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채무불이행 D-27일"…증시 1%대↓, 유가 5%대 급락[뉴욕마감]
뉴욕증시가 기준금리 인상결정을 하루 앞두고 3대 지수 모두 1% 이상의 하락세를 보였다. 전일 재닛 옐런 재무장관이 국가부채한도를 상향하지 않을 경우 6월 1일부터 미국 정부 재정이 소진돼 채무불이행이 시작된다는 경고를 내놓자 위기심리는 가중됐다. 시장에선 내일 기준금리 인상은 기정사실이고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그 금리 수준을 언제까지 유지할 것이냐를 두고 다양한 예측이 나오고 있다. 경기가 예상보다 빨리 침체될 경우 파월도 어쩔 수 없이 연내 금리인하를 할 수밖에 없을 거라는 예상과 연말까지는 그 수준을 버티면서 유동성이 촉발한 거품을 완전히 걷어내는 데 집중할 거란 전망이 맞붙고 있다.
2일(현지시간) 다우존스 지수(DJIA)는 전일보다 367.17포인트(1.08%) 하락한 33,684.53을 기록했다. S&P 500 지수도 48.29포인트(1.16%) 내린 4,119.58에 마감했다. 나스닥 지수는 132.09포인트(1.08%) 하락한 12,080.51에 거래를 마쳤다.
증시에서는 일단 지방은행 위기가 사라지지 않고 있는 것이 걸림돌이 됐다. 투자자들은 지방은행 위기가 3월에 이어 4월을 잠식했고, 기준금리 인상 뒤에도 한동안 경제를 위축시킬 요인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은행권에서는 중소형사뿐만 아니라 대형사도 위기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의견이 나오면서 전반적으로 약세가 진행됐다. 퍼스트리퍼블릭을 인수한 업계 1위 JP모건체이스는 어제 2% 이상 올랐지만 이날은 1% 이상 하락해 상승분 일부를 반납했다. 대형사 가운데서도 골드만삭스와 뱅크오브아메리카, 씨티그룹 등도 2% 이상 하락했다.
사실 잠잠해질 것으로 여겨졌던 은행의 위기는 재닛 옐런 재무장관이 전일 연방국가부채한도가 6월 1일이면 소진된다고 전일 경고한 탓이 컸다. 은행뿐만 아니라 자산운용사나 보험 등 금융계 전체에 채권을 중심으로 자산을 운용하는 이들을 얼어붙게 만드는 발언이었다. 미국 의회가 실제로 디폴트(채무불이행)까지 일으키게 협상을 지연하지는 않겠지만 이번 문제가 비화될수록 미국 국가신용도가 추락하고 그에 비례해 미국 국채시장이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같은 날 미국 상무부는 3월 공산품 주문 증가율이 0.9% 수준으로 예상치인 1.3%보다 0.4p% 낮았다고 발표했다. 실물 경기의 위축세가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는 셈이다.
라자드의 로널드 템플 전략가는 "인플레이션을 낮추려는 연준은 이 경제데이터 결과값을 보고 어느 정도 위안을 얻을 것"이라며 "하지만 이 데이터를 내일 또 다른 금리인상의 필요성을 재확인하는 것으로도 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바클레이즈는 임의소비재로 분류되는 브랜드 기업 가운데 내셔널 비전과 캐나다 구스, 언더아머, 빅토리아시크릿을 비중확대에서 시장평균으로 하향했다. 소비가 줄면 자연스럽게 이들 고급 브랜드보다는 가성비 높은 브랜드가 각광받을 거라는 예상이다.
숙제 지원과 온라인 튜터링을 제공하는 이 회사는 1분기 매출이 1억7500만 달러에서 1억 7800만 달러 사이라고 밝혔는데 이는 예상치인 1억9360만 달러보다 훨씬 낮은 예상이었다. 주가는 이날 48% 폭락한 주당 9.01를 기록했다.
브렌트유와 천연가스는 각각 5.16%와 4.14% 하락하며 약세를 보였다. 브렌트유는 올들어 12% 이상, 천연가스는 50% 이상 하락했다.
뉴욕=박준식 특파원 win047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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