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김건희 날 안 만났으면 편히 살았을텐데, 날 만나 고생'…애틋함 토로

이용 "김 여사 다소곳하고 온순…이미지 잘못 알려져"
윤핵관 대선 때 큰 노릇…장제원, 캠프서 빠른 상황 판단

미국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지난 4월 26일(현지시간)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열린 국빈만찬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발언에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성식 기자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측근에게 '남편을 잘못 만나 고생하고 있다'며 김건희 여사를 향한 미안하고 애틋한 마음을 토로한 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사실은 대선후보 및 당선인 시절까지 수행실장을 맡아 1년여 동안 윤 대통령을 거의 매일 24시간 밀착 수행했던 이용 국민의힘 의원이 밝힌 것이다.

이 의원은 2일 밤 KBS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서 "김건희 여사는 굉장히 다소곳하고 온순하신 분이다"며 그런 김 여사 이미지가 밖으로 잘못 알려져 안타깝다고 했다.

이 의원은 "(수행실장 시절) 아침에 서초 아크로비스타 자택에 가면 (김 여사가) 항상 샌드위치나 커피랑 우유는 항상 챙겨 주셨다"며 "성격은 털털하신 게 있지만 심성 자체는 온순하고 다정하신 분으로 대통령 내조를 하실 분이지 활동적이고 그러시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 의원은 "김건희 여사에 대해 대선 내내 '주가 조작'이나 아니면 여러 말들이 많았고 그런 말들에 프레임이 섞여 있었다"며 "대통령께서도 저한테 좀 미안한 감정으로 김건희 여사 부분에 대해서 얘기했다"고 윤 대통령이 자신에게 토로했던 부분을 소개했다.

즉 윤 대통령이 '나를 안 만났으면 편안하게 살 수 있었는데 나를 만나서 굉장히 고생했다'라는 말을 했다는 것이다.

이용 의원은 "김건희 여사도 그렇고 항상 (대통령 부부) 서로 간에 미안한 마음을 좀 가지고 있다"며 잘못 알려진 이미지로 윤 대통령 내외가 마음고생을 해 이에 대해 서로가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다고 했다.

2022년 3월 24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 집무실에서 나오며 이용 수행실장(오른쪽)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 News1 오대일 기자

윤핵관이 당을 좌지우지하고 있다는 일종의 프레임과 관련해 이 의원은 "윤핵관이라는 프레임(틀)을 씌운 건 잘못된 것"이라며 "윤핵관은 대선 때 큰 역할을 했다라는 부분에서 국민들도 다시 한번 봐주시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윤핵관이 정권교체에 큰 노릇을 한 점은 분명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진행자가 "장제원 의원이 그렇게 큰 역할을 했는가"라고 묻자 이 의원은 "장제원 의원 역할 많이 했다"고 답했다.

이 의원은 "제가 수행실장 했기 때문에 모르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장제원 의원도 장단점이 있지만 전문적 판단이나 전체적인 빠른 상황 판단을 했기 때문에 캠프가 계획적으로 체계적으로 진행됐다"며 장 의원으로 인해 윤석열 캠프가 제대로 돌아갔다고 강조했다.

buckba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