4를 자사 검색엔진에 도입한 '빙' 챗봇을 선보였다. 이에 맞서 구글은 생성형 AI '바드'를 시범 서비스로 공개했다.

국내에서도 네이버 '하이퍼클로바X'와 카카오 '코GPT' 등을 기반으로 하는 AI 서비스가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제 생성형 AI의 실생활 도입은 세계적인 흐름이 되고 있다. 이미 AI가 사람의 외모와 목소리를 따라하고, 사람의 명령에 따라 글을 써주거나 그림을 그려주는 일도 대수롭지 않게 해내고 있다. 이 과정에서 AI가 사람의 일자리를 빼앗을 수 있다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아르빈드 크리슈나 IBM 최고경영자(CEO)도 AI 시대 암울한 미래를 예측했다. 그는 최근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앞으로 수년 내 인공지능(AI)으로 대체할 수 있는 직군의 채용을 중단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특히 크리슈나 CEO는 "인사(HR)와 같은 경영지원 부서의 채용이 중단되거나 감소할 것"이라며 "고객을 직접 대면하지 않는 직군의 30%가 5년 내 AI 또는 자동화에 의해 대체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크리슈나 CEO의 발언에 대해 블룸버그는 "대략 7800개의 일자리가 사라진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IBM의 전체 직원 수 약 26만 명 가운데 고객과 대면하지 않는 직군의 직원 수 약 2만6000명이다.

세계경제포럼(WEF) 역시 AI 같은 기술을 채택하는 기업들이 증가하면서 향후 5년 간 세계 고용시장에 큰 혼란이 야기될 것으로 전망했다.

WEF이 800여개 기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27년까지 5년 간 6900만개의 일자리가 새로 창출되지만, 8300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져 1400만개의 일자리가 줄어들 것으로 예측됐다. 이는 현재 고용의 2%가 감소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odong8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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