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데’? ‘탑데’! 15년 만에 10연승도 보인다…토종 에이스 나균안이 있으니까

민준구 MK스포츠(kingmjg@maekyung.com) 2023. 5. 3. 0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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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데'? 지금은 '탑데'라고 불려도 좋다.

박세웅의 컨디션 난조, 이인복의 부상 공백 등 토종 선발진에 여러 구멍이 생긴 롯데이지만 나균안이 있기에 크게 흔들리지 않을 수 있었다.

그 역시 난타당한 데뷔 전 이후 점점 프로에 적응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안우진 다음으로 최고의 토종 선발 투수가 된 나균안이 앞에 섰다.

과연 나균안은 롯데에 15년 만의 10연승을 선물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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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데’? 지금은 ‘탑데’라고 불려도 좋다. 10연승을 위해 토종 에이스가 나선다.

롯데 자이언츠는 지난 2일 광주 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7-4로 승리, 2008년 이후 15년 만에 9연승을 달성했다.

제리 로이스터 시대 이후 정말 오랜만에 이룬 9연승이다. 롯데는 5월 초가 된 현시점까지 당당히 단독 선두를 유지하고 있으며 끝을 모르는 연승 행진을 달리고 있다. 이제는 10연승도 눈앞이다.

‘봄데’? 지금은 ‘탑데’라고 불려도 좋다. 10연승을 위해 토종 에이스가 나선다. 사진=천정환 기자
롯데의 마지막 10연승은 2008년 8월 31일 사직 삼성 라이온즈전으로 15년 전 일이다. 당시 롯데는 9월 2일 사직 LG 트윈스전까지 승리하며 11연승까지 해낸 바 있다.

롯데의 상승세는 마운드의 힘으로 설명이 가능하다. 9연승 동안 선발 평균자책점은 3.65로 중하위권이지만 구원 평균자책점이 무려 0.96이다. 이 기간 동안 유일하게 1점대 미만을 기록 중이다.

4월 19일, 즉 9연승을 하기 전까지 롯데의 전체 평균자책점은 6.25로 10개 구단 중 꼴찌였다. 그러나 9연승을 하면서 2.41, 두산 베어스(2.12)에 이어 2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롯데 마운드가 탄탄해질 때까지 잘 버텨준 주인공이 바로 나균안이다. 그는 올 시즌 5경기 등판 33.2이닝 소화, 4승 무패를 기록 중이다. 평균자책점 1.34, AVG(피안타율)와 WHIP(이닝당 출루 허용률) 각각 0.89, 0.182로 모두 상위권이다.

박세웅의 컨디션 난조, 이인복의 부상 공백 등 토종 선발진에 여러 구멍이 생긴 롯데이지만 나균안이 있기에 크게 흔들리지 않을 수 있었다. 그는 9연승 전까지 롯데가 얻은 6승 중 무려 절반인 3승을 책임지기도 했다.

그런 나균안이 3일 KIA전에 선발 등판한다. KIA는 신인 윤영철이 나설 예정. 그 역시 난타당한 데뷔 전 이후 점점 프로에 적응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안우진 다음으로 최고의 토종 선발 투수가 된 나균안이 앞에 섰다.

나균안은 지난 시즌 KIA전 성적이 그리 좋지는 않다. 4경기 출전, 2패 1홀드 평균자책점 8.00을 기록했다. 불펜으로 3경기, 선발로 1경기를 치렀는데 특히 선발로 나선 8월 13일 경기에선 4이닝 6피안타(1홈런) 2볼넷 2탈삼진 5실점(5자책)으로 부진했다. 모두 광주에서 치른 경기였기 때문에 다소 불안한 건 사실이다.

그러나 지난해와 올해의 나균안은 다르다. 이 정도로 성공적인 선발 전환을 기대한 이가 있었을까. 포수 유강남이 자신했듯 완벽한 제구를 통해 위력을 더한 다양한 공은 타자들을 무력화하고 있다. ‘볼삼비’ 역시 3.63으로 토종 선발 투수 중 안우진(7.00)-고영표(6.67)에 이어 3번째로 높다. 29개의 탈삼진을 기록하면서도 8개의 볼넷만 내줬다(사구는 3개). KIA 타선은 분명 경계해야 하지만 나균안의 성장을 무시할 수는 없다.

과연 나균안은 롯데에 15년 만의 10연승을 선물할 수 있을까. 또 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 플러스(QS+)를 3경기로 늘리며 다승 1위로 올라설 수 있을까. 여러모로 기대되는 롯데의 경기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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