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소재·수소'...똘똘한 자회사에 핵심역량 집중하는 한화

[파이낸셜뉴스] 한화솔루션이 전자소재 사업을 자회사인 WOS로 넘겨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소재를 중심으로 전자소재 사업 집중화에 나선다. 한화임팩트는 수소 혼소 실증사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짓고 수소사업을 한화파워시스템으로 이전해 미래 먹거리인 수소사업 경쟁력 제고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한화솔루션, OLED 핵심소재 자회사에 전자소재 넘겨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은 이달 말까지 회로, 디스플레이 소재 등 434억원 규모의 첨단소재부문 사업을 자회사인 WOS에 넘긴다. 한화솔루션이 넘기는 전자소재 사업부문은 지난해 한화솔루션이 경량복합소재 및 태양광소재 사업을 물적 분할해 한화첨단소재를 설립하는 과정에서 남아 있던 사업분야다. 지난 2021년 인수한 WOS로의 사업 집중을 통해 전자소재 사업 경쟁력을 제고한다는 계획이다.

WOS는 2021년 한화솔루션이 600억원에 인수한 파인메탈마스크(FMM) 제조 회사로 경기도 평택시 포승읍에 파일럿 설비를 운영하고 있다. FMM은 마이크로미터 수준의 초미세 구멍 수천만개가 촘촘히 뚫려 있는 초박형 금속판으로 OLED 생산과정에서 전기 반응을 일으키는 적녹청(RGB) 유기물이 기판의 정확한 위치에 쌓이도록 하는 핵심 역할을 한다.

한화솔루션은 이번 사업부문 양도를 통해 전자소재 사업과 FMM 사업의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주력사업은 FMM으로, 현재 잠재 고객군의 요구 스펙을 충족하기 위한 파일럿 제품 개발을 비롯해 본격적인 상업생산을 위한 설비 구축 중"이라면서 "현재 OLED 시장 환경 변화에 따라 기존 계획 대비 다소 지연됐지만 큰 차질 없이 사업 추진중"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OLED 증착 패턴 정밀도가 높고 섀도우 이펙트 등 기술적인 부분이 타사 제품 대비 우수해 미세 증착이 요구되는 고성능용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경쟁력을 기대하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8.7세대 OLED 등 중대형 차세대 패널에도 적용 가능하도록 양산을 준비중이다.

한화임팩트 수소혼소 실증 완료...한화파워시스템에 힘실어

한화임팩트는 최근 한국서부발전과 진행하고 있는 80MW급 이상 중대형 액화천연가스(LNG) 수소혼소 가스터빈 실증사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임팩트는 지난 2021년 미국 PSM과 네덜란드 토마센에너지를 인수해 수소혼소 기술을 확보 및 국산화한 바 있다. 한화임팩트는 향후 탄소 배출이 전혀 없는 수소전소 기술로 발전시킬 예정이다.

실증 마무리에 따라 수소 혼소사업을 계열사인 한화파워시스템으로 이전하는 작업에도 가속도가 붙을 예정이다. 한화임팩트는 지난해 수소혼소 사업을 제외한 수소사업 전부를 한화파워시스템에 양도한 바 있다. 수소혼소실증사업도 당초 지난 3월까지 넘길 예정이었지만 오는 6월로 연기된 상황이다. 실증 완료 후 공식 인증까지 마무리하는 시간을 감안해도 6월까지는 양도가 문제없이 진행될 전망이다.

한화파워시스템은 지난해에는 가스터빈 정비를 골자로 하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복합발전사업도 넘겨받았다. 한화파워시스템은 이를 통해 가스터빈 관련 역량 집중을 통한 사업 경쟁력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