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中의 한국전쟁을 바라보는 시선 변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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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미원조전쟁.' 중국은 한국전쟁을 이같이 부른다.
중국 역사에서 항미원조전쟁은 '신중국'(중국 공산당 집권 이후의 중국) 성립 이후 유일하게 치른 국제전이자 마오쩌둥의 아들이 전사한 주요 사건이다.
최근 항미원조전쟁을 바라보는 중국의 시선이 달라지고 있다.
한국전쟁 당시 동부전선에서 중국군과 미국군이 치열하게 맞붙은 장진호 전투를 극화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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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지운|388쪽|창비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항미원조전쟁.’ 중국은 한국전쟁을 이같이 부른다. ‘미국에 대항해 조선을 도운 전쟁’이라는 뜻이다. 중국 역사에서 항미원조전쟁은 ‘신중국’(중국 공산당 집권 이후의 중국) 성립 이후 유일하게 치른 국제전이자 마오쩌둥의 아들이 전사한 주요 사건이다. 그러나 그동안 중국 역사에서 잊힌 전쟁이었다. 중국과 소련의 갈등, 탈냉전 과정을 거치면서 중국에 부담스러운 역사가 됐기 때문이다.
최근 항미원조전쟁을 바라보는 중국의 시선이 달라지고 있다. 2021년 중국 박스오피스 최대 흥행작이 된 영화 ‘장진호’가 대표적이다. 한국전쟁 당시 동부전선에서 중국군과 미국군이 치열하게 맞붙은 장진호 전투를 극화한 작품이다. 제작비 2억 달러를 투입해 9억 달러가 넘기는 수익을 거뒀고, 2022년엔 속편 ‘장진호의 수문교’가 개봉해 다시 흥행했다.
책은 항미원조전쟁이 ‘왜 지금 다시 중국문화의 화두로 떠오른 건가’라는 질문에서 출발한다. 저자는 그 답을 찾기 위해 중국 현대사에서 한국전쟁이 어떻게 기념되고 작품으로 형상화됐는지 살핀다. 주목할 것은 2020년을 전후로 미중 대결이 격화하는 과정에서 ‘항미원조 서사’가 부상했다는 점이다. 영화 ‘장진호’ 또한 그동안 ‘패전’으로 인식됐던 전투를 ‘혁명영웅주의’로 재조명하려는 시도였다.
미중 대립은 중국 내 애국주의를 강화하고 있고, 그 결과 항미원조전쟁에 대한 중국 내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물론 그 여파로 한국 내 반중 정서 또한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저자는 한국과 중국이 한국전쟁을 둘러싸고 “70년 동안 아무런 충돌과 대화가 없었음이 기이한 일이었다”고 지적한다. 또한 이러한 변화가 “뒤늦게 찾아온 이해와 대화의 기회일지도 모른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장병호 (solani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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