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센젤, 드디어 ‘최고 유망주’ 잠재력 폭발?[슬로우볼]

안형준 2023. 5. 3. 06:0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뉴스엔 안형준 기자]

특급 유망주의 잠재력이 드디어 폭발하는 것일까. 센젤이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추신수와 함께한 2013년 승률 0.556을 기록한 신시내티는 추신수가 FA로 떠난 뒤 급격히 추락했다. 2014년 승률 0.469로 시즌 승률이 1할 가까이 떨어졌고 2015년에는 승률 0.395에 그치며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최하위로 내려앉았다.

낮은 순위는 드래프트 지명권의 높은 순번으로 이어지는 법. 신시내티는 2016년 신인드래프트에서 전체 2순위 지명권을 행사했다. 브라이언 레이놀즈(SF 지명), 피트 알론소(NYM), 보 비셋(TOR)이 2라운드 지명을 받은 2016년 드래프트에서 신시내티가 전체 2번으로 이름을 부른 선수는 테네시 주립대 출신 1995년생 내야수 닉 센젤이었다. 센젤은 전체 1순위 미키 모니악(PHI 지명, 계약금 6.1M)보다 많은, 2016년 드래프트 신인 최고 계약금 620만 달러를 받고 신시내티에 입단했다.

일반적으로 성장 시간이 필요한 고교 신인과 달리 즉시 전력에 가깝다고 평가받는 대학 신인으로 최상위권에서 지명을 받은 센젤은 입단 직후부터 큰 기대를 받았다. 2017년 곧바로 베이스볼 아메리카 선정 TOP 10 유망주에 이름을 올렸고 프로 풀타임 1년만에 싱글A와 더블A를 모두 졸업하고 2018년 트리플A에 올랐다. 2018년 부상을 겪은 센젤은 2019년 빅리그 무대를 밟았다.

센젤은 2,3루를 소화하는 내야수였지만 당시 신시내티는 호세 페라자, 호세 이글레시아스, 에우제니오 수아레즈 등 재능있는 내야진을 보유하고 있었다. 센젤은 2019년 초 트리플A에서 단 67이닝의 실전 훈련을 마친 뒤 중견수로 빅리그에 데뷔했고 빅리그 104경기에 출전해 .256/.315/.427 12홈런 42타점 14도루를 기록했다. 비록 신인왕 경쟁을 펼칠만한 성적은 아니었지만 센젤의 뛰어난 운동능력과 야구 재능을 보여준 데뷔 시즌이었다.

무난히 데뷔한 만큼 순조로운 커리어가 이어질 것으로 보였지만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센젤은 단축시즌 코로나19 여파로 23경기 출전에 그쳤고 2021시즌에는 무릎 부상을 당해 36경기에 나서는데 그쳤다. 지난해 드디어 건강을 회복했지만 110경기에서 .231/.296/.306 5홈런 25타점 8도루를 기록하며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데뷔시즌은 준수했지만 이후 3년의 성적은 169경기 .229/.295/.314 8홈런 41타점 12도루로 처참했다.

센젤이 부침을 겪는 동안 '리빌딩 팀'인 신시내티의 선수단은 나이가 점점 어려졌고 센젤의 입지는 점차 좁아졌다. 센젤은 '한 때 최고의 기대주였던 선수' 입장에서 지난해 당한 발가락 부상의 재활로 올시즌을 시작했고 지난 4월 14일(이하 한국시간)에 빅리그로 복귀했다.

몇 년 동안 부진한 센젤은 올시즌에도 역시 부진하게 시작했다. 복귀 4번째 경기에서 멀티히트를 신고하기도 했지만 4월 25일까지 첫 11경기에서 기록한 성적은 .139/.225/.167 3타점 1도루에 불과했다. 센젤은 결국 '빛나지 못한 수많은 유망주' 중 한 명이 되는 듯했다.

하지만 지난 26일 텍사스 레인저스전에서 3안타 맹타를 휘두른 것을 시작으로 급격하게 타격감을 끌어올리고 있다. 26일 텍사스전을 시작으로 5월 2일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전까지 6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했다. 6경기 중 5경기에서 멀티히트를 기록했고 3안타 경기도 두 번이나 있었다. 6경기에서 홈런 3개 포함 13안타를 몰아친 센젤의 시즌 성적은 2일 경기를 마친 시점에서 .310/.385/.500 3홈런 12타점 2도루가 됐다.

베이스볼 서번트에 따르면 센젤은 올시즌 라인드라이브 타구 비율이 크게 증가했고 잡아당기는 타구의 비율도 늘었다. 선구안도 좋아져 스트라이크 존을 벗어나는 유인구에 스윙하는 빈도가 줄어들었고 지난해까지 리그 평균 이하에 머물던 볼넷율이 리그 상위 30% 수준까지 올랐다. 공을 힘있게 잡아당겨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만들어내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다만 불안요소도 있다. 올시즌 센젤의 평균 타구속도는 약 시속 85마일로 커리어 최저 수준이다. 원래 리그 평균보다 느린 타구를 날리는 타자인 센젤은 강타 비율도 올해 커리어 최저 수준에 머물고 있다. 또 스트라이크 존 안에 들어온 공의 컨택율도 약 79%(ML 평균 82%)로 리그 평균 이하고 커리어 최저 수치를 기록 중이다. 배럴타구 비율 역시 지난 3년보다 높기는 하지만 여전히 리그 평균 이하다. 빠르고 강력한 타구를 양산하는 것이 아닌 만큼 타격 성적이 급격이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 최근 상승세에는 최약체인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 3연전도 포함됐다.

최고의 기대주였던 센젤은 오는 6월 28세가 된다. 아직은 젊지만 더이상 어린 선수가 아니다. 하루빨리 빅리그에서 확실한 자신의 자리를 만들어야 하는 상황이다. 과연 타격 성적을 끌어올리고 있는 센젤이 이 상승세를 이어가며 올시즌 신시내티의 확실한 축으로 자리잡을지 귀추가 주목된다.(자료사진=닉 센젤)

뉴스엔 안형준 markaj@

사진=ⓒ GettyImagesKorea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en@newsen.com copyrightⓒ 뉴스엔.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뉴스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