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의 은행 불안이 5월에 되살아나”···S&P 1.16%↓[데일리국제금융시장]
중견은행 팩웨스트 주가 27% 급락
3월 구인일자리 960만 개···‘2년래 최저’
침체·부채한도 우려 겹쳐 ‘위험회피’
3개월 물 국채 수익률 2001년 이후 최고
지역 중소 은행 불안감이 다시 불거지고 고용 둔화가 겹치면서 뉴욕증시가 하락했다. 여기에 미국 정부의 부채 한도 도달 시기가 가까워지면서 위험 회피 심리가 증시를 덮었다.
2일(현지 시간) CNBC에 따르면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367.17포인트(-1.08%) 내린 3만3684.53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48.29포인트(-1.16%) 떨어진 4119.58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132.09포인트(-1.08%) 하락한 1만2080.51에 장을 마감했다.
은행주가 불안 심리를 이끌었다. 이날 팩웨스트와 웨스턴얼라이언스는 각각 27%, 15% 떨어졌다. S&P의 SPDR지역은행 ETF는 6.27% 하락했다. 퍼스트리퍼블릭(FRC) 인수 이후 전날 2% 이상 올랐던 JP모건체이스의 주가도 1.6% 하락했으며 골드만삭스과 씨티그룹 등 다른 대형은행들은 2% 가량 떨어졌다. 오안다의 선임 시장 애널리스트인 애드 모야는 “은행권의 혼란이 곧장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에 월가 투자자들은 매도 버튼을 누르고 있다”며 “지역은행에 대한 지속적인 의구심과 늘어나는 경기 침체 가능성, 다음달 미국 정부의 채무불이행 위험이 겹치면서 위험 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떨어졌다”고 분석했다. 골드만삭스는 이날 고객 메모에서 “3월의 은행 불안이 오늘 되살아난 듯 하다”고 썼다.
미국 구인 건수가 3월에 2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진 점도 침체 우려를 자극했다. 미국 노동부는 3월 구인 일자리가 계절 조정 기준 960만 건을 기록해 전월(997만건)보다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2021년 4월(928만건) 이후 가장 적은 수치다. 연준의 금리 인상의 효과가 고용시장에도 미치기 시작했다는 신호지만, 시장은 고용이 적정 수준 아래까지 떨어질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윌밍턴트러스트인베스트먼트어드바이저스의 최고 이코노미스트인 루크틸리는 “고용시장은 정상화되어가는 중으로 보인다”면서도 “관건은 정상 수준에서 둔화가 멈출지, 아니면 곧장 위축 단계로 진입할 지에 있다”며 침체 가능성을 지적했다.
다만 우버는 실적호조에 11.55% 상승했다. 지난 1분기에 88억200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해 시장조사기관 레피니티브가 집계한 전망치 87억2000만 달러를 상회했다. 지난해 1분기보다 29% 급증했다. 영업손실도 지난해 같은 기간 59억 달러에서 1억5700만 달러로 감소했다. 코로나19가 잦아들면서 이동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다. 다라 코스로샤히가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우버는 강력한 출발을 시작했다”며 “이미 인공지능(AI)을 이용해 승차 및 배달의 정확한 도착 시간을 예측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채는 침체 우려와 미국 부채 한도 기일 도래에 따른 채무불이행 우려가 겹치며 단기물과 장기물이 극도로 엇갈린 움직임을 보였다. 우선 만기 기간이 2년 이상인 국채는 안전 자산 수요 증가(=위험자산 회피)로 수익률이 하락했다. 채권 가격과 수익률은 반비례한다. 2년물 수익률은 15.9bp(1bp=0.01%포인트) 하락한 3.978%로 4% 아래로 내려왔다. 10년물 금리는 13bp 내린 2.438%를, 30년물 수익률은 8.6bp 떨어진 3.73%에 거래됐다. 이날 10년물과 30년물은 은행 위기가 한창이던 지난달 17일 이후 일일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그러나 3개월 물 국채 수익률은 이날 5.227%로 17.6bp 급등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이는 2001년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의 수익률이다. 미국 정부의 채무불이행 위기가 커지며 위험 프리미엄이 붙었다.
주요 암호화폐는 상승 중이다. 비트코인은 24시간 전 대비 2.7% 오른 2만8765달러에 거래되고 있으며 이더리움은 3% 오른 1871달러를 기록했다. 최근 3일간 이어지던 달러 인덱스가 0.25% 내린 101.89로 상승세가 꺾인 영향으로 풀이된다. 통상 암호화폐 가격은 금과 마찬가지로 달러와 반비례하는 경향을 보인다.
뉴욕유가는 미국 지역 은행 관련주들이 하락하고,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추가 금리 인상 우려가 강화되며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4달러(5.29%) 하락한 배럴당 71.6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유가는 이틀 연속 하락했으며 이틀간 하락률은 6.67%다.
뉴욕=김흥록 특파원 rok@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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